회주 자승 스님, 3월 14일 룸비니 대성석가사서 전도법문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습니다. 사부대중이여 떠나라.”

부처님 길을 따라 걸으며 불교 중흥을 위한 전법 포교의 결사정신을 알리고 있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보드가야에서 선언한 21세기 새 전도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회주 스님은 3월 14일 부처님 탄생지 기원대법회 후 참배한 대승석가사에서 동화사 신도들을 비롯한 불자들에게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사부대중이여 떠나라”라며 법문했다. 이날 법문은 동화사 방장후보 의현 스님과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을 비롯한 200여 신도들이 함께한 자리서 이뤄졌다.

회주 스님은 순례기간 동안 대중 청규 등에 관한 경책 외에는 법문하지 않았다. 순례 회향을 10일 앞둔 상황에서 무엇보다 불교 중흥을 위한 한국불자들의 원력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회주 스님의 법문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회주 스님은 먼저 이번 순례의 목적에 대해 밝혔다. 스님은 43일간 순례의 목적은 ‘포교’임을 명확히 했다.

“우리가 43일 동안 순례한 목적은”이라고 말문을 뗀 회주 스님은 부처님의 전법행으로 법문을 이어갔다. 회주 스님은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고 45년 동안 요즘 표현으로 포교만 하셨습니다. 법만 전하셨다. 열반 이후에도 제자에게 두 발을 보이시고, 또 다비를 통해서 여덟 나라에 사리를 분배하면서 마지막까지 부처님 법을 전했다”며 그 목적에 대해 전했다.

하지만 스님은 이러한 전법 포교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도 지적했다. 불사 치중과 권위의식 등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는 불교의 현실에 대한 불제자로서의 참회였다.

회주 스님은 “현실적으로 우리 한국불교는 부처님 법을 전하기보다는 불사하는 일에 집착하고, 시원한 여름에 모시옷 빳빳이 다려서 입는다”며 “거들먹거리고 폼생폼사 하는 이런 불교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탄했다.

회주 스님은 이와 같은 현실에서 불자·비불자를 떠나 ‘국민’, 그리고 ‘사회’, 또 ‘사부대중’이란 방향을 제시하며 전도법문을 갈음했다.

회주 스님은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며 “사부대중이여 떠나라”고 외쳤다.

회주 자승 스님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내며 불교 안팎의 주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는 사부대중공사를 통하여 의견을 모았다.

특히 2015년 첫 대중공사로 불교 미래 포교에 대한 대중공사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고 8대 의제를 도출한 바 있다. 이번 법문은 8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변하지 않는 불교의 현실에 대한 지적과 함께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통하여 일어나고 있는 대중들의 발심을 더욱 일어나게 하는 법문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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