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람라가르서 카코리야까지 24km 행선...마을마다 환영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의 결기는 이른 새벽부터 굳셌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2월 12일 람라가르의 바라나시 수운선착장에서 4일차 행선을 시작했다.
이날은 순례단 일정 중 새벽 3시부터 진행되는 행선이 처음으로 이뤄진 날이었다. 순례단의 새벽은 뭇생명을 깨우는 도량석으로 시작됐다. 환풍 스님의 도량석에 순례단은 빠르게 짐을 추리고 모였다.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은 이날 행선에 대한 고불과 함께 예불을 진행했다.
행선은 인도에서 조성한 큰 부처님을 봉안한 차량이 이끌었다. 행선을 앞두고 인도순례단은 11일 저녁 예불과 함께 순례단을 이끌 큰 부처님 점안의식과 108배를 진행했다.
불교와 힌두교가 종교는 다르지만, 인도의 많은 이들이 순례단에 관심을 표하고, 마을 관계자들이 나와 환영했다. 인도 경찰들의 협조도 이뤄졌다. 새벽 순례단을 보호하기 위해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모두 세우고 시동을 끄게 했다.
람나가르를 출발한 순례단은 마타나를 거쳐 도흐리까지 17km 행선 후 아침공양을 진행했다. 아침공양 장소인 도흐리 전 제팔부라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대거 나와 순례를 지켜봤다. 힌두교 신자인 미카스푸텔리 씨는 “불자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걷는 행사가 이 지역에서 진행돼 감사하고, 매우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양 직후에는 DD인디아 측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3조 조장인 법원 스님은 인도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전쟁과 다툼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질병이 사라지기를 염원한다”며 “더불어 이번 터키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났는데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왕생 극락하기를 발원한다”고 전했다.
여성불자를 대표해 성계순 씨도 “한국에서 순례를 많이 했지만 부처님 나라인 인도에 오게 된 것은,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그 발자취를 느껴보기 위함”이라며 “부처님께서는 생명존중을 중요하게 얘기 하셨기에 저희도 매일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시골풍경은 우리네 농촌과 다르지 않았다. 길에 나온 소와 농작물,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이 순례단의 행선에 합장하고 꽃을 뿌리며 환영했다. 주민들의 관심 속에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순례단의 앞을 비췄다. 12일 회향지에는 예상보다 빠른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했다.
첸다우리 지역 경찰총장인 잘라푸사 씨는 “한국과 인도의 관계는 불교로 이어져 있다. 천년 이천년 전부터 관계가 있기에 우리는 같은 민족같은 느낌”이라며 “어떤 일이나 문제가 있으면 제한없이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례단은 행선 이후 저녁 예불 등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12일에는 금강경 독송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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