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唐代) 조사선의 선승들은 상당법어와 선문답 등 각종 법어를 통해 고준한 선어록을 남겼다. 마조도일, 백장회해, 조주종심, 운문문언, 임제의현 등 선승들의 법어는 정법의 눈(正法眼)을 열어주는 청량한 말씀으로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선의 바다를 만들었다. 당대(唐代)의 선, 조사선은 곧 ‘공안 형성의 시대’ ‘선문답의 시대’였다. 반면 송대의 선은 당대 선승들이 남긴 선어록이나 선문답ㆍ공안을 가지고 공부하는 시대, 해석, 주석하는 시대, 우려먹는 시대였다. 송대에는 유명한 공안이 별로 없다. 있어도 깨달음의 문을 여는 공안이 되지 못했다. 간화선의 시대에서도 전해지는 선문답은 모두 당대의 것이다. 선(禪)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선승과 선승, 또는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격외의 대화, 방외
20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