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사르나트 녹야원서 입재식서 회주 자승 스님 직접 낭독
1167km 순례 여정의 의미
전법 포교에 있음을 재확인
새 전도선언 통해 중흥 기치
다메크스투파 108m 가사 공양
한국서 이운한 부처님상 모시고
갠지스강 선착장까지 6km행선
"수행자들이여,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가르침을 설하라.”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새 시대 전도선언이 울려퍼졌다. 불교 중흥을 기치로 인도에서 순례를 이어갈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1167km 여정을 본격 시작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11일 초전법륜지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인도순례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입재법회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로의원 보선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 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군종교구장 능원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장재복 주인도대사, 산카 미쉬라 유피주 보건장관, 보드가야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 등 1000여 불자들이 참석했다. 사르나트에는 외국인 스님 등 100여 명의 해외불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입재법회에서는 회주 자승 스님이 상월결사 인도순례 전도선언을 직접 낭독하며 이번 순례가 새로운 전법 포교의 기치를 건 과정임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수행자들이여, 법을 전할 때 남에게 존경받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자기만의 공덕으로 삼으면 이 또한 법을 먹고 사는 아귀와 같으니 그러지 않도록 항상 겸손하게 길을 나서라”며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인간의 이익가 번영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선언했다.
스님은 이어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가르침을 설해라. 완전히 이루어지고 두루 청정한 삶을 널리 알려라”라고 밝혔다.
순례단은 전도선언과 함께 순례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러한 순례단을 응원하는 각계 축사도 이어졌다.
장재복 주인도대사는 “올해는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큰 행사로 상월결사가 신호탄을 쏘아 올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순례가 끝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한국대사관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산카 미쉬라 유피주 보건장관은 “한국불교의 뿌리가 인도에 있기에 여러분은 외국인으로서 인도에 온 것이 아니라, 옛날의 집을 찾아 오신 것”이라며 “43일간 1100여 km의 순례단의 일정은 많은 부분이 유피주에서 이뤄진다. 유피주 주지사님도 스라바스티, 쿠시나가르, 럭나우 중 한 곳에서 여러분을 응원할 것이다. 주정부 차원에서 안전 문제 등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재법회서는 한국에서 이운하여 순례에 모실 목조부처님을 점안하는 의식과 한국에서 공수한 108M의 가사를 공양하는 의식도 진행됐다. 목조부처님은 40cm로 5kg으로 제작됐으며,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순례단원들이 번갈아 순례단 선두에서 이운했다.
인도정부와 주정부의 지원 하에 순례단은 안전하게 첫날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단의 앞에는 사르나트 인근 학교에서 학생들이 불교기와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순례단을 응원했다.
순례단은 갠지스강 선착장까지 6km 구간까지 행선을 진행했으며, 이후 보트를 나눠타고 람나기르 숙영지에 도착했다.
다음은 이날 선포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전도선언 전문이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전도선언문
수행자들이여,
육체의 요구대로 자신을 내맡겨 버리는 쾌락의 길과 지나치게 학대하는 고행의 길에서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배워야 한다. 여래는 중도를 잘 알아차려 마침내 열반에 도달한 것이다.
진리를 배우고자 하는 세상의 모든 학인이여,
중도는 여덟 가지로 되어 있다. 팔정도는 진리에 이르는 바른 길이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니 실행하는 것은 각자의 노력이다. 이 길을 걸어가면 더없이 밝고 높은 진리의 세계에 이르노라.
수행자들이여,
법을 전할 때 남에게 존경받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가 전하는 법을 듣고 사람들이 기뻐할 때 너희들은 교만해지기 쉽다. 자기만의 공덕으로 삼으면 이 또한 법을 먹고 사는 아귀와 같으니, 그러지 않도록 항상 겸손하게 길을 나서라.
수행자들이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라.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법을 설하라. 완전히 이루어지고 두루 청정한 삶을 널리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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