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대중 불교중흥 기치…회주 자승 스님 순례단 가장 마지막 입장, 선두엔 청년불자
사상 첫 재가자 선두 입장
청년불자 기수 선두 구성
출재가자 차별없앤 상징성
회주 자승 스님 마지막 입장
입장부터 ‘사부대중’ 기치
인도성지 모신 ‘상월부처님’
인도불자가 헌공한 ‘사리’도
사부대중이 함께 이운 예정
상월부처님 친견법회 비롯
해단까지 순례단 정진 계속
수닷타 스투파선 불연 맺기
취재 중 발심 귀의한 언론인
인도순례 불연맺기 결실에
회주 스님 “순례 본 이들이
발심, 헛되지 않았구나” 미소
한국행 차량 위 무지개 피어
43일간 인도 부처님 성지 순례를 발판으로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중흥의 기치를 들어올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이 3월 23일 조계사에서 봉행 예정인 인도순례 회향법회에서 사부대중 원력을 대결집한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 21일 기원정사가 있는 쉬라바스티를 출발하여 유프라데시주의 주도인 럭나우에 도착했다.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서 행선 회향을 마친 순례단에게 남은 것은 순례 공덕을 발판으로 중흥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3월 21일 럭나우 도착과 함께 진행된 기자브리핑에서는 23일 인도순례 회향법회로 진행 예정인 불교중흥 원력결집 법회에 대한 순례단 계획이 공개됐다.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 중흥’이란 기치에 맞게 이날 순례단 입장은 사부대중이 함께 한다.
‘사부대중 결집’ 반영, 사상 첫 재가자 선두
눈길을 끄는 것은 순례단 입장 순서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스승인 회주 자승 스님을 필두로 행선을 이어왔다. 2020년 공주 태화산에서 진행된 예비순례부터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 평화방생순례에 이어 인도순례까지 총 5차례의 순례 모두 회주 스님이 순례단을 이끌었다.
하지만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은다’는 취지에서 이번 회향을 원력 결집의 발판으로 삼고자, 회주 자승 스님은 순례단의 가장 뒤에서 입장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선두에서는 미래세대 전법포교를 상징하여 108명의 순례단원 중 남녀 최연소자인 조석주(전 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정유림 불자가 각각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 전법포교’ 깃발을 들고 기수로 입장한다.
사부대중 함께 상월부처님‧사리 이운
다음은 인도순례단이 부처님 성지를 모시고, 원력 결집의 상징으로 삼은 ‘상월 부처님’과 인도불자들이 순례단에 헌공한 ‘사리’가 이운된다. 각각 ‘상월 부처님’은 불연맺기의 상징이기도 한 순례단 7조 조장 상월심 이태경 불자가, ‘사리’는 청년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순례단 8조 조장 정충래 불자가 이운한다. 그 뒤로 비구니 대표 6조 조장 묘수 스님과 인도순례기간 부처님을 매일 이운한 본오 스님이 비구 대표로 함께 한다.
회주 자승 스님과 함께 순례단 본대 또한 역순으로 입장한다. 순례단은 인도 현지에서 조별로 균등하게 돌아가며 선두를 구성해왔다. 회향법회에서는 우바새인 8조부터 입장하며 조계종 신도를 대표하여 순례단 주윤식 불자(조계종 중앙신도회장)가 본대 선두를 맡는다.
회주 자승 스님은 3월 20일 쉬라바스티 천축선원에서 마련된 소감발표의 장에서 “재가불자가 참여하는 불교에 승가가 위기의식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사부대중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브리핑을 진행한 박기련 운영지원단장은 “인도순례서 앞에서 순례단을 이끌어주신 회주 스님이 사부대중의 순례단을 밀어주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순례단을 뒷바라지한 운영지원단과 순례 전일정을 동행취재한 기자단이 108명의 순례단을 완성하여 뒤를 잇는다.
조계사에 입장하는 순례단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맞이하며, 회주 스님과 함께 입장한다. 조계사 경내에 사각형을 이뤄 전체 대중이 좌정하면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경과보고가 이어진다. 이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환영나온 불자들을 대표하여 꽃다발을 전달한다. 순례단에서는 사부대중 대표로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 묘수 스님, 주윤식 불자, 이태경 불자가 꽃다발을 받는다.
대통령 축사, 조계종 총무원장 치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봉행사 발표가 있다. 봉행사에 담긴 사부대중의 불교중흥 원력 결집의 가르침과 함께 인도순례단이 인도에서 발표한 108원력문에 맞춰 순례단 대중을 비롯한 불자들이 원력 108배를 진행하며 중흥불사의 서원을 다시 세운다.
원력 상징 ‘상월부처님’ 친견법회 등 결집 행보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의 불교중흥 원력 결집 행보는 이날 회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5월 2일 인도순례단 공식 해단식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진행 예정이지만 모체인 사단법인 상월결사를 중심으로 순례대중은 계속하여 원력 결집의 선봉에 나선다.
먼저 인도순례 직전 진행된 상월결사와 조계종 포교원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총도감 호산 스님, 순례단장 원명 스님을 비롯한 순례단원이 모여 미래포교를 위한 머리를 맞댄다. 5차례의 국내외 순례 동안 정립시켜온 발원문, 공양문과 이번에 마련한 108원력문을 곳곳에 보급하는 일에도 나선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상월부처님은 인도순례를 순례단 사부대중이 가슴으로 안고 함께 한 불교중흥의 원력이 담긴 전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부처님이다. 간절하게 불교중흥 상징으로 자리하도록 노력겠다”며 “순례단의 이런 마음을 받아 참여는 못하셨지만, 인도순례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 그리고 상월결사 정신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순례 불연맺기 시작, 부처님 가피 무지개 피어
이러한 원력을 바탕으로 인도순례단은 귀국 전까지도 순례를 계속하고 있다. 행선은 회향했지만, 끝이 없는 불사라는 각오로 계속 정진하고 있다. 이러한 순례단의 원력에 공감하여 이날 순례에서는 한명의 불자가 탄생하는 뜻깊은 일도 이뤄졌다.
순례단은 3월 21일에는 쉬라바스티 숙소를 출발하여 인근 수닷타 장자와 앙굴리마라 스투파를 참배했다. 수닷타장자 스투파에서는 기자단 KBS성수일PD가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회주 자승 스님으로부터 43일간의 여정 동안 발심하였다는 의미로 ‘사삼’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성수일 PD는 “순례단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순례단의 순수한 열의에 감동했고,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부처님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었다”고 말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날 이 같은 결실에 따뜻한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회주 스님은 “사부대중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가 녹야원에서 잔소리를 하면서 우리가 걷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가 걷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서 보는 이들이 발심을 하고, 발심한 이들이 무종교인이나 이웃종교인들의 부처님과 인연 맺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한 기억이 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헛되지 않았구나를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그동안 순례단 선두에서 순례단을 이끌어온 인도에서 조성한 대리석으로 된 큰 부처님을 한국으로 오는 배편으로 이날 떠나보낸 순례단은 차량에 탑승하여 178km를 이동하여 럭나우에 도착했다.
부처님의 마지막 목욕터였던 카쿳타강에서의 세수(洗手) 법비(法雨) 외에 비구름 한점 없던 하늘에서 흙먼지를 모두 씻어버리는 시원한 비가 1시간 가량 내렸고, 이후 부처님 가피를 전하듯 하늘에는 환희의 무지개가 피어났다.
순례단의 정진은 헛되지 않았고 헛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순례단 오심 스님의 인도순례를 마치며 대중에게 올린 헌시다.
‘걸었다’
걸었다.
43일간 1167km를.
길은 거기 있었고
진리와 108번뇌도 거기에 있었다.
세상의 진리는 여기도 있었고 거기도 있었다.
더럽고 깨끗함도 여기도 있었고 거기도 있었다.
알지 못하는 진실의 헤메임은 만리의 허공을 휘저어도
길은 하나로 나아 있었다.
불교중흥의 길.
포교의 길.
세상 모든 곳의 평화를 위해.
세상 모든 이의 안락을 위해.
오늘도 걸었고 내일도 걸었고
우린 지금도 계속 걸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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