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부처님 정각지서 세계평화기원대법회 봉행

회주 스님 “마음 진실, 간절하면 불교중흥”
관광지화된 한국과 인도성지 안타까움에
민중 속으로 찾아가는 불교 변화 외치다
발원문 중 '부처님 은혜' 대목서 대중 눈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순례단을 비롯한 불자들 개개인의 마음 속에 불교 중흥에 대한 진실되고 간절함이 있다면 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느낀 불교의 위기 현실과 이에 대한 불제자로서의 감정 등이 뒤섞여 비쳐졌지만 이를 억누르고 대중을 당부하는 말을 이어갔다. 이런 스님의 뒤로 마하보디대탑과 보리수나무 사이로 빛이 비추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순례단을 비롯한 불자들 개개인의 마음 속에 불교 중흥에 대한 진실되고 간절함이 있다면 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전 느낀 불교의 위기 현실과 이에 대한 불제자로서의 감정 등이 뒤섞여 비쳐졌지만 이를 억누르고 대중을 당부하는 말을 이어갔다. 이런 스님의 뒤로 마하보디대탑과 보리수나무 사이로 빛이 비추었다. 

“한국불교의 부족한 부분을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조금이라도 순례공덕이 있다면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전법교화에 들뜨도록 용기와 기회를 주시고, 모두에게 평화와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부다가야에서 불보살님의 가피를 발원합니다.”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룬 자리에서 순례단이 다시 한번 다짐하는 자리, 저절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회주 자승 스님도, 순례단 개개인도, 멀리 한국에서 응원온 불자들도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원을 세웠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22일 부다가야 마하보디대탑 앞에서 개최한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순례단은 불제자의 각오를 담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법회는 개회 후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회주 자승 스님의 봉행말씀과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인사말, 화엄경 세간정안품의 성도찬탄, 참선과 108배, 사부대중의 발원문, 사홍서원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법회에 앞서 순례단은 삭발과 목욕재개로 몸과 마음을 정돈했다. 무명초를 제한 스님들의 모습에서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런 순례단에 회주 자승 스님의 발언은 가행정진을 위한 장군죽비와 같이 내려졌다.

봉행사에서 당부의 말과 함께 108배 후 진오 스님의 발원문 낭독 중 부처님의 은혜를 담은 대목에서 회주 자승 스님의 한줄기 눈물에 대중들 앞에서 억눌렀던 감정이 드러났다.
봉행사에서 당부의 말과 함께 108배 후 진오 스님의 발원문 낭독 중 부처님의 은혜를 담은 대목에서 회주 자승 스님의 한줄기 눈물에 대중들 앞에서 억눌렀던 감정이 드러났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자리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중생에 전하고자 한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불제자들이 부처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수천년 세월을 건너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보리수나무처럼 순례단의 순례로 부처님 법이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자리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중생에 전하고자 한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불제자들이 부처님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수천년 세월을 건너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보리수나무처럼 순례단의 순례로 부처님 법이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

자승 스님의 발언은 당초 준비된 봉행사와 다른 스님의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기에 청중들은 스님의 말에 바짝 귀를 기울였다. 다소 감정이 동요된 스님은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회주 자승 스님과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사부대중은 불제자로서 참회와 성찰, 새로운 불교 중흥을 다짐하는 108배를 부처님께 경건하게 올렸다.
회주 자승 스님과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사부대중은 불제자로서 참회와 성찰, 새로운 불교 중흥을 다짐하는 108배를 부처님께 경건하게 올렸다.

“우리가 안일하고 방일할 때 한국불교도 이와 같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늘 포교만이 한국불교의 살길이며, 포교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 오신 분들이 걷고 있는 마음 마음 속의 느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한국불교 중흥은 이루어 질 것이고, 하나의 관광유적지로만 보고 그런 느낌으로 간다면 한국불교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이어 회주 자승 스님은 수많은 꽃과 공양물로 장엄되어 있는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의 모습을 역으로 ‘참담한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스님의 말 속에는 한국과 인도의 마을과 마을을 다니며 느꼈던 민중 속의 불심과 달리 관광지화 되고 있는 성지를 지켜본 수행자로서의 마음이 드러났다. 신행의 터전이 아닌 문화재로서의 가치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한국불교 미래 위기의식도 그 말에 섞여 있었다.

스님은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기를 기원한다”고 대중을 당부하며 말을 끝맺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이런 마음을 이어 받아 순례단의 행보는 구도행임을 강조하며 전법포교에 더욱더 힘쓸 것임을 대중 앞에서 다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회주 자승 스님의 마음을 이어받았다. 진우 스님은 “부처님 나라이기에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왔지만 막상 낯선 환경인 이곳에서 순례단은 온갖 난관을 넘어 원력으로 부처님 성도지까지 이르렀다. 이는 전대미문의 구도행”이라며 순례단을 먼저 치하했다.

이어 스님은 “산천이 푸르고 우뚝선 대탑의 기운처럼 더 높은 깨달음의 길을 널리 열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직접 걸으셨던 흙길을 따라 43일간 도보 순례를 진행하는 상월결사 인도 성지순례단의 공덕”이라고 말했다.

순례단을 대표해 진오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매일 수기를 써가며 이날 발원문을 정리한 진오 스님은 13일간 순례단이 느낀 바를 소상히 부처님께 고하며, 불제자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진오 스님 또한 발원문 낭독 내내 감정을 누르느라 표정이 다소 일그러졌다.
순례단을 대표해 진오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매일 수기를 써가며 이날 발원문을 정리한 진오 스님은 13일간 순례단이 느낀 바를 소상히 부처님께 고하며, 불제자로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진오 스님 또한 발원문 낭독 내내 감정을 누르느라 표정이 다소 일그러졌다.

순례단을 비롯한 법회 참석 대중은 감동 속에서 진오 스님의 대표 발원문 낭독으로 함께 발원했다. 진오 스님이 작성한 보드가야 발원문은 처절한 참회와 함께 숭고한 결사 정신의 각오를 담은 것이었다. 이 발원문은 13일간 순례단이 걸으며 만난 인도사람들과 부처님이 걸은 길을 따르는 감회, 불교 중흥에 대한 서원을 담았다.

“샛별과 초승달을 보며 걸었지만 내놓을 게 없어 부끄럽습니다. 오히려 졸릴 때 잠자고 싶었고, 버스가 보이면 타고 싶었으며, 쌀쌀한 새벽 날씨에는 따뜻한 온돌이 그리웠습니다. ‘형색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 삿된 길 걸을 뿐 여래를 볼 수 없다’는 가르침 잊음을 참회합니다. 많이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했고, 불평했으며, 나눌 줄 모르는 인색함을 반성합니다.”

초발심자경문이 떠오르는 발원문 속에서 순례단은 순례에 임하는 초심을 되찾았다. 특히 “저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었습니다”는 외침에서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발원문을 낭독하는 진우 스님 등 많은 대중이 눌러왔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순례단은 “순례 공덕이 있다면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마음을 모으며 이날 대법회를 마무리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불자들이 이날 법회에 동참했다. 순례단의 순례와 함께 한국에서의 불자들이 함께 하는 모습.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불자들이 이날 법회에 동참했다. 순례단의 순례와 함께 한국에서의 불자들이 함께 하는 모습.
이날 대법회에는 세계 각국의 스님과 불제자들이 동참해 마음을 모았다.
IBC 사무총장 담마께야 스님이 순례단의 공덕에 대해 밝히고 있다. 담마께야 스님은 순례단의 순례로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불교국가 뿐만 아니라 인도 등 각지에서 불법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를 표했다.
IBC 사무총장 담마께야 스님이 순례단의 공덕에 대해 밝히고 있다. 담마께야 스님은 순례단의 순례로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불교국가 뿐만 아니라 인도 등 각지에서 불법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를 표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 스님, 호법부장 현민 스님, 중앙종회 사무총장 우봉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무관, 진각, 우석, 도심, 대진, 연규, 현법, 선조, 혜공, 정현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IBC 사무총장 담마께야 스님,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화엄사·조계사·화계사·수국사·선본사 등에서 500여 불자들이 동참하여 마음을 모았다.

 

부처님 정각지를 뒤로 부처님을 모시고 순례단은 다시 순례에 나선다. 순례단이 향하는 곳은 교단이 융성하게 일어난 교단 최초의 도량 죽림정사가 있는 라지기르다.
부처님 정각지를 뒤로 부처님을 모시고 순례단은 다시 순례에 나선다. 순례단이 향하는 곳은 교단이 융성하게 일어난 교단 최초의 도량 죽림정사가 있는 라지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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