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단 ‘열린 법석’에 여러 종교 지역민 어울림 한마당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 12일 브렛터와 마을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마을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열린 법석을 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 12일 브렛터와 마을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마을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열린 법석을 폈다.

“스님들이 우리 지역에 오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부처님 설법이 2700년 전에 있었지만 오늘날 생생히 들리는 듯합니다. 이곳에서 3km 걸어가면 있는 로히니 강은 물 때문에 콜리야족(콜리족)과 샤키야족(석가족)이 싸웠을 때 부처님께서 설법하셔서 화해시키신 곳입니다. 부처님께서 해결 방법으로 제시하신 것은 바로 대화입니다. 우리는 그 가르침을 배워 화합할 것입니다.” - 무하마드 자심 치안판사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그리고 불교도들이 공존하는 곳, 부처님께서 석가족과 콜리족을 화합시킨 마을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따른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저녁 예불 전  불자인 브렛터와 마을주민들이 부처님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있다.
저녁 예불 전  불자인 브렛터와 마을주민들이 부처님전에 공양물을 올리고 있다.
합장하고 저녁예불을 함께 하는 불자들의 모습. 많은 힌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다소 굳은 표정으로 예불에 함께 했다.
합장하고 저녁예불을 함께 하는 불자들의 모습. 불교도가 되기전에는 계급이 낮아 높은 계급의 이들과 함께 자리하기도 쉽지않았을듯 하다. 불교순례단의 방문으로 계급을 떠나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었지만 많은 힌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다소 굳은 표정으로 예불에 참여 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3월 12일 숙영지인 브렛터와 마을에서 저녁예불 후 단주와 염주 등을 마을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이들과 사진을 함께 찍으며 열린 법석을 펼쳤다.

마하라즈간지 지역은 무슬림 수도 상당하여 힌두교와 이슬람교도간의 종교 갈등이 상존한다. 불교도가 5만명에 달하지만 소수일 뿐이다.

이날 저녁예불 후 순례단은 회주 자승 스님이 인도주민들과 불연맺기를 고리로 적극적으로 이들과 소통하자고 한데 따라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회주 자승 스님이 무슬림인 무하마드 자심 치안판사에게 팔만대장경판을 본따 만든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다. 무하마드 자심 판사는 법석 이후 팔만대장경에 대한 내용을 묻는 등 한국 불교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회주 자승 스님이 무슬림인 무하마드 자심 치안판사에게 팔만대장경판을 본따 만든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다. 무하마드 자심 판사는 법석 이후 팔만대장경에 대한 내용을 묻는 등 한국 불교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회주 자승 스님은 지역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 대표 등에게도 108염주와 단주를 선물하며 불연을 맺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지역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 대표 등에게도 108염주와 단주를 선물하며 불연을 맺었다.

저녁예불 전부터 순례단이 이날 행선한 바가파르부터 브렛터와의 불자들과 숙영지인 힌두교 사원 신도, 무슬림들까지 모두 함께 모였고, 순례단의 선물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저녁예불인 5시 경 초청한다는 소식을 여러 군데 마을에서 듣고 찾아온 이들로 숙영지 입구 쪽은 어색함만이 감돌았다. 종교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 평소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는 주민들이기에 이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불자인 브렛터와 마을 주민 대표들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공경의 의미로 삼배를 올리고 있다. 
불자인 브렛터와 마을 주민 대표들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공경의 의미로 삼배를 올리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이 콜리족 대표로 열린법석에 참여한 안쥬 스리 고탐 씨와 그녀의 아들, 가족에게 단주를 채워주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이 콜리족 대표로 열린법석에 참여한 안쥬 스리 고탐 씨와 그녀의 아들, 가족에게 단주를 채워주고 있다.

여러 마을 대표들이 저녁예불 전 부처님 앞에 공양물을 올리고 순례단은 경건하게 예불을 올렸다. 저녁예불 동안 눈치를 보며 합장을 하는 불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다른 종교인들 등으로 긴장감까지 살짝 감돌았다.

하지만 힌두어로 된 회주 자승 스님의 가르침과 순례단 소개에 이어 무슬림인 마하가즈간지 지역 치안책임자 무하마드 자심 치안판사의 말에 다들 표정이 풀렸다.

저녁예불 이후 각 조별로 나누어 각자의 마을에서 온 이들에게 단주를 선물했다. 4조 조장 설암 스님이 마을주민들에게 단주를 선물하고 있다.
저녁예불 이후 각 조별로 나누어 각자의 마을에서 온 이들에게 단주를 선물했다. 4조 조장 설암 스님이 마을주민들에게 단주를 선물하고 있다.
입구쪽에는 무슬림들도 소수 있었다. 일부는 단주를 받기를 거절했지만 함께 사진을 찍은 뒤 미소지으며 법석을 떠났다. 총도감 호산 스님이 아이들에게 단주를 나눠준 후 이들을 보며 인자하게 웃고 있다.
입구쪽에는 무슬림들도 소수 있었다. 일부는 단주를 받기를 거절했지만 함께 사진을 찍은 뒤 미소지으며 법석을 떠났다. 총도감 호산 스님이 아이들에게 단주를 나눠준 후 이들을 보며 인자하게 웃고 있다.
힌두교 사원쪽에는 이 마을 힌두교 신자들이 주로 앉았다. 이들에게  1조 조장 오심 스님이 단주를 전달하고 있다.
힌두교 사원쪽에는 이 마을 힌두교 신자들이 주로 앉았다. 이들에게  1조 조장 오심 스님이 단주를 전달하고 있다.
남녀차별로, 대중 앞에 나서기 꺼려하는 인도여성들은 여성불자들이 다가갔다. 7조 조장 상월심 이태경 불자가 인도여자아이들에게 단주를 선물하고 있다.
남녀차별로, 대중 앞에 나서기 꺼려하는 인도여성들은 여성불자들이 다가갔다. 7조 조장 상월심 이태경 불자가 인도여자아이들에게 단주를 선물하고 있다.

무하마드 자심 판사는 부처님이 로히니 강에서 설하신 화합의 설법을 이야기하며, 이번 순례단의 방문으로 이 지역민들이 그 가르침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심 판사는 “이 지역에서 평화와 화합의 종교인 불교를 나쁘게 보는 이들이 없다. 어려서부터 지역의 유산인 불교를 공부하기 때문에 그 가르침도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자비와 사랑으로 서로 대한다면 세계평화도 금방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풀어진 분위기 속에 순례단은 회주 자승 스님으로부터 흑옥과 백옥으로 된 단주를 받아 여러 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각자 조를 나눠 종교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사는 지역이 달라 나뉘어 앉은 이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갔다.

이전 저녁예불과 달리 적극적으로 이들과 교류하며 불연맺기에 나서자는 회주 자승 스님의 말에 따라 스님들은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전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부터 대변인 종호 스님 등 순례단 사부대중이 함께 이들과 불연을 맺었다.
이전 저녁예불과 달리 적극적으로 이들과 교류하며 불연맺기에 나서자는 회주 자승 스님의 말에 따라 스님들은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전했다. 총도감 호산 스님부터 대변인 종호 스님 등 순례단 사부대중이 함께 이들과 불연을 맺었다.
5조 조장 삼조 스님을 비롯한 5조 스님들은 힌두교 사원 외곽에서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을 챙겼다.
5조 조장 삼조 스님을 비롯한 5조 스님들은 힌두교 사원 외곽에서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을 챙겼다.
초반에는 굳어있던 분위기도 이들이 쉽게 대하기 어려운 스님들부터 편하게 대하자 금방 풀어지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변했다. 단주 선물 이후 너나 할것 없이 함께 사진 찍으며 웃었다.
초반에는 굳어있던 분위기도 이들이 쉽게 대하기 어려운 스님들부터 편하게 다가가자 금방 풀어지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변했다. 단주 선물 이후 너나 할것 없이 함께 사진 찍으며 웃었다.
종교가 다른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은 셀피 한마디에 여기저기서 모여 사진을 같이 찍었다.
종교가 다른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고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은 셀피 한마디에 여기저기서 모여 사진을 같이 찍었다.
국제포교사회장도 맡고 있는 정혜 스님은 한국불자들이 불연을 맺은 지역에 학교를 세워 이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국제포교사회장도 맡고 있는 정혜 스님은 한국불자들이 불연을 맺은 지역에 학교를 세워 이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스님들부터 편하게 대하자 한국과 인도의 국적도, 승속의 경계도, 종교의 차이도 잠시 잊고 어울리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스님들부터 편하게 대하자 한국과 인도의 국적도, 승속의 경계도, 종교의 차이도 잠시 잊고 어울리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단주를 선물로 전달하자 굳어있던 분위기는 웃고 떠드는 분위기로 변했다. 단주 받기를 거부하던 일부 무슬림들도 결국에는 스님들에게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청하기도 했다.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이들 등으로 예불 공간은 가득찼다.

불자인 콜리족 안쥬 스리 고탐 씨는 “마하라즈간지 지역 전체에 5만명 가량의 불자들이 있다”며 “우리들은 부처님과 인연이 닿은 람그람 등을 참배하며 신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쥬 스리 고탐 씨는 “한국에서 불교순례단이 방문해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 순례단을 보니 환희롭다”고 했다.

순례단이 이들과 어울리던 사이 힌두교사원의 예배 시간이 다가왔다. 사원 사제들이 종을 치자 스님들도 거들었다. 힌두교 사제들은 합장하고 스님들이 종을 치는 것을 돕고, 힌두교 신자들은 사원 계단 아래서 계단과 이마에 연신 손을 대며 경배했다.

힌두교도인 브랫터와 마을주민 라무 라천 씨는 “순례단이 오셔서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순례단의 저녁예불이 끝나고 열린법석이 한창일 무렵, 숙영지인 힌두교사원의 기도시간이 다가왔다. 힌두교 사원 사제들이 스님들에게 종을 칠 것을 권하자, 스님들이 이들과 함께 종을 쳤다. 이들은 합장을 하고 스님들이 종치는 것을 보며 기도를 올렸다.
순례단의 저녁예불이 끝나고 열린법석이 한창일 무렵, 숙영지인 힌두교사원의 기도시간이 다가왔다. 힌두교 사원 사제들이 스님들에게 종을 칠 것을 권하자, 스님들이 이들과 함께 종을 쳤다. 이들은 합장을 하고 스님들이 종치는 것을 보며 기도를 올렸다.
힌두교도인 마을주민들도 순례단의 방문으로 모처럼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됐고,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힌두교도인 마을주민들도 순례단의 방문으로 모처럼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됐고,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을주민들이 숙영지를 빠져나간 후 무하마드 자심 판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지역에서 잘 전해져 오고 있고 그 가르침은 존중받고 있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린 순례단은 그 무엇보다 환희로운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국제포교사회 회장도 맡고 있는 정혜 스님은 “한국의 불자들이 힘을 모아 이런 곳에 한국학교를 세웠으면 좋겠다. 오늘 이렇게 부처님 가르침 아래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보며 불제자로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순례단이 선물한 단주를 차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있는 인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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