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행선 회향 소감발표회서 법문

회주 자승 스님은 행선 회향을 기해 열린 소감발표회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대중에게 가르침을 전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행선 회향을 기해 열린 소감발표회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대중에게 가르침을 전했다.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 중흥’의 기치를 내건 상월결사(회주 자승). 인도순례단이 3월 23일 순례 대장정의 회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회주 자승 스님이 사부대중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회주 자승 스님은 3월 20일 쉬라바스티 천축선원에서 마련된 소감발표회 말미에 “대중 스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부대중이라는 말을 지금 많이 쓰고 있다. 상월결사가 미래불교는 사부대중과 함께 한다고 계속 하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함께 하는지 알고 있는가”라며 물음을 던졌다.

스님은 “종헌 8조에 종단 구성은 승려 비구 비구니, 신도 우바새 우바이로 구성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사부대중과 함께 하려고 노력한 일이 없다”고 질타했다.

“왜 사부대중과 함께 하려고 하느냐, 20년 전엔 출가자가 50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0명 단위로 줄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1명이 출가할지 2명이 출가할지 모른다. 결국 우리 재가불자를 준승려급으로 교육시켜서 스님 빈자리를 메우고, 종단을 함께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처음으로 꺼내는 겁니다.”

스님은 그동안 노력이 없었던 이유가 승가의 위기의식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재가불자가 참여하는 불교에 우리 스님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위기의식을 느낄 틈도 없이 사찰을 지킬 사람이 없어진다. 그래서 사부대중은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종헌종법에 명시된 사부대중의 근거에 대하여 순례단이 확실히 인식해줄 것을 뒤이어 당부한 스님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는 ‘인도불교는 왜 망했을까’의 화두였다.

스님은 말을 다시 이어갔다.

“불교가 한쪽에 치우치면 망할 수 밖에 없다.”

이 말은 수행과 전법,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에서는 그 어느 쪽도 부처님 가르침을 온전히 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스님은 사회 민중과 대중에 괴리된 불교, 하화중생에 소홀히 한 불교는 더욱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스님은 “조선 500년간 불교가 살아남았다고 하지만 그것은 유생들이 4대문 밖으로 쫓아내서 살아난 것이지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침입했으면 한국의 사찰과 문화재는 남아있지도 않았다”며 “지난번에 국민 속으로, 사회 속으로, 대중 속으로, 중생 속으로 가라고 한 것은 한쪽에 치우친 불교는 그쪽이 무너지면 같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중생이 숨쉬는 곳곳에 스님들이 파고들어 함께 해야 불교를 지켜낼 수 있다고 했다.

“중생이 살아 숨쉬는 한, 지장보살의 원력을 갖고 지옥 끝까지 가 중생을 구제한다는 각오로 함께 하지 않으면 한국불교도 장담 못합니다. 불교를 존중하지 않고 부처를 믿으면 지옥가고, 하나님 믿어야 천당간다는 기독교의 상식 밖 언행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님은 불교에 대한 폄훼, 그리고 종교 편향 등으로 노골화되고 있는 특정종교의 선교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더이상 묵과해선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 더욱 더 세상과 괴리된 불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다시 이어졌다.

“선방에 가면 수행 중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있는 불교는 식물불교, 말로만 떠드는 불교는 침몰하는 불교”라며 “이런 불교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능력에 따라 각계 각층으로 모두 파고들어야 합니다.”

스님은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이 상월결사의 기본 정신이고 사부대중과 함께 한다는 취지를 분명히 인식해 주시길 바란다며 법문을 갈음했다.

한편, 이날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서 다례재와 천도재로 행선 회향식을 거행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럭나우를 거쳐 귀국길에 오른다. 3월 23일 조계사에서 10만 불자와 함께 불교 중흥의 새로운 기치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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