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터와부터 코리야까지 26km 행선, 총 792km 정진
고향 한국을 떠난지 33일차를 맞은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 792km를 행선하여 부처님의 고향에 성큼 다가갔다.
순례단은 인도에서 부처님 출가와 정각, 그리고 초전법륜과 전법에 관하여 활동했던 흔적을 따랐다.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가 있는 네팔 접경 지역을 10여km 앞둔 3월 13일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온 이유를 참구하며 한발씩 정진했다.
순례단은 이날 콜리족의 환대를 받았던 브렛터와를 출발하여 칸드퍼, 굴레리아를 거쳐 코리야까지 행선했다.
수많은 경전에서는 부처님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부처로 태어나는 것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도솔천에 머물다 마야 부인의 몸을 통해 지상에 왔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왜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 위에서 태어났을까.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를 외치며 나셨다. 천상천하에 홀로 존귀하다는 외침은 부처님의 행보를 암시한다.
1조 동명 스님은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길 위에서 나시고 법을 전하신 부처님은 그 자체로 대중들 속에서 진리를 전함을 상징한다”며 출가인으로서 부처님이 다니신 길을 되밟아 갈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으로도 기쁜일이고, 수행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한국불자들도 부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올바른 불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조 탄하 스님도 “새로운 마음으로 발심하는 계기를 갖도록 하겠다. 마지막 회향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도에서 행선하는 것이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올곧이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회향되어야 한다. 불자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회향을 계기로 새로운 중흥의 기치를 높게 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순례단은 새벽부터 행선을 거듭하여 콜리족 마을인 코리야에 도착했다. 브렛터와까지 와서 환대했던 콜리족들은 새벽에도 나와 순례단과 함께 했다.
인간으로서 탄생은 어머니와 뗄 수 없는 관계다.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은 콜리족 공주로 콜리족은 석가족과는 한뿌리다. 옛 고대왕족들이 순수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와 혼인을 하지 않았듯, 석가족은 석가족에서 갈라져 나온 콜리족의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콜리족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호환이 많아 이들은 가시가 많은 콜리야나무를 심었고, 그래서 그 마을 이름이 코리야다. 마야 부인과 자매인 마하파자파티, 싯다르타 태자의 부인 야소다라 등이 모두 콜리족 출신이다.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도 마야데비 사원이 중심이다. 부처님 정각, 전법, 열반 등이 중심인 다른 성지들과는 달리 부처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주목받는 곳이다. 순례단은 마야데비 사원에서 기원법회를 연다. 그만큼 순례단에서도 룸비니를 떠올리면 가슴이 울컥한다는 이들이 많았다.
부처님 정각지와 열반지 등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은 1조 오심 스님은 “부처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 행선하면서 느낀 힘듦과 기쁨, 즐거움의 희노애락이 함께 섞여 있다”며 “동진출가했기 때문에 불면모라고 해서 어머니 얼굴을 모르기에 생각이 문득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있다. 아마 내일 룸비니에 가면 부처님과 부처님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시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 14일 코리야를 출발하여 아침공양 장소인 마후와까지 14km를 행선한다. 이후 차량에 탑승하여 인도와 네팔 국경인 소나울리를 통과하여 룸비니 전 가마하리야에서 약 9km를 걸어 룸비니에 들어간다. 룸비니에서는 마야데비 사원 내에서 108원력문에 맞춰 108배와 금강경 독송이 진행되며, 다시 자리를 옮겨 아쇼카석주 광장에서 연등공양, 삼귀의, 반야심경, 네팔불교 의식, 봉행사, 네팔측 환영사, 발원문, 탄생게 독송 등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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