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람부터 손나가르까지 24km 행선

스님들이 트럭들이 지나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들이 트럭들이 지나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사람들에게도 이른 시간인 새벽 2시, 파키스탄에서 시작해 북인도 지역을 관통하여 방글라데시까지 이어지는 그랜드트렁크로드에는 수많은 트럭들이 경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었다. 수많은 트럭들이 움직이는 새벽 시간, 순례단은 이 고속도로에서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단이 이날 걸은 거리는 24km에 불과했지만 행선 전체 구간이 고속도로로 이뤄져 있어 위험 천만했다.

이른 새벽인 오전 2시에도 그랜드 트렁크 로드는 트럭들로 붐볐다. 인도경찰의 통제에도 공사구간이 많아 위험해보였다.
이른 새벽인 오전 2시에도 그랜드 트렁크 로드는 트럭들로 붐볐다. 인도경찰의 통제에도 공사구간이 많아 위험해보였다.
순례단이 고속도로 옆쪽으로 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순례단이 고속도로 옆쪽으로 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순례단이 고속도로를 걸은 이유는 이 도로가 예전 부처님이 걸은 길 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순례단이 걸은 NH19번 도로 일부가 포함된 그랜드트렁크로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 중 하나다. 이 도로는 기원전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황제 찬드라굽타가 우타라파트라는 고대길을 따라 무역로로 건설했다고 한다. 이 도로는 찬드라굽타 이후 아소카왕에 이르러 확장되어 인도의 동과 서를 잇는 대표적인 무역로로 자리했다. 우리로 치면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의미다.

순례단이 손강 근처로 향하고 있다.  도로에서 위험한 구간은 도로가 넓어지는 구간이다. 조금만 느리게 가도 경적을 울리고 추월하는 인도에서 도로가 넓어지면 그쪽으로 뒤편의 차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순례단이 손강 근처로 향하고 있다.  도로에서 위험한 구간은 도로가 넓어지는 구간이다. 조금만 느리게 가도 경적을 울리고 추월하는 인도에서 도로가 넓어지면 그쪽으로 뒤편의 차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19번 국도인 그랜드 트렁크 로드를 벗어나 119번 국도로 접어든 순례단의 모습. 도로는 좁아졌지만, 경찰의 통제로 트럭들의 속도가 느려져 오히려 안전해졌다. 
19번 국도인 그랜드 트렁크 로드를 벗어나 119번 국도로 접어든 순례단의 모습. 도로는 좁아졌지만, 경찰의 통제로 트럭들의 속도가 느려져 오히려 안전해졌다. 
순례단 행선 선두에서 도로 통제를 담당하는 인도경찰들의 모습.
순례단 행선 선두에서 도로 통제를 담당하는 인도경찰들의 모습.

그랜드트렁크로드에 포함된 인도 국도는 N1번, N4번 N405번, N507번, N6번, NH12번 NH19번, NH44번 등으로 이날 순례단이 걸은 구간은 그랜드트렁크로드에 포함된 NH19번 도로였다. 이 도로는 수차례 개보수를 하였지만 오래된 만큼 굴곡이 크고, 중간중간 공사구간이 많았다.

하지만 순례단은 차분히 인도경찰 통제의 도움 하에 행선을 이어갔다. 새벽길을 재촉한 순례단은 손강을 넘어 북인도 철도와 수운교통의 교차로인 손나가르에 도착했다.

부처님께서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로만 다니지 않으셨을 것이다. 순례단은 오늘도 부처님이 걸은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씩 정진했다.

행선을 회향하기 위해 순례단이 손나가르 철도청숙소 옆에 위치한 숙영지로 들어가고 있다.  
부처님을 모신 선두차량이 손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를 지나는 동안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부처님을 모신 선두차량이 손강을 가로지르는 대교를 지나는 동안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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