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사르나트 녹야원서 법문

신심 진작과 불연맺기로
불교중흥 원력 기치 세워

43일간 갖은 어려움 예상
인도순례 기간 배려 당부
순례단 마음가짐 새롭게 해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차별없는 정진을 통한 신심 진작과 이를 바탕으로 불연 맺기를 활성화 하여 불교 중흥을 이루자고 강조하고 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차별없는 정진을 통한 신심 진작과 이를 바탕으로 불연 맺기를 활성화 하여 불교 중흥을 이루자고 강조하고 있다.

‘수미산이 사바세계로구나’

2월 10일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사르나트 녹야원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법문이 있었다.

자승 스님은 중국 선종 3조 승찬 대사의 <신심명>에 나오는 첫 문장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澤)을 건네며 분별심 없고, 차별없는 정진에 대해 강조했다.

스님은 아홉 스님의 엄동설한 천막결사를 시작으로 3년간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 평화방생 순례를 진행하며 회향에 앞둔 자자 때마다 사부대중이 차별없이 함께 정진하고 그 원력을 바탕으로 전법포교를 활성화하여 불교 중흥을 이끌자고 강조한 바 있다.

스님은 “여기 스님들이 법문할 때 신도들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신도들도 스님들에게 많이 들은 법문이 있을 것이다. 분별심만 내지 않으면 깨친다고 우리 스님들이  한 이야기다. 그런데 스님 2000명씩 앉아서 정진하지만 깨우쳤다고 법문하고 나서는 이가 없는 것은 시시비비를 가리고 따지다보니 도를 이룬 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가 깨달음 자체를 어렵게 생각해서 깨달아도 깨달았는지 모른다. 신통방통 재주 부리는 것이 아니고 세상 이치를 아는 것이 깨달음”이라며 “열심히 정진하면 이치는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가 순례를 하려는 순간 다 내려놔야 한다. 누구 하나의 공도, 화도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여기에 오기 까지 3년을 무단히 노력했지만 이 43일의 인도순례는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 뿐”이라고 당부했다.

사부대중 신심 진작, 불교 중흥

스님은 또 유적만 남은 인도 성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전법 포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 자리가 기독교 성자의 자리라고 하면 과연 유적만 남아있을까, 우리가 순례하는 8대 성지는 유적만 남아 있다”며 “그렇다면 1700년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는 과연 어떨까. 문화재이기에 조금은 다르겠지만 20년 후면 이 같은 유적처럼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스님은 “늘 포교 만이 우리 종단의 살길이라고 말한 이유가 그 것 때문”이라며 “순례를 지켜보는 불자들이 신심을 내고, 그 신심을 낸 불자들이 이웃종교인, 무종교인을 부처님과 인연맺게 하는 것이 바로 한국불교 중흥이자 순례의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인도순례에 참여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신청한 순간부터가 바로 순례이며 수행”이라며 “우리의 순례는 2월 9일 종정 스님을 증명으로 고불문을 올릴 때부터 시작됐다. 매 순간이 수행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자승 스님은 “순례단에는 조계종 종회의원 스님들을 비롯해 주요사찰 주지 스님 등 어떻게 보면 편하게 신도들에게 대접받을 위치에 있는 이들이 모두 평등하게 함께 하고 있다. 사회에서 위상있는 재가자들도 마찬가지다”며 “여기서는 자승이도 없다. 똑같이 먹고 똑같이 걷고, 똑같이 자며 차별이 없고, 청규와 질서를 지키고 배려하는 순례로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법문에 대해서는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걸으면서 입재와 회향식까지 대중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고, 삼보사찰 순례 때 입재와 해제 때 대중들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인도 순례는 시작부터 마음가짐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