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저녁예불 동참 인도주민에게 수기(授記)
직접 발로 걸어야 느끼는
불연 닿은 인도마을 정서
인도주민 불심에 환희 커져
불교중흥 기치 새로 올리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불교중흥을 위해 강조해 온 ‘불교 인연맺기’가 부처님 나라 인도에서도 이어졌다. 연일 신기한 눈으로 저녁예불을 바라보던 인도주민들은 현지통역가의 예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처님께 함께 예를 올렸고, 이를 지켜본 회주 자승 스님은 “훗날 진리의 불꽃을 피워 올릴 것”이라는 수기를 주민들에게 내렸다.
이날 맺은 불연(佛緣)으로 부처님 나라 인도에서 인도인들의 가슴 속 불성이 발아하길 기대해본다.
보드가야서 43km, 대규모 예불 참석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2월 19일 엄어와 마을에서 저녁예불을 올렸다. 숙영지가 위치한 엄어와 마을은 부다가야에서 43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그만큼 부처님 가르침이 곳곳에 서려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순례단이 묵는 숙영지 건물에 부처님 그림을 그리고, 보리수나무를 장엄했다. 숙영지 진입로에는 정성을 모아 흰천과 푸른천으로 두르고, 텐트가 쳐질 공간에는 카페트를 깔아 흙먼지가 순례단 숙영지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이런 엄어와 마을주민들은 저녁예불에도 대규모로 참석했다. 예불의식이 진행되는 숙영지 바깥에는 마을주민 500여 명이 운집해 장관을 이뤘다. 보드가야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도 소식을 듣고 예불에 참석했다.
이날 회주 자승 스님은 법회 후에 이례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대규모로 함께 예불의식에 동참한 인도주민들의 마음에 불연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자승 스님은 “이곳은 부처님 나라, 진리의 땅이며 부처님 후손인 여러분을 만나러 저희들이 여기에 왔다”며 “이곳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처님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이 훗날 3천년 전 부처님이 계셨던 그 시절로 진리의 불꽃을 피워올릴 날이 꼭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 통역가의 입을 통해 힌두어로 주민들에게 전해졌다. 의식마다 함께 합장하고 동참했던 주민들은 자승 스님의 말에 박수를 쳤다.
스님은 “우리는 부처님의 후손들을 만나기 위해 43일간 계속 걸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와 함께 부처님께 예를 올린 이러한 소중한 인연으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있는 꿈이 부처님 가피로 꼭 이루어지기를 축원드린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이날 순례 공덕을 인도주민들에게 회향했다.
예불의식 후에는 인도 내에서 30만명 회원을 보유한 아소카클럽의 대표단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부처님상과 아소카왕석주모형을 선물로 올렸다. 인도주민들은 예불이 끝난 다음에도 여운이 남는지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인도에서 확인된 ‘불교 중흥’ 희망
이날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인도 입국부터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인도 내의 불심이다. 인도에서 소수로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 통념이 직접 마을 마을을 다니며 만난 인도불자들로 인해 깨지고 있다.
힌두교로 흡수된 줄 알았던 인도불교는 엄연히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적극적인 신행활동으로 표출되는 부분은 적었지만, ‘평등과 차별 금지’ ‘평화’ ‘생명 존중’ 등 부처님이 전한 큰 가르침을 마음 속에 간직한 이들이 많았음이 느껴졌다. 순례 곳곳에서 ‘나무 붓다’라고 하며 합장하는 이들을 흔히 발견 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불교도들의 낮은 사회적 위치로 힌두교도들이 불교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버스로 다니는 성지 중심 순례에 비해 직접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직 서려있는 마을과 마을을 찾아다니는 순례단의 행보는 기존의 시각과 다른, 피부로 와닿는 불교 중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변인 종호 스님은 “순례 초반이지만 불교중흥의 기치를 한국을 넘어 그 원류인 인도에까지 드높인 것이 큰 성과”라며 “한국에서도 부처님이 걸은 길을 따르며, 이 곳 주민들에게 불연을 맺고 있는 순례단의 행보를 보며, 불교중흥의 원력을 새롭게 하는데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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