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주 자승 스님 “그동안 참회만…전법 포교 나아가자”
21세기 전도선언의 구체적 다짐
삼귀의, 사성제, 팔정도 등 실천에
실천불교, 세상불교, 무차불교의
상월결사 정신 '실천' 원력 담아
윤재웅 동국대 총장 등 대표지성인
머리 맞대고 초안 마련, 자구 수정
3월 14일 룸비니서 전문 공개예정
종단 차원 원력기도문 활용 기대돼
길 위에서 탄생하시고, 길 위에서 깨달으시고, 길 위에서 가르침을 펴시고, 길 위에서 열반에 드신 부처님. 부처님의 길을 따라 걷는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이 인도 부처님 길 위에서 불교 중흥의 원력을 담은 108원력문 초안을 공개했다.
대중 속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월결사 정신을 담아 전법과 포교의 원력을 담은 108원력문으로 참회 일변도 였던 기존 108참회문을 대체하여 향후 불교 대표 기도문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3월 10일 부처님 열반지인 쿠시나가르와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의 사이인 세마라에서 108원력문 초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주 자승 스님은 “우리가 처음 여기 와서 계속 108참회를 해왔고, 이전에도 108배를 해왔다. 법랍으로 따지면 50년, 출가 이후 108참회를 해왔다”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길래 108참회만 하다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108참회라는 것은 (농사로 따지면) 밭갈이 정도다. 씨는 안뿌리고 108참회만 하다보니 결과를 얻지 못하는 구나, 그래서 108원력문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3월 14일부터는 참회는 그만, 밭갈이는 그만하자”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인도 현지에서 순례단이 배앓이를 비롯하여, 감기 등 건강 관리의 어려움으로 순례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 같은 생각이 간절했다는 회주 스님은 순례단이 세우는 ‘원력’에 대해서도 대중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회주 스님은 “원력이라는 것은 씨를 뿌리는 것으로 그동안 108참회를 하면서 밭을 충분히 갈아놨기에 앞으로 스님들은 남은 수행기간을 씨를 뿌리면서 그 씨가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하자”며 회향 이후에도 108원력문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회주 스님은 이어 종단 차원의 발원으로 이번 108원력문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회주 스님은 “승복입고 앉아서 기도하면 머해, 신도 포교를 소홀히 하면”이라고 직설한 후 “원력문은 열심히 부처님 뜻에 따라서 포교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취지를 알렸다.
이번 108원력문은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한국불교 중흥’이란 상월결사 정신을 담았다.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라는 상월결사의 대의명제 아래 전법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정신을 담았다”는 박기련 순례단 운영지원단장(동국대 건학위 사무총장)의 설명도 더해졌다.
박기련 단장은 “국민 속에서, 사회 속에서, 중생 속에서, 즉 세상 속에서 한국불교가 다가가자는 그런 가르침을 담았다. 국민과 함께, 중생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108원력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월결사의 실천 방향과 21세기 새 전도선언’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그동안 참회문, 원력문, 기도문에 없었던 사부대중 불교, 실천불교, 무차불교의 내용을 중요 내용으로 담았다.
‘부처님을 따라 전법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부처님의 자유와 평화를 모두가 이루도록 돕겠습니다. 국민과 사회에 정확하고 온화하게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내 가족과 가까운 사람부터 열심히 포교하겠습니다. 계층과 신분을 분별하지 않고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말로만 내세우지 않고 실천으로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불교를 전하겠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원력문 후반부에 나오며, 뭇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법륜을 굴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시대에 맞게 펴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108원력문은 총 3가지 큰 특징이 있다. 회주 스님의 가르침에 의해 먼저 교학에 근거한 체계를 갖추었으며, 쉬운 언어로 풀어서 모든 불자가 공용으로 활용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또 상월결사는 물론 108배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텍스트가 될 수 있도록 내용을 담아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 등 국내 대표 국문학자‧불교학자‧기자‧출판관계자 5명이 모여 10일간 내용을 다듬었다.
108원력문의 방향은 총 5가지로, 삼귀의, 사무량심, 삼법인, 사섭법, 사성제를 근간으로 팔정도, 육바라밀, 십선업 등을 주 내용으로 상월결사가 지향하는 실천불교, 사부대중불교, 사회와 세상에 기여하는 불교, 21세기 전도선언을 내용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108원력문은 삼귀의로 시작된다. ‘청정한 마음으로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등 구절이 시작된다. 팔정도 부분에선 ‘바른 생각으로 정당한 도리에 맞게 사유하겠습니다. 바른 언어로 진실하고 모두가 유익한 말만 하겠습니다’ 등의 실천 내용을 담은 것이 108참회문과 극명히 다른 점이 드러난다. 여기에 불자들이 지켜야할 5계와 십선업도 국민들도 쉽게 느껴지도록 문장으로 구성됐다.
이번 108원력문 전문은 3월 14일 룸비니 기원대법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이날 대법회부터 이 남은 인도 순례기간 이 원력문에 맞춰 108배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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