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울리야부터 쿠시나가르 삐뻐라까낙까지 24km 행선

유피주 접경을 넘어서자 수많은 마을 주민들이 나와 순례단을 환영했다. 이날은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가 시작된 날로, 많은 이들이 나와 꽃을 뿌리며 순례단을 축원했다.
유피주 접경을 넘어서자 수많은 마을 주민들이 나와 순례단을 환영했다. 이날은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가 시작된 날로, 많은 이들이 나와 꽃을 뿌리며 순례단을 축원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회주 자승)은 3월 7일 27일차 순례를 진행했다. 비하르주 두바울리야를 출발하여 마다착, 마쵸아 비하르커드를 거쳐 다시 우타르프라데시주(유피주)로 들어와 쿠시나가르 권역의 삐뻐라까낙까지 24km를 행선했다.

이날 삐뻐라까낙에서 춘다의 공양이 이뤄진 춘다마을 파질나가르까지는 4km 남짓 떨어진 곳, 순례단은 열반의 여정에서 일어난 공양의 의미를 화두로 정진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보원 스님 앞에서 악단이 인도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보원 스님 앞에서 악단이 인도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순례단이 당도한 삐뻐라까낙은 춘다의 공양이 있었던 파질나바르에서 4km 떨어진 마을이다. 같은 쿠시나가르 권역인 이곳에는 많은 쿠시나가르 권역 지도자 및 주민들이 나와 순례단을 환영했다. 이들은 흙먼지가 일지 않도록 카페트를 깔고, 텐트촌에는 그늘을 제공했다.
순례단이 당도한 삐뻐라까낙은 춘다의 공양이 있었던 파질나바르에서 4km 떨어진 마을이다. 같은 쿠시나가르 권역인 이곳에는 많은 쿠시나가르 권역 지도자 및 주민들이 나와 순례단을 환영했다. 이들은 흙먼지가 일지 않도록 카페트를 깔고, 텐트촌에는 그늘을 제공했다.

보드가야 파트나 바이샬리 등이 있는 비하르주를 벗어나 유피주 접경에 들어서자 마을주민들이 나와 북과 트럼펫을 불고, 꽃공양을 올리며 순례단을 환영했다. 공양의 의미로 순례단 숙영지 텐트촌에 순례기간 최초로 그늘천막을 쳤으며, 먼지가 일지 않도록 카페트를 깔았다. 휴식장소마다 간이화장실을 준비하고, 플래카드를 걸어놓는 등 인도순례단에 대한 마음을 보였다. 주 경계부터 숙영지 삐뻐라까낙까지 약 10km를 힌두교 지도자 뿐만 아니라 여당 지역위원장 등 유력인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이들이 함께 걸었다.

라지기르 영취산에서 부처님은 날란다를 거쳐 파트나에서 가르침을 베푼 후 바이샬리를 출발하여 열반의 여정을 이어간다. 여러 마을을 거쳐 파질나바르에 도착한 부처님은 대장장이 춘다가 소유한 망고동산에서 쉬셨다.

마을 주민들이 나와 큰부처님상에 꽃잎을 뿌리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나와 큰부처님상에 꽃잎을 뿌리고 있다.

춘다의 공양 중 ‘스카라 맛다바’를 맛본 부처님은 피가 나오는 설사병을 앓으셨다. 춘다는 스스로 귀한 음식이라하여 공양을 올렸지만 상한 음식이었다. 이를 지탄하는 이들이 많자 부처님은 열반하시기 전 춘다의 공양이 다른 모든 탁발 음식을 능가하는 공양이라고 찬탄하시고 그 공양의 공덕에 대해 법문하여 춘다가 자책감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대의 공양에는 똑같은 결과가 있고, 똑같은 과보가 있으며, 다른 공양보다 훌륭한 큰 결과 보다 큰 이익이 있다.’

이날 융숭한 환대를 받았지만 순례단에게는 매순간 순간이 감사의 시간이었다.

공양시간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 공양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모든 생명에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소서'란 공양기도문을 외는 순례단의 모습.
공양시간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 공양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모든 생명에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소서'란 공양기도문을 외는 순례단의 모습.

이날 작은부처님을 이운한 2조의 제민 스님(강화 적석사 주지)은 “환대를 받을때나 아닐때나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부처님께서 걸은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로 가슴이 뭉클해 진다”며 “부처님께서 이 곳을 지나가셨을 때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셨을텐데 경전에서는 당당하게 걸으셨다고 한 것이 직접 걸어보니 이해가 된다. 힘들지만 마음이 환희로우니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태양이 막 떠오른 무렵 부처님께서 열반 전 마지막으로 몸을 씻었을 카쿳타 강의 지류를 따라 행선하는 순례단의 모습.  
아침 태양이 막 떠오른 무렵 부처님께서 열반 전 마지막으로 몸을 씻었을 카쿳타 강의 지류를 따라 행선하는 순례단의 모습.  

그늘 등을 제공한 마을주민들을 대표해 람부 졍신 쿠시나가르 힌두교 대표는 “한국불교 순례단의 방문에 힌두교도들도 환영하는 바이다. 순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왔다”고 했다.

라자니 칸트 마니 트리파시 쿠시나가르 전 여당 지역위원장도 “부처님께서 바이샬리에서 쿠시니가르로 향하시며 설법하신 곳마다 유피주에서 표시를 해놨다. 이제 발굴과정만 남아있다”며 “힌두교도지만 부처님 열반지에 가서 기도하고 스님들을 만난다. 이번 순례로 많은 이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순례단을 응원했다.

이들의 공양은 재가불자들에게도 크게 다가왔다. 대림정사에서 천도재 후 스님들을 비롯해 스텝들에게 공양을 올린 7조 조장 이태경 불자는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처럼 스님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것”이라며 “저는 불교를 잘 모르고 이제야 알게 됐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시의 공덕에 대해 한번 더 느끼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음력 2월 15일 보름달 처럼 음력 2월 16일에도 환한 달 빛이 순례단의 길을 비추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음력 2월 15일 보름달 처럼 음력 2월 16일에도 환한 달 빛이 순례단의 길을 비추었다. 

이날 저녁예불 이후에는 라메스 란잔 지역 치안판사를 비롯해 저나르던 야다부 파질나가르 지역발전위원장 등 지역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순례단에 공양을 올렸다.

이에 감사의 의미로 회주 자승 스님은 이들에게 장군죽비와 팔만대장경판, 염주 등을 선물했다.

이날 순례단을 환영한 인도지역 관계자들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받은 선물을 들고 감사의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순례단을 환영한 인도지역 관계자들이 회주 자승 스님에게 받은 선물을 들고 감사의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이 부치안판사에게 장군죽비를 선물하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어 지역의원과 경찰대표, 마을이장과 교장 등에게도 각각 선물을 전달했다.
회주 자승 스님이 부치안판사에게 장군죽비를 선물하고 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어 지역의원과 경찰대표, 마을이장과 교장 등에게도 각각 선물을 전달했다.

라메스 란잔 지역 치안판사는 "우리는 순례단의 스님들이 이 곳에 오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오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순례단의 방문으로 지역의 많은 이들이 불교와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며 "모디 총리께서도 한국을 매우 좋아하신다. 이번 순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많이 지원하라고 말씀하셨다.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불교를 고리로 양국 교류가 더욱 단단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춘다의 공양 이뤄진 파질나가르의 저나르던 야다부 지역발전위원장도 "인도사람들은 항상 손님을 신으로 생각한다. 더욱 많은 한국불자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길인 이 곳을 찾으셨으면 한다.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순례단 스님들에게 음료와 과자 등 공양을 올리고 꽃을 서로 뿌리며 축원했다.

일정상 조금 늦게 도착한 라메스 란잔 치안판사에게 순례단장 원명 스님이 회주 자승 스님을 대신해 장군죽비를 전달하고 있다.
일정상 조금 늦게 도착한 라메스 란잔 치안판사에게 순례단장 원명 스님이 회주 자승 스님을 대신해 장군죽비를 전달하고 있다.
선물 전달 이후에도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숙영지 외곽에 꽃으로 장엄된 공양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등 준비했다. 순례단 스님들이 저녁예불과 감사선물 전달식 이후 다시 나와 이들의 공양을 받았다. 
선물 전달 이후에도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숙영지 외곽에 꽃으로 장엄된 공양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등 준비했다. 순례단 스님들이 저녁예불과 감사선물 전달식 이후 다시 나와 이들의 공양을 받았다. 
순례단이 쿠시나가르에 도착하는 3월 8일은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봄맞이 축제)다. 흔히 인도축제 하면 연상되는 염료,물감을 뿌리는 축제로 3월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다. 스님들이 공양받으러 나오는 동안 이들이 준비한 꽃을 서로 뿌리며 축원하고 있다.
순례단이 쿠시나가르에 도착하는 3월 8일은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봄맞이 축제)다. 흔히 인도축제 하면 연상되는 염료,물감을 뿌리는 축제로 3월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다. 스님들이 공양받으러 나오는 동안 이들이 준비한 꽃을 서로 뿌리며 축원하고 있다.

한편, 순례 28일차인 이날까지 순례단이 인도에서 이동한 거리는 총 689km로 부처님 열반지인 쿠시나가르까지는 약 24km 떨어져 있다. 순례단은 3월 8일 새벽 2시 4km 행선 후 춘다의 공양이 이뤄진 파질나가르에서 춘다 스투파를 둘러보고, 카쿠타, 고팔가르를 거쳐, 쿠시나가르에 당도하여 부처님 다비장을 참배하고 일일순례를 회향한다. 3월 9일에는 쿠시나가르 열반당에서 열반지 법회를 연다. 이날 법회는 한국에서 온 순례대중과 함께 하는 세 번째 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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