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나트 불교 발흥지서 중흥을 염원하다사르나트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그 깨달음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곳이다. 부처님도 자신의 깨달음이 다른 이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깨달음을 전하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이를 떠올렸다. 선각자였던 알라라칼라마와 웃다카라마풋타는 이미 세상을 떠나 없었다. 부처님은 함께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를 떠올렸다. 부처님은 갠지스강을 건나 당시 다섯 비구가 수행하고 있던 사르나트에서 마침내 이들에게 처음으로 설법을 한다.회주 자승 스님을
길을 떠난다는 것은 그동안 살아왔던 모습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길을 나서면 우리는 안혼한 안식처를 벗어나 툭 트인 세계로 나아간다.우리는 인생에서 크고 작은 길을 떠난다. 태어나 살고 죽는 모든 여정이 바로 길이다. 그 일부나마 부처님이 거쳐간 길을 함께 해보는 것은 다시 없을 경험이다. 2월 9일 새벽 5시부터 조계사 앞마당은 환희에 젖어 있었다.안온한 집에서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법회가 진행되는 조계사로 가는 마음이 그러했다.고불법회 이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동거
“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없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그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걸으셨던 길을 걸으며 수행 정진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진우)과 상월결사(회주 자승)는 2월 9일 오전 6시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진우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중앙
부처님!부처님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2600년 전의 발자국 위에이제야 발자국을 얹어봅니다.부처님의 집이고 길이며말씀이고 마음이고 끝내는 깨달음이었던 그 발자국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흔적을이제야 봅니다. 오늘, 여기 모인 제자들은부처님의 그 길을 부처님과 함께, 부처님의 마음으로걸어보려 합니다.그 어떤 경전이 이보다 좋을까요.이 세상으로 오시던 길오직 법 하나로 견디어내신 길아낌없이 주시고 떠나시던 길상월결사의 이름으로 만난 저희는이제 그 모든 길 위에서 부처님이 되어보려 합니다.
2600여 년에 이르는 불교의 역사에는 수많은 다사다난과 우여곡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다사다난과 우여곡절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전법(傳法)’과 ‘구법(求法)’의 역사가 아닐까? 어느 나라의 불교라도 전법과 구법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고,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신행과 수행 역시 전법과 구법의 노정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불교 전통들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우세한 작용을 하는 것은 전법(傳法)이다. 전법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수성이 그 나라 불교전통의 특수성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불치사
“이 자리에서 내 몸은 말라버려도 좋다. 가죽과 뼈와 살이 녹아버려도 좋다.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저희의 맹세가 헛되지 않다면, 이곳이 한국의 붓다가야가 될 것입니다.”2019년 11월 11일. 아홉 스님의 의지는 결연했다. 눈과 비, 혹한의 추위를 겨우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아홉 스님의 치열했던 동안거는 시작됐다.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무연·성곡·진각·호산·심우·재현·도림·인산 스님은 위례신도시 포교거점사찰 건립용지에 마련된 천막법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결사의 시작을 함께한 스님이다. 2019년 11월 11일부터 2020년 2월 7일까지 위례신도시 천막법당에서 조계종 前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함께 동안거 용맹정진한 아홉 스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천막결사 당시에는 지객 소임을 맡았던 호산 스님은 만행결사로 불사가 확장되며 순례 전반을 책임지는 총도감의 소임을 맡았다.상월결사 자비순례(2020)·삼보사찰 천리순례(2021)·평화방생순례(2022)가 모두 성공적으로 회향할 수 있던 것은 총도감인 호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반대로 2월
“3년 전 태화산 예비순례를 마치고 자자회 때 언젠가 현실이 될 인도순례 회향식에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을 표했습니다. 이제 그 희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두려움 보다는 설레는 마음입니다. 구랍 18일 인도순례단 오리엔테이션에서 박기련 지원단장이 언급했지만 쉬운 길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순례문화를 창달한다는 자부심이 우리 순례단에게는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고난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2월 9일 시작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에 참여하는 소회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
부처님이 걸었던 전법길을 따라가는 상월결사 인도성지순례는 43일 동안 1167km를 직접 걷는 대장정이다. 매일 새벽 3시 출발, 하루 평균 25km씩 무더위와 싸우며 강행군을 하게 된다. 기내 1박을 제외한 현지 42박 중 숲과 학교공터 등에서 텐트로 29박을 하고, 목욕과 빨래 등 개인 정비를 위해 숙소에서 12박을 하게 된다. 출가자 재가자, 남녀노소 모두 차별없이 평등하게 길 위에서 걷고 먹으며 정진하게 된다.녹야원서 결사 발원순례는 서울 인천에서 에어인디아를 통해 델리에 도착하는 2023년 2월 9일부터 시작이다. 2월 1
총 길이 1,167km. 서울과 부산을 편도로 3번 가는 만만찮은 거리이다. 그 고행의 순례길 43일간의 대장정이 2월 9일 드디어 닻을 올린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걸었던 붓다로드의 궤적을 직접 좇으며 발자취를 새긴다. 이번 상월선원 인도순례는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부터 열반지인 쿠시나가르까지 불교사에 있어서 상징적인 성지와 유적들을 두루 찾아간다. 이번 순례자들이 순례 여정중 고행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며 만나게 될 성지와 유적들은 어떤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순례자들이 모이는 도시- 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신행 행위 중 하나가 바로 ‘순례(巡禮)’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발자취가 담겨있는 성지를 순례하는 전통이 있고, 기독교는 예수가 활동한 이스라엘 여러 도시와 초기 교회 사도들이 활동한 성지를 순례한다. 순례를 종교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 이슬람의 경우 일생에 한 번은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하는 하즈(Hajj)의 의무가 있다. 성지 출현과 순례의 시작종교적 순례가 정확하게 시작되는 시점은 교조가 부재하면서다. 교조가 살아있을 때는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교조를 친견하고 문제점을 해결
상월결사는 2020년 불교중흥·국난극복 자비순례, 2021년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이어 2023년에는 인도순례를 진행한다. 일련의 순례는 풍찬노숙을 하며 사찰과 성지를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행선이 결합된 순례는 관광상품이 된 작금의 순례와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불자들은 순례라고 하면 정월 삼사순례로 1년의 평안을 빌거나, 봉정암이나 갓바위와 같은 성지를 일생에 반드시 세 번은 가야한다고 믿고 있을 정도로 성스러운 행위로 여기고 있다. 목숨마저 걸었던 ‘구법 순례’전통적인 순례는 구법과 전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무수히
노을 씨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노을 씨는 낯선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침대 옆에 등받이가 둥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텔레비전이 걸려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언젠가 노을 씨가 본 적 있는 드라마가 나왔습니다.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꿈이었습니다. 천장의 에어컨에서 나오는 서늘한 바람과 옅은 소독약 냄새, 가슴 위까지 덮여 있는 이불의 사각거리는 촉감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이 흑백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현실과 같았습니다. 노을 씨는 텔레비전 속 배우의 회색빛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새해, 새날이 밝았다.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맞는 새해는 진정으로 여법한 시절이기를 바란다. 잘못되고 어긋난 것들을 바로 고치고 맞추어 눈물보다 웃음이 훨씬 많은 시절이 도래하기를 발원해본다.새해는 천년을 거꾸로 지내온 경주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모시는 불사에 더욱 많은 마음이 모여 잃어버린 천년을 바로 세울 수 있기를 발원한다. 그렇게 바로 세운 불상 하나가 많은 일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부처의 얼굴에 햇살이 내려앉는 그날을 그려본다.새해 첫 햇살 앞에 마애불을 세워본다. 간절한 발원이다. 또 염원이다.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스님은 말 그대로 현대 한국 선불교의 살아 있는 큰 스승이다. 대원 큰스님은 여든이 넘는 노령에도 요즘도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서 여름과 겨울, 여섯 달의 안거 때마다 방부(房付)를 들인 후학들과 똑같이 용맹정진을 한다. 노구에도 아랑곳 없이 구도역정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도 현역인 대원 스님은 출가 후 제방 선원을 돌며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선지식을 모시고 수행하며 공부를 점검받았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대원 대종사는 신년인터뷰를 위해 찾은 구랍
시간의 흐름은 참으로 무상하여 스님께서 가신 지 5년이 되어 갑니다. 불쑥 전화를 하시고는 “지금 뭐하시능교?” “그냥 있습니다.” “퍼뜩 오이소” 하시던 스님께서 어찌 제 꿈결에도 한번 들리지 않으십니까?저는 스님께서 완전한 적멸(寂滅)에 드셨음을 그래서 깨닫습니다. “죽으면 아무 것도 없는 것이야.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과 조사(祖師) 스님들께서 다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몰라” 하시던 그 적멸입니다. 완전한 무(無)의 경지에 드신 것이지요.스님은 그래서 평안하시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스님이 남기신 자취는 날로 커져갑니다
‘죽고 싶은데 왜 떡볶이를 먹고 싶지?’〈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2018년 낯선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등장했습니다. MZ세대의 끝자락에 걸쳐 있는 필자도 이해되지 않는데 X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이 감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1년에 한 번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한국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동양인, 동서양 반반인 그리고 서양인 사람들이 섞여서 서로를 불편해하는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자란 노인 세대는 동양인의 세계관을 가졌습니다. 농촌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도시에서 산업화를 겪고 자란 부모 세
“청년들을 비롯한 현대인들을 위한 포교 방안, 특히 종교를 초원해 누구나 지금 바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서원으로 책을 만들었죠.”최근 창작 명상서 ‘지금여기 감사일기’(그봄 출판사)를 출간한 한산 스님은 2022년 1월 1일부터 온라인 카페 ‘100일 감사 일기’를 운영하며 종교를 초월해 회원들과 함께 감사일기를 매일 쓰는 수행을 제안, 지금까지도 온라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카페를 계기로 1년의 준비 끝에 ‘지금여기 감사일기’(이하 감 사일기)를 출간했으니 감사일기에 대한 스님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출가 전 출판
“아직 경전을 다 꿰고 있지도, 명법문 명설법도 하지 못하지만 미래세대 포교에 대한 도전과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껄요?”20·30 대학생 스님들이 또래 청년들에게 불교를 알리겠다는 원력 하나로 똘똘 뭉쳤다. 동국대 19학번 스님들의 모임 칠불회(회장 세광)다.칠불회 중심에는 회장 세광 스님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출가한 세광 스님은 동학사 승가대학에서 미래 세대 포교를 펼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이후 동국대 19학번으로 입학하자 마자 도반 스님들에게 “같이 포교하자”고 설득해 칠불회를 탄생시켰다. 2030 M
경남 창원 진해기지사령부 해안사(海安寺)에는 ‘꽃스님’이라 불리는 스님이 있다. 부대 내 군법당에서 법회를 주관하고,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며 정신력 함양 및 사기를 돕는 역할을 하는 군종장교 범종 스님이다.15살이었던 2008년, 막냇동생과 구례 화엄사로 들어와 절 생활을 시작한 범정 스님은 우석 스님을 은사로 2012년 사미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2017년 현역으로 입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 했다.중앙대 대학원에서 문화재를 전공하던 스님은 “군대야말로 젊은 청년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포교를 할 수 있는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