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비롯한 현대인들을 위한 포교 방안, 특히 종교를 초원해 누구나 지금 바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서원으로 책을 만들었죠.”

최근 창작 명상서 ‘지금여기 감사일기’(그봄 출판사)를 출간한 한산 스님은 2022년 1월 1일부터 온라인 카페 ‘100일 감사 일기’를 운영하며 종교를 초월해 회원들과 함께 감사일기를 매일 쓰는 수행을 제안, 지금까지도 온라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카페를 계기로 1년의 준비 끝에 ‘지금여기 감사일기’(이하 감 사일기)를 출간했으니 감사일기에 대한 스님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출가 전 출판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중앙승가대 재학시절 1인출판사 ‘이층버스’를 창업하던 경험이 있는 한산 스님은 이번에는 직접 저자로 나섰다. 감사일기를 출간하며 스님은 MZ세대 답게 불교계에서 흔치 않는 펀딩에 도전, 눈길을 끌었다. 책 출간 기금 모연을 크라우드 펀딩인 ‘텀블벅’에서 진행한 것. 펀딩은 목표 금액을 541% 초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인 MZ세대로서, 이에 맞는 포교 방법이 있 을 거란 생각이 적중한 것이다.

“이 시대에 석가모니부처님이 태어나셨다면 유튜브 방송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스님과 불자들을 존중하고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온라인 카페를 통해 요즘 MZ세대의 대다수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습을 보았다는 스님은 “밖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고 있지만 안으로는 자신과의 관계에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다스리기를 바라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정신건강에 집중하 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공황장애, 분노조 절장애를 다스리기 위한 상담과 명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스님은 감사일 기에 자신의 모든 생각과 실천을 고스란히 담았다. 수행자로 살아가며 경험한 마음공부의 내용을 소중한 이에게 직접 전하듯 에세이로 남겼고 매일 새로운 주제로 사유의 길을 제안했다. 특히 ‘분노 일기’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산 스님은 “분노는 지혜의 다른 명칭이며 감사 일기와 함께 분노 일기를 쓰다 보면 오히려 분노를 내려놓고 생각을 전환할 수 있어 지혜 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일기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한산 스님은 새해시작과 함께 감사일기와 연계해 청년들을 위한 마음을 다스리는 글쓰기, 그림, 명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 할 계획이다. 또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북토크도 개최하고 싶다는 게 스님의 바램이다.

한산 스님은 “각종 프로젝트들은 모두 수행의 길이 아님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는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데 초점을 맞춰보길 바란다”면서 “스스로 행복하고, 감사한 삶을 살아가고, 주변에 사랑과 친절을 베풀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서원한 다”고 말했다.

한산 스님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oma.open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