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다. 급증하는 탄소 배출량의 영향으로 매해 상승하는 기온은 이상기후로 이어져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전세계적인 자연재해를 야기했으며, 이로 인한 아프리카, 시리아 등지의 수많은 민족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난민으로 전락했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변화는 더디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기후위기의 대표적 사례이자 재앙의 시작일 뿐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 또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시급한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통일교육 경험이 부족하고 방북 경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종단 차원의 통일인식교육의 확대 필요성이 요구된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10월 19일 공개한 ‘조계종 교역직 스님 대상 통일의식 설문조사’는 44명의 종단 소임 스님들이 응답한 조사로 비록 설문대상이 작지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다양한 설문조사 중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스님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이에 대한 교육을 받은 스님은 25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이번 설문조사를
코로나19 사태는 매년 가을산사를 장엄했던 법석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불교계는 지역적 특성과 사찰의 역사를 반영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왔는데, 특히 가을에 개최되는 행사가 많다. 단풍과 꽃무릇 등 가을의 정취와 어우러진 경관 덕도 있지만, 조계종 교구본사 등 주요 사찰의 개산대제 등 의미 있는 법석이 이 시기 집중돼 있기도 하다.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년과는 다른 형태의 신풍경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감염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취소한 사찰들이 아쉬움을 전하는 가운데, 가능한 수준에서
40년 전인 1980년 10월 27일, 당시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은 불교 정화란 미명 아래 스님 153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이어 3일 뒤인 10월 30일에는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명분으로 병력 3만 여명을 투입해 전국 사찰 5000여 곳을 일제히 수색했다.억불숭유시대인 조선조 때에도 없었던 이러한 법난이 발생한지 40년이 지난 2020년, 불교계가 10·27법난 당시 아픔을 새로운 모습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천도재와 기념식은 물론이고 전시회와 유튜브 영상물, 신도교육 등 문화적인 방법으로 법난의 사실을
10월 7일 새로운 만행결사가 시작됐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후 태화산 예비순례를 거치며 결사대중들은 결사정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도 부처님 성지에서 진행될 만행결사를 대신하여 자비순례를 진행한 것이다.2019년 11월 시작된 아홉 스님들의 무문관 정진은 풍찬노숙 속에서의 구도열이란 점에서 불자대중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로부터 1년 여가 지난 2020년 10월 이젠 대중들의 풍찬노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만행결사 자비순례에서 대중들은 텐트와 도시락 등 길 위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전법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포교전략으로 공모전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모전이야말로 요즘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모전은 주제와 분야에 맞는 작품을 규격에 맞게 각자 준비해 발송하는 형태로 접수하는 방식이다. 당선자나 수상자 발표도 온라인과 연락망을 통해 진행된다. 공모전에서 유일한 대면 행사는 시상식 정도인데, 이 역시 온라인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찰과 불교계 단체들이 그동안 지속해 왔던 수많은 행사가 취소됐지만 공모전 만큼은
2020년이 2달 남짓 남았지만 올해는 단연 ‘코로나19’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확산된 코로나19는 한국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됐고,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불교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불교 오피니언 리더 100인에게 ‘코로나19 이후 불교계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계 언론 중 최초로 전문가 언택트 대담도 진행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출·재가자들은 불교계가 그동안 보여준 감염예
지구가 고통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 대규모 산불과 가뭄, 강력한 태풍과 폭우 등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양생태계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은 물론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수천만의 기후난민들이 생겨나고 있다.불교를 비롯한 6대 종교계가 9월 22일 ‘2020 종교인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종교인 기후행동을 선언한 이유다. 불교기후행동 대표 미광 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은 ‘기후위기를 대전환의 희망으로’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계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대응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불교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산문폐쇄와 법회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정부 방역지침을 넘어서는 선제적인 대응을 해왔을 뿐 아니라, 최대 불교명절인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한달 연기하는 등 과감한 결단으로 협조해 왔다.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무형문화재 연등회를 400년만에 전격 취소한 것은 그야말로 나라와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불교계의 뼈아픈 결단에 다름 아니었다. 사찰에 신도들의 발길이 장기
동국대 의료원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지원에 나섰다. 9월 15일 동국대 의료원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이 업무협약을 맺고 할머니들의 진료비와 종합건강검진비 감면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동국대 의료원 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뿐만 아니라 나눔의집 소속 직원들까지 병원을 이용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불교계가 나눔의 집을 운영한지는 28년, 동국대 의료원도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두 기관이 의료지원 등 할머니들의 건강한 삶에 대해 협약을 맺은 것은 이
“공부하다 죽어라. 공부하다 죽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수지맞는 일이 된다.” 봉암사 결사의 주역 중 한명인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 대종사(1920~2001)가 남긴 유명한 사자후다. 오로지 대오견성을 위해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는 선지식의 당부이자 경책일 것이다. 올해 탄신 100주년을 맞은 혜암 스님을 선양하는 행사들이 9월 중 잇달아 열린다. 가장 먼저 열린 행사는 9월 5일~6일 개최됐던 ‘제10대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다.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40여 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해 혜암 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확진에 이은 사망과 같은 물리적인 상처 뿐만이 아니다.코로나 확산 사태의 책임공방, 그리고 확산 후 경제위기로 인한 갈등 촉발과 이념갈등까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우울증을 우리는 ‘코로나 블루’라고 칭한다. 하지만 진정한 코로나 블루는 사회갈등 증폭에 따른 공동체의 훼손에 기인한 개인들의 실망감이 아닐까. 9월 21일 세계평화의날을 맞아 열리는 ‘2020 Be the peace’(이하 비더피스)는 진정한 코로나 블루 치유의 기폭제
매년 부처님오신날 즈음이 되면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 시민과 불자들이 모인다. 3000배 철야정진을 통해 난치병 환아들을 돕기 위해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앞두고 여는 ‘난치병 환아돕기 3000배 철야정진’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3000배 철야정진’은 동참한 이들이 난치병 어린이들의 쾌유를 발원하며 절을 올리면, 한배 당 100원의 기금으로 환원돼 치료비로 지원되는 방식이다. 2001년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20년이 지난 지금 불교를 대표하는 나눔 프로그램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불교의 대표
차별금지법은 그야말로 우리사회 현안을 관통하는 뜨거운 감자다. 국민 여론은 이미 찬성으로 모였지만, 일부 개신교계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권을 향해 “개신교 눈치보기식 법안 제정은 안된다”며 “더이상 차별금지법 제정을 미루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미있는 움직임이 일었다. 12박 13일, 전국을 순회한 ‘평등버스’다. 서울에서 충청을 지나 경상도와 전라도, 경기도를 거쳤다. 총 26개 도시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들었고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음을 나눴으며, 각 지역의 인권단체 활동가
조계종 승려복지제도가 시행 10년만에 완전히 안착됐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으로 전종도 기본부담금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각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시행 첫 달만에 83%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면서 모든 우려가 불식됐다. 기본부담금 제도의 기본 골자는 승려복지 수혜대상인 스님들이 의무적으로 기본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종도 차원의 참여를 통해 보편적 복지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매월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지만 모든 종도가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시스템인만큼, 추진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행
밀교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교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의 불교문화 전반에, 또 전통불교의식의 근간에 밀교문화가 자리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 밀교문화의 모든 것을 망라한 〈한국밀교문화총람〉 발간 소식이 더없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분야든 탄탄한 기초자료는 모든 심화연구의 첫발이 되기 때문이다. 진각종은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한국 밀교의 문화와 역사, 이론 등 관련 자료를 총체적으로 정리해 〈한국밀교문화총람〉으로 탄생시켰다. 그야말로 밀교의 이론적·문화적·교리적 자료를 집대
일부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치 않다. 연일 2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일부 확진 개신교인들은 병원에서 탈출하는 등 기행도 일삼고 있다. 정부와 방역기관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월 18일 담화를 통해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개 업종 고위험시설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는 다시 선제적 방역에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은 8월 1
미얀마 출신 아신 빤딧짜 스님의 성범계 사태가 불교계에 남긴 상처가 크다. 本紙 보도 이후 한국과 미얀마 양국 불자들 사이에서 사태에 대한 파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테라와다 불교 수행자들의 충격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테라와다 불교에 귀의한 불자들의 상당수가 스님들의 철저한 지계의식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자들의 충격도 크다. 불교문화권에서 살아온 미얀마인들에게 있어 스님의 성 범계는 물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그야말로 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신 빤딧짜 스님 사태는 분명 개인의
8월 7~8일 구례와 하동, 합천 등에는 최대 53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구례읍이 물에 잠기는 등 수해가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인과 이천을 비롯한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에서 수십년 만의 호우로 인하여 수많은 사찰과 마을이 수해를 입었다.그 이후 수주동안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애석하게도 폭염이 내리쫴 수해복구에 참여한 이들이 빗물 대신 구슬땀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이들은 옷을 흠뻑 적신 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아픔에 사찰 스님들도 나섰다. 구례 화엄사와 하동 쌍계사 등 지역 스님들은
최근 불교 각계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불교 유튜브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도 종단 행정과 교육, 포교 등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프로젝트 팀 ‘고사리 유랑단’을 구성해 예능형 포교 채널을 운영하고, 출가자 감소 극복을 위한 출가 모집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종단의 다앙한 종무행정과 운영방침, 행사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관건은 유튜브 채널의 범람 속에서 단순한 정보전달, 말초적인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가 얼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