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포교전략으로 공모전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모전이야말로 요즘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모전은 주제와 분야에 맞는 작품을 규격에 맞게 각자 준비해 발송하는 형태로 접수하는 방식이다. 당선자나 수상자 발표도 온라인과 연락망을 통해 진행된다. 공모전에서 유일한 대면 행사는 시상식 정도인데, 이 역시 온라인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찰과 불교계 단체들이 그동안 지속해 왔던 수많은 행사가 취소됐지만 공모전 만큼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다.

공모전이 가진 장점도 많다. 대면행사가 장소 마련부터 참석자 모집,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 등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과 인력이 큰데 비해 공모전은 상금 규모에 따른 예산과 최소한의 실무자만으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기대효과는 크다.

우선 공모전 주제나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장소에 메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며, 공모전 요강을 살피는 과정에서 주최 단체나 사찰의 특성과 이름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돼 홍보효과도 적지 않다. 정기적으로 공모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인지도가 쌓이면 참가자가 많아지고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대면 행사처럼 한 곳에 모여 직접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는 효과는 다소 약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보다 개인적이고 혼자만의 시간에 몰두하는 요즘 세대에는 더 적합한 방식이 될 수 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공모전이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보다, 대중과 더 폭넓고 간편하게 소통하는 또 하나의 포교전략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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