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고통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 대규모 산불과 가뭄, 강력한 태풍과 폭우 등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해양생태계 붕괴도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은 물론 기후 불평등으로 인한 수천만의 기후난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불교를 비롯한 6대 종교계가 9월 22일 ‘2020 종교인대화마당’을 개최하고 종교인 기후행동을 선언한 이유다. 불교기후행동 대표 미광 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은 ‘기후위기를 대전환의 희망으로’ 제하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행동과 정부의 협력을 촉구했다.

종교인들이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직접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것은 우리가 인류공동체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처님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인드라망으로 촘촘히 이어진 관계임을 이미 설한 바 있다. 종교계야말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그리고 인류 뿐 아니라 모든 생명붙이들이 행복한 생명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 책무가 있다는 말이다. 

6대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아낸 지 이틀이 지난, 9월 24일.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국회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공식 규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결의안 채택을 가결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16번째로 기후위기 대응을 선언하는 국가가 됐다.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가 나설 때다.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 등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 육식 식단을 채식위주로 변화시키는 시도도 효과적이다. 소중한 지구에 깃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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