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아신 빤딧짜 스님의 성범계 사태가 불교계에 남긴 상처가 크다. 本紙 보도 이후 한국과 미얀마 양국 불자들 사이에서 사태에 대한 파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테라와다 불교 수행자들의 충격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테라와다 불교에 귀의한 불자들의 상당수가 스님들의 철저한 지계의식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자들의 충격도 크다. 불교문화권에서 살아온 미얀마인들에게 있어 스님의 성 범계는 물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그야말로 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신 빤딧짜 스님 사태는 분명 개인의 범계다. 그럼에도 충격이 적지 않은 것은 첫 범계 이후에도 비구로서 삶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범계행위를 해왔기 때문이다. 미얀마 승단을 넘어 테라와다 불교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비구의 성행위는 즉각 승단에서 추방돼 다시 테라와다 불교 승려로 출가할 수 없는 중대한 범계다. 아신 빤딧짜 스님이 한국과 미얀마 양국 불교계에 공개참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알고서도 묵인한 담마야나 선원 일부 관계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불교계에 널리 번져버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책임자의 책임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당사자의 명확하고 공개적인 참회를 통해 사태가 마무리돼야만, 재발을 막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공식입장을 요구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스님에 대한 편견의 시선이나 테라와다 불교의 위축으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우려도 높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만큼 깨어있는 불자들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