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인 1980년 10월 27일, 당시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 ‘합동수사본부 합동수사단’은 불교 정화란 미명 아래 스님 153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이어 3일 뒤인 10월 30일에는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명분으로 병력 3만 여명을 투입해 전국 사찰 5000여 곳을 일제히 수색했다.

억불숭유시대인 조선조 때에도 없었던 이러한 법난이 발생한지 40년이 지난 2020년, 불교계가 10·27법난 당시 아픔을 새로운 모습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천도재와 기념식은 물론이고 전시회와 유튜브 영상물, 신도교육 등 문화적인 방법으로 법난의 사실을 알리고 기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0·27법난으로 인해 떨어졌던 불교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과제가 있다. 신군부의 수뇌였던 전두환 씨의 참회와 함게 불교계 내부의 부역자들을 밝혀내는 것과 그리고 이를 조장한 책임자들이 죄과를 치루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규명하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10·27법난에 대하여 인식하고 그로 인한 명예 회복에 공감하는 것이다.

10·27법난은 유튜브 생중계,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국민 홍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18년 혜성 스님의 입적 등 당시 피해자 스님들의 세납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국민참여가 필요하듯 10·27법난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국민참여가 절실하다. 비슷한 시기 발생한 5·18민주화 운동의 경우 영화 제작 등은 물론이며 특별공모전과 함께 온라인 서포터즈 발족, 뮤직비디오 제작 등이 줄지어 진행되고 있다. 40주년을 계기로 특별 공모전과 함께 다양한 대국민 추념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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