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복지제도가 시행 10년만에 완전히 안착됐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으로 전종도 기본부담금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각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시행 첫 달만에 83%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면서 모든 우려가 불식됐다. 

기본부담금 제도의 기본 골자는 승려복지 수혜대상인 스님들이 의무적으로 기본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종도 차원의 참여를 통해 보편적 복지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매월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지만 모든 종도가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시스템인만큼, 추진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행 한달만에 대부분의 종도가 가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조계종 스님들의 승려복지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려복지회에 따르면 8225명이 기본부담금 신청을 완료했으며, 이 중 납부를 완료한 스님은 총 8006명에 이른다. 해외교구 등 연장 접수된 2차분 집계가 완료될 경우 총 신청인원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부담금 제도의 성과는 곧 향후 조계종 승려복지제도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드러내는 지표일 수 있다. 전종도의 참여로 탄탄해진 재정적 토대는 종단의 숙원과제였던 ‘출가부터 열반까지’ 책임지는 보편적 복지의 현실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편적 승가복지는 나아가 조계종 스님들이 노후 걱정 없이 수행·포교에 매진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다. 

조계종 승려복지제도가 발전을 거듭해 양질의 승가복지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종단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사업으로 우뚝 서길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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