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8일 구례와 하동, 합천 등에는 최대 53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구례읍이 물에 잠기는 등 수해가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인과 이천을 비롯한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에서 수십년 만의 호우로 인하여 수많은 사찰과 마을이 수해를 입었다.

그 이후 수주동안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애석하게도 폭염이 내리쫴 수해복구에 참여한 이들이 빗물 대신 구슬땀을 뚝뚝 흘렸다. 하지만 이들은 옷을 흠뻑 적신 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아픔에 사찰 스님들도 나섰다. 구례 화엄사와 하동 쌍계사 등 지역 스님들은 장화와 고무장갑을 끼고 흙투성이가 된 가재도구를 씻고, 집기를 나르며 망연자실한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 만졌다. 조계종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구례읍서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자원봉사자들의 든든한 힘이 되도록 했다. 전국 각지의 스님들과 불자대중들이 성금을 내고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피해복구까지는 아직 남은 일이 많다. 수해를 입은 다음에는 빠른 복구가 필수라고 한다. 토사들이 굳기 전에 물로 씻어내는 것이 굳은 다음 닦아내는 것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더욱 많은 이들의 도움이 절실한 순간이다.

피해를 입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하지만 국가의 지원금을 비롯, 성금 등을 받더라도 재기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 조금 더 십시일반 나누는 불자들의 자비행이 필요하다.

천재지변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는 마음의 치유가 이어져야 한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되살려 수해복구와 지원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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