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산업 기술들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메타버스(Metaverse)’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가상박물관 ‘힐링동산’을 개관했다.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퀘스트를 해결하고 국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찾아가는 이 콘텐츠는 공개 4일 만에 95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93%가 해외방문자였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졸업식이 어려진 UC버클리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직접 메타버스 캠퍼스를
조계종이 ‘법인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밥(이하 법인법)’ 등에 근거해, 미등록 법인과 미등록 사찰의 도제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등록 여부를 결정하거나 관리의 책임을 가지는 관리자 혹은 권리자가 아님에도, 단지 도제라는 이유로 교육과 수행, 활동에 대한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조계종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공청회에서는 도제 권리제한이 일종의 연좌제와 같으며, 자기책임의 원칙에도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신의 선택과 행위를 넘어선 피해는 이들에게 상실감과 상처
식지 않을 것만 같던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어느새 흘러가고 이제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우리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밤낮의 시원한 공기가 가을의 문턱을 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요즘이다. 필자가 지내는 가야산에도 며칠 전부터 가을의 기운이 내려와 주위를 물들이고 있다. 홍류동 계곡 앞에는 붉은 단풍이 서서히 그 당당함을 드러내고, 장경판전 뒤의 단풍은 수줍은 듯 노오란 표정을 보인다. 성철 스님 부도탑 주변은 갈색의 가을 물결이 춤추고, 마애불 가는 길은 아직 초록의 싱그러움을 내뿜는다. 이처럼 이제 가을의 문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의 본질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와 관계없이 인쇄술 등 서지학적인 차원의 연구만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불교계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오직 한 권만 남아있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가 고려시대 백운화상이 선불교의 정수를 담아 저술한 불교서적이며 성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중들은 많지 않다. 의 무궁무진한 가치 중에서도 어
남양주 봉선사의 참선반 ‘선우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과거와 달리 수행모임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 곳곳의 사찰과 수행모임을 중심으로 참선수행이 가열차게 이어졌다. 재가불자들은 스님 못지 않은 수행력으로, 도반과 수행에 매진하며 깨달음을 향한 정진 열기가 그야말로 뜨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둘 사라져 소식을 알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빠르게 바뀌는 재가불자들의 수행풍토의 영향도 있겠지
한국불교에서 순례는 오래된 전통이다. 한국불교는 전래와 수용부터 옛 스님들 한 분 한 분의 순례와 구법을 통해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7세기 말 당나라의 의정 스님이 쓴 에는 천축을 순례 중 만난 동아시아의 스님 50여 명이 기록되어 있다. 그 중에 신라 출신 스님이 10여 명에 달한다. 인구 비례를 따진다면 신라 스님의 이 비중은 대단히 높은 것이다. 굳이 세계적인 기행문인 을 남긴 혜초 스님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일찍부터 우리 불교에 순례의 전통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국·시립합창단의 선곡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불교음악원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개 국·시·도립합창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립합창단은 80%, 시립합창단은 70% 수준으로 기독교 음악을 선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된 선곡의 요인으로는 상임지휘자들의 종교를 지적했다. 전국 공립합창단의 지휘자 모임인 한국합창지휘자협회의 고문과 이사, 사무인력 등 거의 전원이 교회합창단 지휘자와 신학대 교수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CDA 소속 지휘자는 약 5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기구인 탄소중립위원회에서 종교계 민간위원으로 활동해 온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이 위원직을 사퇴했다고 한다. 함께 활동했던 백종연 신부, 안홍택 목사, 김선명 교무도 위원직을 내려놨다. 이들 종교인은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개월간의 위원회 활동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탄소중립시나리오 안과 2030온실가스감축목표 안이 제대로 도출될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기업·산업계 눈치보기에 급급한 정부에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탄소중립의 실질적인 방안 도출을 위해 올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김없이 추석이 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 늘 추석 때처럼 되기를 바라는 우리 조상의 애절한 소망이 담긴 옛글이다. 그런데 어이하랴. 추석 한가위 달을 보면서 〈토지〉에 나오는 박경리 작가의 글이 떠오른다. “팔월 한가위라 하면 한산 세모시 같은 느낌이 든다. 온기가 없는 달의 아름다움이 연상되어 그렇기도 하려니와 소복단장한 청상과부의 비애가 한산 세모시에 더 가까운 것 같다.”추석 잘 지내라고 하는 정치인의 현수막도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코로나19 질병으로 인해
재단법인 선학원이 성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前이사장 법진 스님을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참담한 일이다. 선학원 前 이사장 법진 스님은 이미 3선 이사장으로, 임기 중 유례없을 정도로 선학원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혼란을 초래한 당사자로 꼽힌다.개인적인 비위인 성범죄에도 선학원 이사장을 유지하면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어린이집 재수탁 심사에서까지 탈락하는 참사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청정승풍을 수호하고 정화의 산실 역할을 했던 선학원의 대외적 위상은, 성범죄자 이사장이라는 낙인
안심정사가 한국불교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한다. 이번엔 교육이다. 그동안 기도를 통한 성공적인 포교의 상징으로 손꼽혀 왔다면, 이제 교육을 통해 30년간 응집된 노하우를 회향하겠다는 의미다. 논산의 작은 도량에서 신도 1세대로 시작한 안심정사는 30년이 지난 지금 서울 강남을 비롯한 전국 6개 도량에서 신도 3만 세대의 규모를 갖춘 대표적인 포교도량으로 성장했다. 30년만에 일궈낸 경이로운 변화를 딛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는 점에서 안심정사를 향한 불교계 관심이 남다르다.안심정사가 새롭게 선보인 안심불교학술원은 기존 사찰들이
지난 6월 29일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결의문을 채택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가 제자리인 오대산에 봉안되어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조계종 중앙종회도 9월 10일 열린 제211회 임시회에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문화재제자리 찾기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는 환지본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은 191
세종신도시 광제사의 대웅전과 한국불교체험관이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종 광제사 건립불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조계종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세종 광제사 불사는 2014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이 종단의 핵심종책과제로 신도시 포교거점 사업을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석불사 주지 경륜 스님이 원력을 보탰고 여러 스님들이 건립불사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면서 탄력을 받았다. 2014년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2018
한국 첫 국제불교영화제인 세계일화국제불교제가 8월 30일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5개국 62편의 영화가 전편 무료로 상영됐다.코로나19 기간에도 5일간 누적관객 1800여 명에 영화 예매율은 80%에 달했다. 특히 ‘파필리오의 부다’를 포함한 11개 작품이 매진되는 등 첫 개최임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영화관 수용 50%만 입장하는 상황에서의 놀라울 만한 성과다. 코로나19로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영화를 접하고 호평을 쏟아냈다.그동안 한국불교계는 포교 방안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산사음악회 외에는 불교계
세상이 점점 양극화 되어가는 것 같다. 경제가 발전하며 어느 때보다 넘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도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군사독재를 넘어 민주화의 시대로 접어든지 적지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균형있는 중도의 시각과 입장보다 강경파들이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세대 간 갈등도 만만치 않고 전에 없던 새로운 대립과 투쟁의 양상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표출되고 있다.정부의 통계발표도 이런 양극화와 사회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언제부터라고 특정할 수 없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의‘탄소중립 시나리오’ 향한 우려전개과정 없는 결말 ‘어불성설’3가지 대안 모두 탄소중립 아냐“정부 대응 참담한 수준” 우려도다음정권으로 ‘폭탄돌리기’안돼당사자인 국민들이 관심 가져야8월 5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소중립위)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탄소중립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나리오지만 로드맵이 아니기 때문에 감축경로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개과정은 없고 결말만 있는 시나리오라니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탄소중립이란 탄소배출량에서 탄소상쇄량을 차감한 양이 0이 되
환경부가 올해부터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계약 제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계약’이란 보호지역·생태우수지역의 토지소유자 등이 생태계서비스 보전·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다. 생태계서비스 보전 활동은 이미 불교계가 전통적으로 이어오고 역할이다. 사찰림과 전통사찰보존지가 대표적인 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8월 25일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환경위원회가 개최한 ‘문화생태계 보존을 위한 불교계 역할’ 주제 토론회는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동국대가 10년간 추진해 온 인문한국(HK) 사업이 8월 30일로 마무리됐다고 한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단은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불교학의 문화확장 담론’을 연구 아젠다로 한국연구재단의 HK지원 사업에 2011년 선정된 이래 한국불교의 ‘글로컬리즘’이 한국의 지역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연구해 왔다.연구단이 보여준 10년 간의 성과는 주목할만 한다. HK사업의 10년 의무 논저 편수가 143편인데, 동국대 HK연구단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246편의 논문을 국내외 우수 학술지에 게재했다. 40여 회의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허위·조작 보도(가짜뉴스)에 대해 최대 5배의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과 언론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8월 국회 내 강행처리 방침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8월 24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서 25일 본회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국민의힘은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의당과 4개 언론단체(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훗날 한국 언
지난 2월 출시된 종단본 〈불교성전〉의 전자책 발매가 8월 9일 이뤄졌다. 사상 첫 종단본 성전의 전자책(e북) 발매 소식에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전자책 분야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일반사회에서 전자책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활성화가 되지 않은 불교 전자책 시장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불교출판업계에서는 이번 〈불교성전〉의 전자책 발매를 기점으로 경전을 수지독송하는 불교계 문화가 조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출판계의 중흥이 다시 다가오기를 기대하고 있다.여러 가지 과제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