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라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4차산업 기술들이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메타버스(Metaverse)’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가상박물관 ‘힐링동산’을 개관했다. 자신의 아바타로 접속해 퀘스트를 해결하고 국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찾아가는 이 콘텐츠는 공개 4일 만에 95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93%가 해외방문자였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졸업식이 어려진 UC버클리 학생들이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직접 메타버스 캠퍼스를 세워 졸업식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교 콘텐츠와 명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포교에서 한발 뒤쳐졌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어서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서산 보원사의 ‘보원사지 복원 대회·공모전’을 눈길을 끈다. 이 역시 ‘마인 크래프트’를 활용해서 이뤄진 것으로, 청소년들은 무한히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보원사지를 복원했다. 불교 역사와 사찰 구조 등을 배울 수 있던 것도 물론이다. 

역사적으로 불교는 항상 시대를 선도해왔다. 구법승들이 가져온 많은 경전과 논서들은 당시 동아시아 문화와 지성사를 이끌었다. 작금의 불교도 이 같은 선학들의 의지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 등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기술들이다. 이를 배우고 활용해 불법을 전하는 것은 불교가 시대를 선도하는 일이다. 당장은 거창할 필요는 없다. 기존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하며 MZ세대를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면 된다. 시대를 읽는 눈이 불교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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