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립합창단의 선곡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불교음악원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종교평화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개 국·시·도립합창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립합창단은 80%, 시립합창단은 70% 수준으로 기독교 음악을 선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된 선곡의 요인으로는 상임지휘자들의 종교를 지적했다. 전국 공립합창단의 지휘자 모임인 한국합창지휘자협회의 고문과 이사, 사무인력 등 거의 전원이 교회합창단 지휘자와 신학대 교수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CDA 소속 지휘자는 약 57명 이상으로, 절대 다수가 개신교회나 성가대 혹은 신학대학 교회음악의 배경을 지니고 있어 사실상 개신교 합창단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소 충격적인 수치일 수 있겠지만, 의외의 결과는 아니다. 합창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양음악 자체가 기독교 문화권에 토대를 두고 있는 데다가, 기독교 신앙 특성상 CCM이나 찬송가 등 음악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인재양성 시스템의 격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결국 합창계에 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 신자들이 익숙하고 잘 알려진 기독교 합창곡을 선곡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물론 도 넘은 종교편향은 감시하고 개선을 촉구해야 하겠지만 그 요인을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다. 수준 높은 찬불합창곡 제작 및 활성화를 위한 관심·지원의 부재, 불교음악 인재 양성 등에 대한 무관심이 이 같은 현실을 가속화시켰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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