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국제불교영화제인 세계일화국제불교제가 8월 30일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5개국 62편의 영화가 전편 무료로 상영됐다.

코로나19 기간에도 5일간 누적관객 1800여 명에 영화 예매율은 80%에 달했다. 특히 ‘파필리오의 부다’를 포함한 11개 작품이 매진되는 등 첫 개최임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관 수용 50%만 입장하는 상황에서의 놀라울 만한 성과다. 코로나19로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영화를 접하고 호평을 쏟아냈다.

그동안 한국불교계는 포교 방안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산사음악회 외에는 불교계가 가진 문화자원을 활용하는 포교가 드물었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에만 머물러 왔다.

불교 영화 또한 그 범주에 머물렀다. 유명 영화들 사이에서 일종의 종교영화 맛보기 수준이었다. 이번 국제불교영화제의 성공적 운영은 불교영화가 새로운 문화포교의 수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남은 과제는 많다. 2회 대회를 진행함에 있어 양질의 영화를 섭외하고 출품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활용해 불교영화 외에도 일반 사회의 미디어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불교계가 접근할 필요가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전법사들이 수난 속에 한 명 한 명씩 찾아다니며 포교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잘 만들어진 영화와 드라마가 불교에 대한 호감을 높이고, 이들을 사찰로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 

새로운 불교 중흥의 장이 될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불교계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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