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봉선사의 참선반 ‘선우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불교계의 수행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과거와 달리 수행모임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전국 곳곳의 사찰과 수행모임을 중심으로 참선수행이 가열차게 이어졌다. 재가불자들은 스님 못지 않은 수행력으로, 도반과 수행에 매진하며 깨달음을 향한 정진 열기가 그야말로 뜨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둘 사라져 소식을 알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빠르게 바뀌는 재가불자들의 수행풍토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한 공간에 모여 서로를 독려하며 가부좌를 트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참선이란 순간순간 자기 마음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 항상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참선수행을 이어가길 바란다.”

봉선사 선우회 창립을 주도했던 정수 스님의 당부다. 이는 10년 전 선우회를 발족할 당시 세운 원력이자 본 뜻이기도 하다. 일상 속에서 마음을 직시하며 변화를 이끄는 수행을 지속하다보니, 어느새 선우회는 수행 뿐 아니라 사중 일에도 발벗고 나서며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실천력까지 갖췄다. 수행과 회향이 둘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0주년을 맞이한 봉선사 선우회는 흔들림 없는 수행원력으로 개개인의 깊이를 더해나가고 있는 동시에, 수행의 대중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선우회 회원들의 묵직한 발걸음이 더 많은 사찰들에게 전해져 한국불교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 되길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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