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홍서연십이월,마른 나뭇가지 위에 어미 새가 집을 짓는다앙상한 바람 사이로고집멸도의 지푸라기를 얹는다하루 사흘 그리고 며칠,바닥에서 퍼드덕거리는 아기 개똥지빠귀모닥불이 훨훨 타고 있었다휘이휘이, 여린 휘파람 소리나지막이 저 먼 치서 들리는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겨울 잎새 하나, 와불 와불 굴러다닌다- 홍서연 시, 〈수미산〉, 한국불교신문, 2022이 시는, 거꾸로 (마지막 행부터) 읽자. “겨울 잎새 하나, 와불 와불 굴러다닌다”. “와불 와불”, 절창 중에 절창이다. ‘와불 와불’은 ‘臥佛 臥佛(와불 와불)’로도 읽히고, ‘와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