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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절로-프롤로그]다시 돌아온 일상…사찰로 향하는 불자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4월 18일부로 전면 해제됐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정부당국은 이어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까지 추가로 해제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급속히 시작됐던 것처럼, 해제 조치 역시 갑작스레 닥쳤기에 또 다른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서로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채 얼굴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사회에서 다시금 살게 됐다. 2년 전 갑작스레 닥친 대면 체제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기획특집송지희 기자2022-05-06 -
[K불교 글로벌 포교사] K고전, 이탈리아에 알리다- 마우리찌오 리오또
“이탈리아에 한국문화원이 언제 생긴 줄 아세요?”자택을 방문한 기자에게 커피와 디저트 주류를 내온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64) 안양대 부설 연구소 HK+사업단 교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질문했다. “모르겠다”고 답하자 “2016년입니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탈리아라면 한국과 수교를 체결한 지 138년이 되는 국가다. 그럼에도 수교를 맺은 지 132년 만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됐다는 게 놀라웠다. 리오또 교수는 말을 이어갔다. “일본은 이탈리아에 문화원을 1962년에 만들었어요. 그리고 자신들의 종교, 문화,
기획특집신성민 기자2022-01-01 -
[K불교 글로벌 포교사] 반가사유상을 장엄하다-장줄리앙 푸스
지난해 11월 12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암전된 전시실을 따라가면 초입에 대형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순환’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물이 얼고 기화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공(空)과 연기(緣起)를 표현해 냈다. 전시 공간에 만나는 두 반가사유상의 온화한 미소를 만나기 전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도록 스스로를 침잠시킨다. 궁금했다. 이 같은 사유의 작품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가. 알게 돼서는 놀랐다. 작품을 만든 작가가 푸른 눈의 외국인 감독이어서.그는 ‘사유의 방’ 입구의 ‘순환’
기획특집신성민 기자2022-01-01 -
[DIGITAL4.0 BUDDHISM] 디지털 전환 시대와 한국 불교
앨런 튜링과 50파운드지난해 3월, 영국의 런던 중앙은행은 최고액권인 50파운드 지폐에 새겨질 새 인물을 공개했다. 기존 구권 지폐에는 앞면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18세기 증기기관을 발명해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제임스 와트가 새겨져 있었다. 신권의 새 주인공으로 낙점된 사람은 바로 ‘앨런 튜링’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고 전해진다. 어째서 영국인들은 ‘앨런 튜링’을 자신들이 내세우고자 하는 인물로 선택했을까?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난공불락으로 알
기획특집보일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장2022-01-01 -
[DIGITAL4.0 BUDDHISM] AI·IoT와 불교
4차산업혁명 기술들의 특징은 초지능·초연결 등으로 정의된다. 이 특징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기술이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AI의 상용화는 먼 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딥러닝은 음성 인식, 영상 분류, 사물 감지, 콘텐츠 설명 등 인간과 유사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교육하는 머신 러닝 기술로 사용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특징을 가진다.해외 불교계에서는 AI 활용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고야산을 총본산으로 한 일본 진언종은 최근 소
기획특집신성민 기자2022-01-01 -
[DIGITAL4.0 BUDDHISM] 메타버스와 불교
29살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연구원. 다양한 취미를 가졌고, 부캐(부캐릭터)는 패션모델. 박세리, 송가인 등 유명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을 제치고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사람은 누굴까. 바로 롯데홈쇼핑에서 선보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다. 가상세계 속 인간인 로지는 가상의 공간과 세계관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이 일었고, 단숨에 유통가를 사로잡았다. 이런 로지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있다. 불교와 메타버스 접점은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현
기획특집신성민 기자2022-01-01 -
[DIGITAL4.0 BUDDHISM] 3인3색 전문가 제언
혁신 주도 출·재가인력 양성 ‘우선’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현재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혁명은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방법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불교계도 디지털화 되는 사회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경전을 비롯한 불교의 원천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디지털 혁명 시대가 불교에 미칠 영향을 이 같이 분석하며 말머리를 풀었다. 김 교
기획특집신성민 노덕현 기자2022-01-01 -
[DIGITAL4.0 BUDDIHSM] Fintech와 불교
핀테크(FinTech 또는 Financial Technology)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빅 데이터, SNS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핀테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분야는 지급결제 수단의 변화다. 이른바 무현금 사회의 도래다.무현금 변화 양상 빠르다한국은행의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이용률은 9%에 불과하다. ‘페이’ 결제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간편결제 이용은 하루 평균 449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
기획특집글, 그래픽=노덕현 기자2022-01-01 -
[DIGITAL4.0 BUDDHISM] NFT와 불교
2021년 7월, 한국문화계는 하나의 상징적 사건을 맞이했다. 간송미술관이 훈민정음 해례본 NFT를 100개 발행, 개당 1억원, 총 100억원에 이를 판매한 것이다. 수익금은 미술관 운영과 문화재 연구에 쓰였다. NFT가 문화사업의 새로운 분야로 떠오른 사건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연예인의 사진 등을 담은 NFT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돌이나 방송 프로그램의 팬덤을 자극한 NFT 수집품이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올해 미국에 NFT합작법인을 세운다. SM과 JYP 등 국내 굴지의 엔터테이먼트도
기획특집글=노덕현 기자, 그래픽=송현석2022-01-01 -
[DIGITAL4.0 BUDDHISM] 기술혁명 가져온 미래, '불교' 준비해야 산다
2042년 1월 어느 날 아침 6시, A씨는 스마트 홈에 설정한 알람인 사찰 범종 소리로 눈을 떴다. A씨의 기상에 맞춰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웨어러블 기기가 심박수, 혈당을 체크한다.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 간단히 세면을 하는 A씨에게 인공지능이 오늘 스케줄과 함께 입고 나갈 옷 코디, 건강 상태를 조언해 준다.화장실서 볼 일을 마친 A씨는 거실로 이동했다. 이내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메타버스에 접속하니 주위는 평소 자신이 다니는 사찰이 됐다. 그곳에서 A씨는 아침 참선 수행 클래스에 참여했다. 인공지능 스님의 가르침대로
기획특집글=신중일 기자, 그래픽=송현석2022-01-01 -
[신년사] 불교단체장 "밝은 희망의 해로"
일상 평온 찾아들길 희망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2022년 새해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하루빨리 코로나19의 힘겨운 상황이 진정되어 우리의 일상도 평온과 안정이 찾아들길 희망해 봅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여러분들은 무엇을 생각하였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셨는지요.〈중대가전연일야현자경〉에는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 수 있으랴’라는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이 가르침을 따라 희망찬 새해는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바라며 부처님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길 발원합니다. 새해 복
기획특집노덕현 기자2022-01-01 -
[K-불교 글로벌 포교사들] 문화포교에 앞장서다 - 한스욕 에플레
한스욕 에플레 교수는1993년 베를린 의대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베를린 의대 슈테글리츠(Steglitz) 병원 의사를 지냈다. 1995년부터 베를린대 샤리테병원 내과의사를, 2006년부터 베를린의대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감염학 전문의로서 의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심성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2001년부터 한마음선원 독일지원 신도회장을 맡아 독일 전법 포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불자로서의 인연을 맺는 일은 수많은 전생의 삶 속에서 쌓인 결과일 것이다. 먼 독일땅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한국사찰
기획특집노덕현 기자2022-01-01 -
[포토에세이] 새날, 새로운 궤적의 시작
이토록 삶과 죽음을 시시각각 목도하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던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으며 살아온 과보일까.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보다도 위태로운 오늘, 그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뒤로하고 다시 희망을 품는다.새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2022년 임인년, 유무정의 만상이 새로운 궤적을 시작한다. 국보로 거듭난 정암사 수마노탑 위로 어제의 별들은 지나갔다. 별들이 어둠을 지나간 것처럼 이제 우리는 다급한 이 시대를 건너가야 한다. 새로운 궤적을 시작해야 한다.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은 2020년 6월 25일 보물 제410
기획특집정선 정암사= 박재완 기자2021-12-31 -
[신년 불교동화] 위승환 작가의 개구쟁이 동자 솔명이
새해 첫날이었다. 새벽 예불을 알리는 범종소리에 솔명이는 눈을 비볐다. 멍한 얼굴로 입에 선하품을 물었다. 눈을 반쯤 감은 채 개량한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털모자를 들고 일어서다가 방문 옆에 걸린 새 달력을 바라보았다. 달력 첫 장에는 검은 호랑이가 그려져 있었다. 올해가 검은 호랑이해였다. 별들이 반짝일 때마다 추운 공기를 마구 뿌려댔다. 솔명이가 절에서 제일 싫은 것은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었다. 얼굴에 찬물을 바르듯 고양이 세수를 했다. 얼굴에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가 추웠다. 서둘러 털모자를 눌러쓰며
기획특집위승환 작가2021-12-31 -
[신년수상] 보살 정신 되새기자
지난 2년 동안 인류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살펴보더라도 전세계가 공히 어떤 한 질병에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을 받은 시대는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2년에 걸친 위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지구촌의 위기가 인류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2020년 2월 봉암사에서 안거를 마치고 나올 때였다. 모든 통신을 끊고 지냈던 터라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다. 공주 학림사에서 예정돼 있었던 담선법회(談禪法會)가 취소된 것을 보고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
기획특집동명 스님 / 중앙승가대 비구수행관장2021-12-31 -
[K-불교 글로벌 포교사들] 유튜브 포교 첫 발 내딛다 - 원보 스님
1992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인근 한 선원. 16살 소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날 숭산 스님 제자가 법문한 ‘부처님 생애’는 소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소녀는 가장 높은 지위로 태어났지만 가장 낮은 자세로 임했고 가난하고 병든 자에게도 공평했던 2600년 전 부처님 이야기에 매료됐다. 어머니를 여인 직후 삶과 죽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헤매던 중 부처님을 만난 것이다.동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우리나라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토의 1/4이 숲이고 2800개가 넘는 호수가 있으며 산 하나 없는 평원의
기획특집임은호 기자2021-12-28 -
[해 넘는 논란·과제]법적분쟁 지속…대사회 기조 유지·확대
조계종·태고종 선암사 소유권 분쟁지난해 4월 대법원이 선암사 순천시전통야생차체험관을 철거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다시 심리토록 하면서 선암사를 사이에 둔 조계종·태고종 간의 소유권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조계종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판결은 국가가 정한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등록한 조계종 선암사의 실체를 부정한 것”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선암사의 조계종 교구본사로서의 지위회복에 나섰다. 태고종의 경우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가운데 법적으로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후 법정 소송은 지난해 두 차례의 변
기획특집송지희 기자2021-12-28 -
한국 인도 교류 시작은 불교…“정서적 유대 강해”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종 제15교구본사 통도사에 인도 불상이 봉안됐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불상이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인도 불상 봉안은 2020년 10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가 통도사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란가나탄 대사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으로부터 통도사 창건설화와 영축산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고 이어 불상 기증 의사를 밝혔다. 불상은 다음 해 4월 15일 항공기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고 4월 30일 주한 인도대사관에서 기증 및 이운(移運) 행사를 했다. 란가나탄 대사는 5월
기획특집임은호 기자2021-12-28 -
[2022년 주목할 불교계 키워드]#선거 #비전 #변화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한해 불교계는 적지 않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6월 전국지방선거에 이어, 장자종단 조계종 총무원장·종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변화를 예고한다. 지난해 종교편향과 불교왜곡 사건으로 적잖은 상처를 받았던 불교계가 다시금 새로운 활력을 찾는 계기도 마련될 예정이다. 각 종단과 불교계 신행단체 등이 전환점을 맞아 지난 역사를 딛고 미래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임인년 한해, 주목할만한 불교계 이슈
기획특집송지희 기자2021-12-28 -
[데스크 초대석] 성관 스님 (보현선원 회주·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터스월드’이다. 직역하면 ‘연꽃세상’이다. 맑고 깨끗한 정토를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그래서 제 3세계에 성관 스님은 불국정토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열심히 뛰었다. 그동안 활동을 단어로 정리해보면 의료봉사, 한글학당 운영, 아동센터와 학교, 화장실, 도서관 등 건립. 모두가 명사가 아닌 모두 동사였다. 발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원 실천자였다. 그래서 혼돈에 빠져 있는 작금의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행원의 노하우를 묻고 싶었다. 다시 활기찬 시작을 해야
기획특집김주일 기자202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