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금사회 도래, 디지털 보시 박차
20~40대 40% 현금사용 無
백신패스 비롯 앱활용 증가
지갑 자체 들고다지니 않아
무현금 사회 급속한 전환에
사찰 보시, 결제 변화 예고
“디지털기부·결제 다듬어야”
핀테크(FinTech 또는 Financial Technology)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빅 데이터, SNS 등의 첨단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핀테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분야는 지급결제 수단의 변화다. 이른바 무현금 사회의 도래다.
무현금 변화 양상 빠르다
한국은행의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이용률은 9%에 불과하다. ‘페이’ 결제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간편결제 이용은 하루 평균 449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한국은행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서’에 따르면 ‘현금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0대부터 40대에서는 40%를 웃돌았다. 더 간편하고 빠른 결제 수단이 등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지급결제 동향’을 보면 변화양상은 더욱 가파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의 이용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백신패스를 비롯한 증명서와 신분증이 QR코드 등을 활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되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지갑 자체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한 무인기기의 확대도 이러한 무현금 사회를 재촉하고 있다. 현금을 갖고 무인기기에서 결제하기 보다 각종 페이나, 카드 등을 활용한 결제가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생체인식과 결합된 결제시스템이 있는 곳은 현금 자체를 쓰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이제 불전 수입에서도 패러다임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에서는 노점에서 옥수수를 사먹어도 ‘알리 페이’로 결제하고, 구걸도 QR코드로 하고 있다.
디지털 보시 확대 눈길
불교계는 오프라인에서는 디지털 불전함을, 온라인에서는 오픈뱅킹 보시함 등을 도입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는 2020년 1월 키오스크 불전함을 도입했다. 합천 해인사와 화성 항하사 등에도 키오스크 불전함이 설치됐다. 아직까지 주요 대상은 젊은 시민들이다. 고령의 기존 신도들은 1000원, 10000원씩 불전함에 넣는 것에 익숙하다. 서울 화계사는 오픈뱅킹을 활용한 온라인 디지털 불전함을 내놓기도 했다.
결제방식의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서울 봉은사의 경우 공양미 자동판매기에 카드결제와 페이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양양 낙산사와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등 주요 관광사찰은 지난해 5월부터 사찰 입장료를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재춘 가치혼합경영연구소장은 “디지털 결제 문화의 확대로 불교 내 보시 등의 문화 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한 기부문화 확대 등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