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0:52 (수)

노재학 불교사진작가의 '그 절집의 빛' 25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주법계에 충만한 화엄의 빛

    우주법계에 충만한 화엄의 빛

    비로자나불, 法을 인격화한 법신 남향의 보광전에 동향으로 배치 화엄주불로 867년 조영한 법신불 광배 하단 물고기 유영하는 연지 법의 세 가지 용법 법(法)은 인도어 ‘다르마’의 한문 번역어다. 일본 불교학자 마즈다니 후미오는 〈현대불교 입문〉에서 불교 술어로써 ‘법(法)’은 대략 세 가지 용법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제법무아(諸法無我)’와 같은 용법에 쓰이는 우주만유의 존재 그 자체이고, 둘째는 부처님의 출현 여부에 관계없이 존재 자체에 성립하는 법칙성, 셋째는 여래께서 무상정등각을 얻어 중생의 능력에 맞춰 설하신 가르침 등이다. 물론 그 셋은 서로 관계없는 것이 아니다.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과정을 통해 진리법에 도달하는 것이다. 불교 궁극의 법은 상의성(相依性)의 연기법(緣起法)에 이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12-16
  • 나무로 조각한 아미타극락회상 후불탱

    나무로 조각한 아미타극락회상 후불탱

    사찰에 현존하는 목각탱은 8점 문경, 예천 등 경북북부에 중점분포 삼존불상과 일체형의 후불 목각탱 맨 아래 하단부는 구품연지의 세계 목각탱, 후불탱화의 조각화 일반적으로 대웅보전 석가모니삼존불 후불벽에는 영산회상도를, 극락보전 아미타삼존불 후불벽에는 극락회상도를 후불탱화로 봉안한다. 후불탱화의 재질은 삼베 천이거나 벽화의 경우 마감한 흙벽 자체가 바탕이 된다. 불전건물의 본존불 뒤에 후불탱화를 배치하는 작례는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양식이다. 후불탱화 대부분은 천이나 흙벽에 조성한 평면회화다. 그런데 임진왜란, 병자호란의 전란 이후 17세기 후반에 경상북도 문경, 예천, 상주 일원을 중심으로 대단히 창의적인 후불탱의 양식이 시도되어 주목을 끈다. 평면회화 양식의 후불탱을 입체적 목조조각으로 표현한 것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12-06
  • 붉고 푸른 회광반조의 빛~

    붉고 푸른 회광반조의 빛~

    만추의 도솔천은 여울이 아니라?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모든 집착을 내려놓는 무여열반 도량 두두물물 종의 다양성 1980년대에 ‘뿌리깊은 나무’에서 발행한 〈한국의 발견〉 전라북도 편에서 이 고장 사람들의 기질을 일러 “낙천적이며 평화롭고 다사로움을 드러내는” 온의 정신을 가졌다고 평했다. ‘온’ 이라는 말은 백제의 ‘백(百)’이나 전주의 ‘전(全)’이나, 완산의 ‘완(完)’이나 모두 같은 뜻이라고 하면서, ‘온’은 완전하고, 원만하며, 순수하고, 모든 것이 어울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늘은 땅을 내고 땅은 사람을 기른다. 사람의 기질은 환경과 자연으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지리가 인문의 바탕이 된다. 인문(人文)이라는 것은 삶의 무늬다. 삶의 무늬를 펼쳐보면 어느새 자연을 닮아 있다.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11-18
  • 가을의 전설, 은행나무 천왕목

    가을의 전설, 은행나무 천왕목

    영국사 나무 스스로 후계목 뿌리내려 용문사 나무 국내 최고최대 은행나무 보석사 은행나무는 육바라밀 상징 적천사엔 암,수 두 그루 나란히 붙어 사찰이 숲이고, 숲이 청정도량 석가모니께선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에서 태어나,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무상정등각을 얻었고,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을 폈으며,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의 탄생, 성도, 전법, 열반의 과정에 나무가 함께 한다. 부처님 입멸 후 무불상시대 오백 년 동안에 부처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배대상은 보리수 나무였다. 한 그루 나무가 부처님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선원, 율원, 강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수풀로 우거진 숲’, 곧 총림(叢林)이라 부른다. 경전 곳곳에서 전단향나무와 보배나무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11-07
  • 법화경 설하는 국토에 증명으로 솟다

    법화경 설하는 국토에 증명으로 솟다

    통도사 11곳 전각에 550여점 벽화 고색창연한 사찰벽화의 빛을 간직하고 있는 절집이 전국의 곳곳에 분포한다. 양산 통도사와 강진 무위사, 공주 마곡사, 고창 선운사, 양산 신흥사, 파주 보광사, 보성 대원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양산 통도사는 우리나라 사찰벽화의 소재와 모티프를 집대성한 보고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벽화와 수준 높은 벽화를 간직하고 있다. 영산전, 약사전, 대웅전, 용화전, 명부전을 비롯해서 안양암 북극전까지 11곳의 전각에 걸쳐 550여점의 방대한 벽화가 현존한다. 18세기 초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장엄한 성보들로, 오래된 것은 300여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한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사찰벽화의 보고이고, 특히 ‘견보탑품도’는 불교미술사에서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유일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10-21
  • 불교 우주관으로 장엄한 우주법계

    불교 우주관으로 장엄한 우주법계

    법신-보신-화신은 삼위일체불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三身佛)의 세계관은 대승불교시대의 산물이다. 선종의 십불명(十佛名)에서 밝힌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로 연화장세계의 우주법계를 구현했다. 현존하는 오불회괘불탱은 3점뿐 보신 노사나불은 보관 쓴 보살형 중생-보살-부처의 수직상승 구도 평민 시주로 왕실발원 화풍 계승 법신(法身)은 우주만유의 근본원리이고, 보신(報身)은 근본기운이 생명력에 미치는 시방삼세의 보편적인 양상, 화신(化身)은 특정한 시공간에 중생구제를 위해 역사적으로 나투신 불신이다. 만유의 실상은 연기법에 의한 삼신불의 세계관으로 화엄의 연화장세계를 이룬다. 삼신불은 중생에 대한 자비력으로 하나의 몸이고, 일체 중생은 스스로 갖추

    노덕현 기자
    2016-10-11
  • 우주 속의 우주, 적멸의 집

    우주 속의 우주, 적멸의 집

    아자형(亞字形) 보궁형 닫집 양 대들보에 닫집 지붕 걸쳐 용, 연꽃, 색구름은 공통소재 닫집, 집 속에 조영한 독립건축 한국사원의 가람구조와 장엄형식은 일반적인 유기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진입체계도 보편적이며 불전을 장엄하는 회화, 조형, 공예양식도 일맥상통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원 자체가 화엄 만다라적 구조를 띈다. 불전 건물에서 불보살 세계의 상단, 호위신중의 중단, 영가를 위령하는 하단의 3단 구성으로 분화하고 재편한 점도 통일적이다. 불보살을 봉안한 상단에는 위계적 중심 특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불교장엄적 요소를 집대성해서 결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불단, 불상, 닫집, 후불탱화, 단청 등 불교장엄의 핵심요소들이 모든 예술적 역량을 극대화 한 경지로 집중한다. 종교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9-09
  • 공존의 합창 울려퍼진 화엄 연지

    공존의 합창 울려퍼진 화엄 연지

    통판투조꽃살문, 전국 열 곳 현존 통판투조 모란꽃은 생명의 나무 동자가 연꽃 든 천진난만 동화세계 민화풍의 다시점 화면 불교미술은 대자연의 생명을 인격화 불교 세계관은 일체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인 공(空)의 세계다. 스스로 온전하고 독립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은 허무주의적인 것과는 별개다. 본질적으로 모든 상(相)은 연기법에 의한 관계의 총체다. 만유의 실상은 관계에 의한 원융과 조화로움으로 현현한 상이다. 우주적 질서는 통일적인 유기체이며 하나의 세계일화(世界一花)다. 불교미술은 그러한 세계관을 방편적으로 구현한 구체적 시각화다. 연기법계의 화엄세계 경영이 불교미술의 근본이 될 수밖에 없다. 연기법의 진리체계야말로 모든 불교미술을 관통하는 본질이고 철학적 토대다. 시각적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8-27
  • 자연주의 건축의 윤리적 아름다움

    자연주의 건축의 윤리적 아름다움

    백련결사, 수행선원의 청정도량 나무에 피는 연꽃이 목련(木蓮)이고, 나무에 열린 참외가 목과(木瓜)다. 그 목과가 모과다. 노랗게 익은 모과는 영락없이 참외를 닮았다. 그런데 울퉁불퉁한 것이 못났다. 못나서 모개라 부르기도 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한다. 못난 모양에 비해 모과향은 대단히 향기롭다. 맛은 오만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시큼하고 떫다. 모양과 색, 향, 맛, 효능에 두루 놀라는 열매가 모과다. 자연과 구층암이 유기적으로 일체화 개심사 심검당, 청룡사 대웅전과 상통 나무 골과 옹이까지 수용한 자연주의 자연이 완성한 구조를 건축체계에 포용 모과나무는 중국 원산이다. 학명은 Chaenomeles sinensis이다. Chaenomeles는 명자나무속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8-16
  • 흙벽에 장엄한 파랑새의 붓질

    흙벽에 장엄한 파랑새의 붓질

    한 법당에 국보 둘, 보물 셋의 보물창고 민초들의 영령을 극락천도한 수륙사 국내 유일의 아미타여래삼존 후불벽화 고려불화 요소와 조선초기 양식 혼재 우리나라 사찰벽화의 보고(寶庫) 무위사 극락보전은 그 자체가 보물창고이고 성보박물관이다. 국가지정 보물급 문화유산이 중중무진이다. 먼저 극락보전 건물은 국보 제13호다. 법당 내에 봉안한 목조 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보물 제1312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불상의 후불벽에 조성한 아미타여래삼존 후불벽화는 국보 제313호이고, 또 후불벽 뒷면의 수월관음벽화는 보물 제1314호다. 아미타내영도를 비롯한 극락보전 내부 사면벽화 일괄 27점은 보물 제1315호로 지정하였으니 한 법당건물에 국보가 둘이고, 보물이 셋이나 있어 웬만한 박물관 수준을 능가한다. 우리나라 사찰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7-29
  • 아! 53불, 법계우주 나툰 약사여래 서원

    아! 53불, 법계우주 나툰 약사여래 서원

    〈관약왕약상이보살경〉 53불 소의경전 송광사, 선암사에 53불 탱화 전해져 종이에 그려 원벽화 위에 붙이는 방식 석가모니불 좌우로 홀짝수번 교대배열 1000억의 1000억, 삼천대천세계 가장 최근의 연구성과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쯤이다. 엄청난 밀도의 한 점에서 폭발하여 138년 동안 팽창해온 우주의 크기는 대체로 400억 광년 크기로 추정한다. 광대한 그 우주 안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을까? 해와 달이 있는 태양계와 같은 세계가 1000억 개 분포해 있는 곳이 우리은하다. 우주에는 우리은하와 같은 별들의 세계가 다시 1000억 개 존재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갠지스강의 모래알 개수만큼 많다. 불교에서는 그토록 광대무변한 세계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라 한다. 삼천대천세계에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7-15
  • 거인, 하늘로 왕생자 들어 올리다

    거인, 하늘로 왕생자 들어 올리다

    미황사, 흥국사, 대적사 기단은 바다세계 계단 소맷돌에 용, 연봉, 넝쿨, 거북장엄 암각화와 민화풍의 익살과 천진스러움 법당 내부에 인로왕보살, 지장보살 모셔 법당 기단부를 바다세계로 장엄 반야용선(般若龍船)의 불교미술적 표현은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탱화나 벽화를 통한 회화적 방식, 자연의 지형이나 바위를 통해서, 법당의 건축, 혹은 기단 등의 건축장치를 통해서, 천정에 매단 용머리 횃대 양식 등등 소재나 장엄양식만큼이나 다양하다. 우선 탱화로 그린 반야용선도는 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와 서울 안양암 극락왕생도가 대표적이다. 두 탱화 속에 반야용선도는 대단히 수준 높은 필치로 개념적 완성도를 구축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법당 내외벽의 벽화로도 몇 곳에서 현존한다. 양산 통도사 극락보전, 파주 보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7-08
  • 蓮池會上으로 구현한 구품왕생 건축

    蓮池會上으로 구현한 구품왕생 건축

    극락왕생 서원하면 칠보연꽃에 화생 연꽃 그림 위에 묵서로 극락구품 밝혀 건축 내부 공포 칸칸에 구품왕생 품계 상품상생 등 上生의 연꽃은 청색 채색 극락전 장엄 소의경전은 관무량수경 극락정토의 실상을 보이신 세 경전이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다. 정토삼부경은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의 세 경전을 말한다. 〈아미타경〉에서는 극락정토의 공덕장엄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10만억의 불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는데, 극락이라 하느니라. 그 곳의 부처님을 아미타부처님이라 하며, 지금도 극락세계에서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그 나라의 중생은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다만 즐거움만을 누리므로 극락이라 하느니라.” 그러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칠보로 이루어진 보배연못 등 극락정토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7-08
  • 고집멸도 헤쳐가는 생명의 龍

    고집멸도 헤쳐가는 생명의 龍

    반야용선은 유체역학적인 선박 아닌 사성제와 연기법 진리 깨친 깨달음의 배 파주 보광사도 반야용선도서 보주 등장 아미타 본원력에 의지한 극락왕생 아미타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극락정토로 인도하려 48대원을 세우고, 이미 그 대원을 이루신 부처다. 중생을 손수 영접해서 극락정토로 이끄시는 접인도사(接人導師)이시다. 그런데 극락정토는 서쪽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야한다. 작은 선근이나 공덕, 자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길은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지하는 것이다. 이타적(利他的) 구원의 대원(大願)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미 대원을 이루었으므로 믿고 따르면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에서 위제희 왕비에게 이미 극락세계의 온갖 아름다운 장엄세계를 보임으로써 중생의 발보리심을 이끄셨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6-17
  • 수행결사, 함께 법비에 젖게 함이라

    수행결사, 함께 법비에 젖게 함이라

    국사전, 승보종찰 송광사 근본 수행선원, 가람 최상단에 위치 보조국사 비롯 16국사 진영 1995년 열세 분 진영 도난 송광사의 근본정신은 참선수행 불교 교단의 삼보는 불(佛), 법(法), 승(僧)이다. 통도사와 해인사, 송광사가 각각의 삼보를 보장한 삼보사찰이다. 저마다의 근원을 가람의 최상위에 신성한 영역으로 경영하고 있다. 통도사의 금강계단, 해인사의 장경판전, 송광사의 국사전이 그 신성의 건축들이다. 국사전(國師殿)은 승보종찰 송광사의 뿌리이자 근본정신이다. 조선왕조의 왕들의 위패를 모신 종묘와 같은 위상이다. 송광사가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서 전면에 등장한 것은 1200년에 보조국사 지눌스님께서 정혜쌍수와 돈오점수의 기치로 정혜결사(定慧結社)의 중심지로 팔공산 거조사에서 옮겨오면서 부터다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6-03
  • 하늘의 별, 칠성신앙으로 빛나다

    하늘의 별, 칠성신앙으로 빛나다

    칠성각,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전각 봉정사 칠성전벽화, 국내유일 칠성 벽화 6칸 벽면에 45체의 도교적 일월성신 동양의 천문세계관 고스란히 담아 한민족 별자리신앙의 모태는 칠성신앙 별자리를 성수(星宿)라 한다. 별이 밤하늘에 유숙하는 곳으로 본 것이다. 별들이 밤하늘에 잠을 잔다. 매력적인 생각이다. 한자 ‘宿’자는 ‘잘 숙’으로도 읽기도 하고, ‘별 수’로도 읽는다. 성수신앙, 곧 별자리신앙은 태고로부터 전승해온 전통 민간신앙이자 토착신앙이다. 일월성신과 천지신명에 세상 만유의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남도민요 중에서 〈성주풀이〉가 있다. 성주풀이에서 묻고 답하는 대목이 있다. “성주님 본향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 땅의 제비원이 본이라.” 성주는 집을 짓고, 또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5-23
  • 소나무, 푸르른 不立文字의 方丈

    소나무, 푸르른 不立文字의 方丈

    소나무 막걸리 공양은 세계적 사례 50여 학인스님들이 염송하며 공양헌공 소나무 밑은 강의실이고, 배움의 공간 낮춤의 겸손 일깨우는 수행자의 큰스승 소나무 민족, 소나무 문화 우리민족은 소나무 민족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소나무 가지를 엮은 금줄로 신성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남을 알리고,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솔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고 산다. 죽어서는 소나무로 만든 관에 들어가 솔숲이 있는 산에 묻힌다. 삶과 문화에 소나무 유전자가 깊숙이 유전하고 있다.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민족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ㆍ시간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온 문화 중에서 대표성을 가진 100가지 상징을 뽑아 〈100대 민족문화상징>을 발표했다. 식물 중에서는 정자나무와 함께 소나무가 응당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4-22
  • 戒를 받는 단… 율장의 건축

    戒를 받는 단… 율장의 건축

    ‘통(通)’은 통과의례, ‘도(度)’는 건너는 것 부처님 법대로의 결사청풍을 구현한 건축 2단의 기단부 위에 석종형 사리탑 경영 조선왕릉의 공간배치와 유사 계율, 승가공동체 존속의 생명력 통도사의 근본은 금강계단에 있다. 부석사 가람배치의 기승전결에서 궁극의 결절점이 무량수전이라면 해인사 동선의 정점은 장경판전일 것이고, 통도사의 소실점은 금강계단으로 귀결될 것이다. 통도사가 금강계단이고, 금강계단이 곧 통도사다. 계단에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모셔 ‘불지종가(佛之宗家)’, 즉 절집 종가의 위의를 갖추었다. 통도사의 이름도 금강계단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금강계단(金剛戒壇)의 ‘계단’은 층계를 오르내리는 ‘계단(階段)’이 아니다. 권4 ‘전후소장사리’조에 언급하고 있듯이 계를 받는

    노덕현 기자
    2016-04-11
  • 극락정토에 모인 사람들

    극락정토에 모인 사람들

    하루나 7일 신심 염불하면 극락왕생 구품왕생 연화화생도는 판벽화 고려불화 아미타내영도의 형식과 구도 상단 모서리 연화대는 아미타불 상징 극락정토, 아미타 48대원으로 세운 불국 ‘정토(淨土)’는 청정 불국토의 줄임말이다. 일체의 번뇌와 고통이 사라지고 기쁨으로 충만한 상락아정(常樂我?)의 세계다. 아미타여래의 정토는 극락정토이고, 약사여래의 정토는 유리광정토다. 하지만 정토의 실상은 시방삼세에 갠지스강 모래 수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불가설불가설의 불국토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토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다. 극락정토의 생성 인과와 장엄세계의 실상, 극락왕생의 방법을 밝힌 경전이 ‘정토삼부경’이다. 정토삼부경은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엮은 정토사상의 소의경전이다. 극락정토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3-25
  • 봄의 직지, 그 절집의 古梅

    봄의 직지, 그 절집의 古梅

    가장 오래된 수령 630년 선암사 백매 가장 일찍 피는 고매, 통도사 자장매 검붉은 색채가 인상적인 화엄흑매 절집 고매의 꽃과 향은 세세생생의 헌공 선암사 백매 홍매, 탐매기행 일번지 메마른 나뭇가지에 꽃이 핀다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사태다. 마음 속 한 물건이 청정해지면 우주법계가 청정해지는 법이다. 한 꽃이 피니 수 백 수 천의 꽃이 핀다. 매화는 그 봄의 경이로운 사태를 기별한다. 일지매(一枝梅)의 가지, 봄의 마중물이고, 봄의 직지(直指)다. 매화향을 일러 암향(暗香)이라 한다. 달무리의 교교한 기운이 흐르고 사위가 적막할 때 비로소 스며드는 은은한 향기인 까닭이다. 문인 묵객들이 고매(古梅)를 찾아 잔설이 남은 산야를 소요하는 것을 두고 탐매(探梅), 또는 심매(尋梅)라 한다. 꽃과

    노재학 불교사진작가
    20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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