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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탱(하):전남 대흥사 ‘칠성탱’
{image1 center} 중국 옛 고사에는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의 두 신선이 수명이 19살밖에 되지 않는 한 소년의 수명을 99살로 늘려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바둑을 두던 두 신선은 소년에게 술상을 대접받고 그 답례로 명(命)을 늘려주기로 한다. 북두칠성신이 가지고 있던 명부에 소년의 명이 ‘十九’년으로 기재되어 있던 것에, 남두육성신이 앞 자에 한 획을 더해 ‘九九’로 만들어 주었다. 한 생명이 탄생할 때에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이 두 신선이 만나 아이의 수명을 미리 정해놓는다고 한다. 우리의 무거운 운명은 성수신(星宿神, 별자리신)의 무심한 한순간의 조율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칠성탱에는 북극성ㆍ북두칠성ㆍ해와 달ㆍ삼태육성ㆍ28수 등 천상의 별자리들이,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신선의 모습으로 나타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7-07-18 -
칠성탱(상):日 애지현 보주원 소장 ‘칠성도’
{image1 center} 아이를 점지해 주고 또 무병장수케 해주는 칠성님이 부처님으로, 즉 칠성여래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전국의 거의 모든 사찰 한 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칠성각에 모셔진 칠성여래는,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매우 친숙한 칠성님이 부처님으로 화신하신 것이다. 집안의 장독대 위에 정화수 한 사발을 떠놓고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향하기만 하면 가장 간단한 제단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 앞에서 두 손 모아 빌었던 어머니들의 자식을 위한 염원은, 그 어떤 화려한 제사에서보다 뜨겁고 간절하여, 그 파장은 밤하늘 총총 북두칠성님께 가 닿고도 남았음직하다. 칠성신앙은 종파나 그 영향관계를 따지기 힘들 정도로 고대국가 성립기에서부터 그 유래가 깊은 범국가적 범지역적 신앙이었다. 조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7-07-18 -
조건없는 사랑만이 지옥에서 해방
휘영청 푸른 달과 그 주변을 가득 수놓은 금강석 별들이 영롱히 비치는 해인삼매(海印三昧)의 바다가 아니라, 분노로 활활 끓어오르는 불바다이다/ 보드라운 숨결과도 같은 금은(金銀) 모래사장이 아니라, 날카로운 칼날 빽빽이 돋친 철산이다/ 잿빛 번뇌를 씻어버리는 청량한 미풍(微風)이 아니라, 뜨거운 쇳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퍼런 불길이다/ 무지개빛 극락조의 천상의 운율이 아니라, 살려달 라 울부짖는 절규의 아우성이다/ 따스한 봄 날씨 같은 관음의 자비의 손길이 아니라, 염라대왕의 냉혹한 죽음의 판결이다/ 성불(成佛)로의 길 밝히는 구원의 등불이 아니라, 칠흑 같은 암흑 속 번득이는 야차의 어금니이다/ 산호 수정 진주 아름열매의 칠보나무 울타리가 아니라, 몸이 쇠로된 뱀과 개가 불을 토하며 종횡무진 내닫는 천길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 겸임교수)2007-06-19 -
지금 하는 모든 일이 업경대에 녹화되고 있다
{image1} …인간 백년 다 살아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근심걱정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나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저녁낮에 병이 들어/ 섬섬하고 약한 몸에 태산같은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나니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 쓴들 약덕이나 입을소냐/ 판수들여 경 읽은들 경 덕이나 입을소냐 …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께 발원하여 부처님께 공양한들/ 어느 곳 부처님이 감동을 하실소냐/ 제1전에 진광대왕 제2전에 초강대왕 제3전에 송제대왕 제4전에 오관대왕 제5전에 염라대왕 제6전에 변성대왕 제7전에 태산대왕 제8전에 평등대왕 제9전에 도시대왕 제10전에 전륜대왕/ 열 시왕전 부린 사자 시왕전에 명을 받아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 손에 패자들고/ 또 한 손에 창검들고 오라사슬 빗기차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 겸임교수)2007-05-07 -
경남 해인사 명부전 시왕도 속 육도윤회승침도
{image1}‘북경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뉴욕에 태풍이 인다’라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어떤 미묘한 변화가 태평양 건너 지구 반대편에 상상도 못할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무질서해보이고 마치 혼돈의 상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특정한 질서가 있다는 카오스(Caos) 이론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예입니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현상이 밀접한 인과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지요. 한 낱 나비의 날갯짓이 이 정도의 결과를 초래하는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삼업(三業: 口業ㆍ身業ㆍ意業, 사람이 말과 몸과 뜻으로 저지르는 세 가지 악업을 말한다)의 영향은 오죽하겠습니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난데없이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 겸임교수)2007-04-19 -
美 스미소니언 프리어갤러리 소장 ‘고려ㆍ지장보살도’
{image1} ‘그 때 커다란 향구름과 꽃구름ㆍ아름답고 오묘한 보배장식 구름ㆍ곱고 깨끗한 의복 구름이 몰려와 커다란 향비ㆍ꽃비ㆍ보배장식비ㆍ의복비를 내려 온 대지를 적십니다. 그러자 온갖 백천의 미묘한 큰 법음의 빗소리가 천지를 가득 울립니다. 이는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소리이며, 지혜로 나아가는 소리이며, 중생을 성숙시키는 소리이며, 삼악도의 중생을 제도하는 소리이며….’(필자편집인용) 대지를 윤택하게 하는 지장보살의 등장과 더불어 이‘같은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나고 그곳에 모인 회중들은 무한한 가피력을 입습니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어원은 범어 키티쉬가르바(Ksiti-garbha)입니다. ‘키티쉬’란 ‘대지(大地)’를 뜻하고 ‘가르바’란 ‘생명을 품는 태(胎)’를 의미합니다. 고대 인도의 ‘대지의 신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 겸임교수)2007-04-04 -
日 교토 선림사소장 고려 아미타여래도
{image1} 달님이시여 서방까지 가셔서 무량수불전에 일러 사뢰소서 서원 깊으신 부처님을 우러러 두 손 모아 원왕생- 원왕생- 그리워하는 이가 있다고 사뢰소서 아아, 이 몸 남겨 두고 사십팔 대원 이루실까 밤하늘 달님에게 서방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의탁하여 읊은 노래입니다. 신라 문무왕 때 사문인 광덕이 지은 향가로 그는 아미타염불에 전념한 끝에 그의 염원대로 극락정토에 왕생했다지요. 서방극락정토를 주관하는 부처인 아미타불은 전생에 법장비구였습니다. 법장비구는 고통 속의 중생을 남김없이 구하기 전에는 차라리 성불하지 않겠다며, 사십팔 가지의 커다란 서원(48大願)을 세우고, 극락정토라는 낙원을 이루리라는 결심을 합니다. 법장은 영겁의 오랜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학교 겸임교수)2007-04-04 -
[불화속의 명장면] 근본으로 돌아가라
{image1} 계획없이 찾아간 전남 조계산 송광사. 승보전에 그려진 심우도 벽화를 따라 한발 한발 옮겨가다가 멈추어 서게 된 것은 ‘반본환원(返本還源, 근본으로 돌아가라)’의 장면이었습니다.(그림1) 返本還源已費功 근원으로 다시 돌아와보니 그간 공력이 헛된 것임을 爭如直下若盲聾 차라리 바로 눈멀고 귀먹은 만 못하니 庵中不見庵前物 암자에 앉아 암자 앞 풍경을 보지 않아도 水自茫茫花自紅 물은 저절로 흐르고 꽃은 저절로 붉은 것을 근원으로 돌아가라니? 연속되는 시리즈 벽화 장면의 주된 등장물인 목동과 소가 사라져버리고, 문득 물 흐르고 꽃 피는 자연의 한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근원이란 바로 ‘자연’을 말하는 가 봅니다. 저절로 흐르는 자연, 청정무구 참 자아(眞我 또는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학교 겸임교수)2007-03-27 -
中 돈황 벽화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의 법담 (하)/
유마거사에게 병이 났다고 합니다. 병이 났다는 것은 나와 우주와의 조화가 깨졌다는 신호.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스레 흘러야할 몸의 또는 정신의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은 나와 자연과의, 나와 법신과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래 청정했던 자아(佛性)가 흐려져서 밸런스를 잃기 시작한 것이지요. 흔히 걸리는 감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지요. 이렇듯 무릇 모든 병의 시작은 우선 마음에서부터 온다고 합니다. 의식 또는 무의식간에 느끼는 마음의 고통이 결국 커다란 몸의 고통이 되어, 둔한 우리에게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이제는 자신을 꼼꼼히 돌아볼 때라고, 경계 경보를 보내오는 것이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7-03-13 -
日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유마거사상’(상)
{image1 center} ‘그때 아리따운 천녀 하나가 유마의 방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그림1). 그녀는 곧 대보살들과 대 제자들의 머리 위로 아름다운 꽃비를 내려습니다(그림2). 보살들의 몸에 내린 꽃잎들은 아래로 흘러 떨어졌지만, 대 제자들의 몸에 내린 꽃잎들은 그대로 붙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대 제자들은 놀라 온갖 신통력으로 이를 떨쳐내려 했지만, 도무지 꽃잎들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유마의 설법에 감동한 천녀가 문득 유마의 방에 등장하면서 그 방에는 가득 꽃비가 내렸습니다. 당황하여 몸에 달라붙은 꽃잎을 열심히 떨어내려는 사리불에게 천녀가 묻습니다. “왜 굳이 꽃잎을 떨쳐내려 하십니까?” 사리불은 “이 꽃은 법에 어긋나기 때문(不如法)입니다. 출가수행자가 꽃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심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7-02-14 -
심우사 소장 일심삼관문탱(一心三關門幀)/
{image1 center} ‘가령 어떤 사람이 그 왼쪽 어깨에는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는 어머니를 업고, 살가죽이 닳아 뼈에 이르고 또 뼈가 닳아 골수에 이르기까지 수미산을 백 천 번 돌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지 못 한다’ 한 청년이 머리가 백발이 된 두 남녀 노인을 양어깨에 가득 들쳐 업고 위태로운 산길을 가고 있습니다(그림2). 발치 아래에는 검푸른 파도가 넘실거립니다. 기괴한 암석 산의 좌우로는 붉은 해와 흰 달이 돌고 있습니다. 기암절벽의 이 거대한 산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솟아 있다는 수미산입니다(그림1). 수미산의 높이는 8만 4천 유순(총 높이는 16만 8천 유순인데 그 반은 바다에 잠겨있다고 함). 1유순은 약 7~10km, 그러니까 해발 약 84만km의 가파른 길을 부모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7-02-12 -
귀족불교에서 민중불교로 가는 전환기 반영
자비로운 행동(菩薩行)으로 이 험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莊嚴), 쉽게 말하자면 이것이 바로 ‘갖가지 꽃(華)으로 장엄(莊嚴)한다’라는 의 의미입니다. 어렵게 말하자면, ‘불성(佛性) 또는 해인삼매(海印三昧)를 증득한 법신(法身)의 과보를 장엄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나 자신의 이득만을 위한 강팍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남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자애로운 마음을 내어 주변을 부드럽고 따듯하게 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엄 행위라면, ‘보살행’이란 그리 심오할 것도 어려울 것도 없을 듯합니다. 태양빛이 우주를 가득 비추어 밝히고 만물을 성장케하듯, 부처님의 신묘한 작용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여 중생의 갖가지 요구에 응답해 자유자재롭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화엄삼매’라고 합니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학교 겸임교수)2006-11-04 -
[불화속명장면]17 설법인 보살형노사나불의 출현(상)
“고생 끝에 겨우겨우 얻은 이것을 어이 또 남들에게 설해야 되랴…”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은 뒤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각(正覺, 깨달음)을 통해 힘겹게 얻게 된 이 진리를 이야기할 것인가 말 것인가. 세상 사람들은 이미 어리석음과 탐욕과 노여움의 격정에 불타고 있어, 자신이 깨달은 이 심심 미묘한 진리를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하거니와 아니면 곡해하거나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석가모니는 고민 끝에 침묵하기로 합니다. 한참 주저하던 그는 깨달은 것을 혼자만 갖고 있기로 합니다. 이때 범천(梵天 우주만물의 근원을 상징하는 고대 인도 신 브라흐만)이 나타나, “석가모니 당신마저 침묵하면 이 세상은 희망이 없다”며 그의 설법을 적극 유도하는데, 이것이 바로 ‘범천권청(梵天勸請)
강소연(미술사학자ㆍ홍익대학교 겸임교수)2006-10-24 -
(16)파주 보광사 ‘감로탱’(하)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감로(甘露)가 운반되어 옵니다. 우란분재의 대미를 장식하는 핵심, 거대한 발우에 동산처럼 가득 쌓아올려진 흰 쌀밥, 성반(盛飯)이 등장합니다(그림4). 성반이 제단에 올려지면 시식단(施食壇) 한 상차림이 완성됩니다. 누구보다도 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아귀는 좋아라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그림5·6). 범패가 들썩들썩, 대연주회 직전의 설레임입니다.(그림7) 사는 데 있어 먹는 것 만큼 시급한 문제가 있을까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보다는 ‘나는 배고프다 고로 존재한다’가 보다 더 시급한 문제. 바로 ‘밥’이 주제인 불화가 감로탱입니다. 작품 속의 성반(盛飯)은 그 위로 포진한 일곱 분 부처님(칠여래)의 막강한 원력으로,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나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6-09-28 -
[불화속의 명장면](15)파주 보광사 ‘감로탱’(상)
“먹어야겠다.” 싯타르타가 6년간의 고행 끝에 깨달은 것은, 다름 아닌 ‘먹어야겠다’였습니다. 도무지 깨달음(열반)과는 점점 멀어지는 듯해서 조바심이 난 싯타르타는, 최후의 수행 방법으로 극단적 고행을 택했습니다. 장기간의 단식을 하고, 일부러 험한 바위에 앉아 참선을 하며 자신의 몸을 괴롭히고,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는 무거운 판석을 올려놓기까지 했답니다. 온갖 육체적 욕구에 반하는 금욕적 또는 자기 학대적 수행으로, 그는 극도로 쇠약해졌습니다. “내 손과 발은 풀과 같이 가늘어져 힘이 없고, 척추뼈의 울퉁불퉁한 굴곡이 다 드러났으며, 황폐한 집의 서까래가 썩어 내려앉듯 내 갈비뼈는 부수어져버렸다. 눈은 움푹 꺼져버려 마치 어두운 우물 속의 바닥과 같다. 몸을 스치기라도 하면 체모가 썩은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6-09-15 -
日 후쿠오카 혼카쿠지 소장 ‘석가탄생도’(하)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석가모니가 처음 태어나자마자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으시니, 땅에서 연꽃이 저절로 나타나 그의 발걸음을 받들었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 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사자후(獅子吼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한 사자의 목소리)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그림4).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 어찌 들으면 자칫 오만하게도 들립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개인의 주체성만이 진리’라는 실존철학적 냄새도 풍기는 듯합니다. 석가모니의 첫 말씀.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일본 후쿠오카 혼카쿠지(本岳寺)에 소장되어 있는 ‘석가탄생도’에는, 마야부인의 룸비니동산 방문, 무우수(아쇼카 나
강소연(미술사학자·홍익대 겸임교수)2006-08-22 -
日 후쿠오카 본악사(本岳寺) 소장 '석가탄생도'(상)
저?히마반트(雪山)?기슭 예부터?코사라국에?속하는?땅에 부와?용맹을?아울러?갖춘 한?단정한?부족이?삽니다. '태양의?후예'라?일컬어지는 내가?태어난?이?부족의?이름은?사아캬(釋迦), 나는?그?집에서?나와?수도자가?되었습니다. 이는?온갖?욕망을?좇고자?함이?아니었습니다. 일본?후쿠오카?도심?속,?높고?커다랗게?뻗어?올라간?빌딩?숲?사이에?혼카쿠지(本岳寺)라는?작은?전통?사찰이?있습니다.?이?사찰에는?전례없이?아름다운?'석가탄생도'(가로109.5×세로?145.0cm)가?한?점?전해져?내려오고?있습니다. 석가?탄생의?무대가?되는?룸비니?동산은?마치?높은?월대와?같이?방형으로?구획되어?마련되어?있습니다(그림1).?"좁던?
강소연(미술사학자ㆍ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2006-08-03 -
日 교토 지은원소장 오백나한도
장엄한 산수 속에 석가삼존인가 하여 다가가 보니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들 속엔 오백나한으로 가득 물결칩니다. 아니 바로 산봉우리와 능선, 언덕과 계곡들이 곧 오백나한이었습니다(그림1).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은 어느새 봉황이 되고, 이 오색 금빛 봉황을 타고 유유히 비상하는 나한(그림2), 호랑이ㆍ낙타ㆍ말ㆍ흰 코끼리ㆍ사자 등 맹수를 태연히 부리며 타고 노니는 나한, 용ㆍ외각수 등 상서롭고도 기괴한 금수들을 희롱하는 나한, 발우와 석장에서 먼 하늘까지 솟구치는 빛, 구름을 타고 홀연히 날아오르는 모습. 나한은 여섯 가지 신통력(六神通)을 부리고 색탐 등의 욕망을 버리고 팔해탈법(八解脫法)을 터득한 성자라고 하는데, 과연 신선의 세계가 따로 없는 듯합니다. 그런가 하면, 토굴 속에서의 고독한 명상, 치열한
강지연 기자200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