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0:52 (수)

목경찬의 ‘사찰 설화 탐사대’ 24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설화 탐사대] 범어사에 조선 관리 ‘불망비’있는 이유는

    [설화 탐사대] 범어사에 조선 관리 ‘불망비’있는 이유는

    ‘황금색 우물’에 ‘하늘에서 온 물고기’가 노닐다몇 년 전에는 태종대, 해운대, 부산대를 부산의 3대라고 농담 삼아 말하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다. 이는 부산을 상징하는 태종대, 해운대, 금정산을 패러디한 말이다. 그 금정산 동쪽 기슭에 범어사가 있다. 범어사,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는 영남의 3대 사찰이다. 다음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의하면, 금정산(金井山)은 ‘황금색(金) 우물(井)’, 범어사는 ‘하늘(梵天)에서 온 물고기(魚)’에서 유래한 이름이다.“금정산은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으며,

    목경찬
    2024-12-13
  • [설화 탐사대] ‘구산팔해’ 넘고 올라 부처님 뵙다

    [설화 탐사대] ‘구산팔해’ 넘고 올라 부처님 뵙다

    서산 대사의 가르침이 깃든 호국도량전남 해남 대흥사(大興寺)는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 가운데 있다. 두륜산은 대둔산(大芚山)이라고도 한다. 절 이름도 원래 대둔사(大芚寺)였다. 1900년대 초 대흥사로, 도중에 다시 대둔사로, 현재는 대흥사다.426년(백제 구이신왕7) 신라 정관 스님 창건설, 544년(신라 진흥왕5) 아도화상(阿度和尙) 창건설, 자장 스님과 도선 스님의 중건설 등이 있다. 그런데 정확한 창건 시점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응진전 앞 삼층석탑을 통일신라 말기 경에 세웠다고 추정하므로 늦어도 통일신라 말기

    목경찬
    2024-11-29
  • [설화 탐사대] 염라대왕이 묻는다 “고운사 명부전을 참배했는가?”

    [설화 탐사대] 염라대왕이 묻는다 “고운사 명부전을 참배했는가?”

    고운사 와서 글 아는 체하지 말라경북 의성 고운사는 조계종 제16교구 본사다. 현재 안동, 의성, 영주, 봉화, 청송 등의 약 60개 사찰이 고운사 말사로 소속되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는 직할교구(총무원 소속)를 포함하여 전국에 25개의 교구본사가 있다. 그리고 그 교구본사에 소속된 사찰은 모든 3000여 곳이다. 쉽게 이해하자면, 교구본사는 경기도, 강원도와 같은 도에 비유하고, 교구본사에 소속된 사찰인 말사는 도에 소속된 군이나 시에 비유할 수 있다.설화탐사를 하는 데 갑자기 교구본사니 말사니 말하는 이유는, 고운사는 교구본사

    목경찬
    2024-11-15
  • [설화 탐사대] 의상 스님과 선묘 낭자 불연으로 세운 가람

    [설화 탐사대] 의상 스님과 선묘 낭자 불연으로 세운 가람

    봄날 사과꽃이 필 때, 보통 경북 영주 부석사를 추천한다. 필자는 일주문 안팎으로 은행잎이 노랗게 될 때가 더 그립다. 물론 눈 내린 부석사도 좋다. 그 계절에 4시 전후 순례를 시작하면, 무량수전(국보) 앞에서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백두대간 능선으로 떨어지는 해가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돌을 공중에 띄워 삿된 무리를 제압한 선묘용부석사는 676년(문무왕 16) 2월에 의상 스님(625~702)이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중심 사찰이었다. 의상 스님과 원효 스님(617~686)이 당나라 유학길에 비를 피하고자

    목경찬
    2024-11-07
  • [설화 탐사대] 미륵불상 전설에 희망을 품다

    [설화 탐사대] 미륵불상 전설에 희망을 품다

    미륵삼존이 바위를 가르고 나타나다고창 선운산 도솔암은 선운사에서 3km 정도 되는, 산 깊은 곳에 있다. 도솔암에 다다를 때쯤 쭉 뻗은 나무 한 그루가 오른쪽 길옆에 있다. 소나무의 한 품종인 반송으로서 높이 23m이며, 지상 2.2m 높이에서 2개로 갈라져서 자란다. 수령은 600년이라 추정하고 있다. 옛 지명인 장사현에서 유래하여 장사송(長沙松)(천연기념물 제354호)이라 이름하며, 진흥굴 앞에 있어 진흥송이라 한다. 장사송의 존재를 모르면, 진흥굴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어쩌면 장사송은 진흥굴을 안내한다고나 할까.도솔암은 백제

    목경찬
    2024-10-21
  • [설화 탐사대] 미륵불 오시기 전 중생제도하는 지장보살

    [설화 탐사대] 미륵불 오시기 전 중생제도하는 지장보살

    삼사 순례는 세 곳의 사찰을 순례하며 신심과 공덕을 키우는, 사찰의 중요한 행사다. 100일 기도, 49일 기도 등을 끝내고 마무리하는 행사로 삼사 순례를 진행하거나, 주제를 정하여 삼사 순례 자체를 하나의 큰 행사로 진행하거나 한다. 만일 지장(地藏) 신앙과 관련하여 삼사 순례를 하고자 한다면, 전북 고창 선운산(도솔산)에 자리한 도량인 선운사, 참당암, 도솔암을 연결하는 삼사 순례를 권하고 싶다. 세 곳 모두 대형 버스로도 갈 수 있으며, 도보로는 선운사에서 출발하여 다시 선운사로 돌아오기까지 걷는 시간만 대략 3시간 내외다.선

    목경찬
    2024-10-07
  • [설화 탐사대] 꽃무릇으로 장엄한 불국토 나툰 지장보살

    [설화 탐사대] 꽃무릇으로 장엄한 불국토 나툰 지장보살

    꽃무릇과 동백꽃으로 장엄하다‘동백꽃’ 하면 떠오르는 절이 있다. 바로 전북 고창 선운사다. 선운사 동백꽃은 4월 말 무렵에 활짝 핀다. 이때쯤 대웅보전 뒤쪽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184호) 앞에는 인생샷을 찍고자 많은 사람이 붐빈다. 그런데 4월이면 겨울이 아니라 봄이다. 그래서 선운사 동백은 동백이 아니라 춘백이라 해야 한다나.또 선운사는 9월 중순부터 만발한 꽃무릇으로도 유명하다. 사찰 입구부터 꽃무릇이 붉은빛으로 선운사를 장엄한다. 선운사, 전남 영광 불갑사, 전남 함평 용천사는 꽃무릇 군락지 3대 사찰이라고 할 정도다. 꽃무

    목경찬
    2024-09-13
  • [설화 탐사대] 사바세계 들판 바라보는 은진미륵이여!

    [설화 탐사대] 사바세계 들판 바라보는 은진미륵이여!

    관촉사 은진미륵을 보았느냐?충남 논산 사람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묻는다. “너는 살아생전에 연산 가마솥, 강경 미내다리, 관촉사 은진미륵을 보았느냐?”연산 가마솥은 개태사(논산시 연산면)가 936년(고려 태조 19) 창건됐을 당시에 사용하던 가마솥이다. 그 솥은 500여 명의 사람이 먹을 밥을 한 번에 지었다는 논산의 명물이다. 강경 미내다리는 1731년(조선 영조 7년)에 민간이 주도하여 놓은 다리다. 개울 이름이 ‘미내’이므로 ‘미내다리’, 또는 ‘미나’라는 스님이 공사 감독을 하였으므로 ‘미나다리’라고 한다. 논산시 채운

    목경찬 불교학자
    2024-09-02
  • [설화 탐사대] 민초들 간절함에 나투신 미륵부처님

    [설화 탐사대] 민초들 간절함에 나투신 미륵부처님

    성주의 본향, 안동 제비원경상북도 안동은 봉정사,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도 좋지만, 발길이 다소 뜸한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한때 철도 옆에 자리하여 늘 위태위태하였던 신세동칠층전탑, 구 안동역 옆에 자리한 동부동오층전탑과 당간지주, 승용차로 좁은 산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뵙는 옥산사마애여래좌상, 하회마을 옆에 위치하여 덜 찾게 되는 병산서원(백일홍이 만발한 8월 강추) 등이다. 물론 제비원 석불(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마애(磨崖)는 암벽에 새겼다는 뜻이다.지금 제비원 석불 주위는 솔씨공원으로 조성

    목경찬
    2024-08-19
  • [설화 탐사대] 속진번뇌 씻어 만물 소생(蘇生)케 하는 도량

    [설화 탐사대] 속진번뇌 씻어 만물 소생(蘇生)케 하는 도량

    소생(蘇生)하게 하소서전북 부안 내소사는 우리나라 8대 명승지 가운데 하나인 변산반도 남쪽에 자리한다. 예전에는 내소사, 선계사, 청림사, 실상사는 변산의 4대 명찰이었다. 그런데 전란을 거치면서 나머지 절은 사라지고 지금은 내소사만 남아 명찰임을 증명하고 있다.내소사는 633년(백제 무왕 34) 혜구 두타 스님이 소래사(蘇來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다.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소래사다. 소래사라는 절 이름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내소사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1532년에 증보

    목경찬
    2024-07-25
  • [설화탐사대] ‘三無’ 문턱 낮춘 선암사, 그래서 더 정겹다

    [설화탐사대] ‘三無’ 문턱 낮춘 선암사, 그래서 더 정겹다

    선암사에서 해천사로, 다시 선암사로전남 순천 조계산 서쪽 골짜기에는 송광사, 동쪽 골짜기에는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두 절 모두 본사에 해당하는 대찰이다. 한때 송광사스님과 선암사스님은 산길을 통해 두 절을 왕래하여 불법을 구하기도 하였다. 요즈음에는 그러한 구도길을 나선 스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대신 조계산 고개를 넘어 송광사와 선암사를 순례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듣는다.선암사는 신라 법흥왕 때 아도화상이 산 이름을 청량산(淸涼山), 절 이름을 해천사(海川寺)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신라에서 활동하던 아도화상이 백제

    현불뉴스
    2024-07-16
  • [설화 탐사대] 과거 16분·미래 2분 스승이 佛法 펼칠 승보종찰

    [설화 탐사대] 과거 16분·미래 2분 스승이 佛法 펼칠 승보종찰

    두 분의 스승은 언제쯤 오실까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는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사찰이다. 고려의 보조 국사(1158~1210)를 포함한 16분의 나라의 스승(國師) 및 훌륭한 스님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사전(國師殿)에는 나라의 스승이었던 16분 스님들의 영정이 있다.송광사는 신라말 혜린 선사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였다. 그 뒤 보조 국사 지눌 스님이 길상사를 중창하였다. 길상사는 50여 년 동안 버려진 상태였다. 스님은 팔공산 거조사에서 길상사로 정혜결사를 옮겨와 수선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근처에 정혜사라

    목경찬 불교학자
    2024-07-01
  • [설화탐사대] 고려대장경판 해인사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설화탐사대] 고려대장경판 해인사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는 의상 스님과 제자들이 세운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다. 해인사는 의상 스님의 법손인 순응 스님과 이정 스님이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802)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창건하였다.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근처에 있는 산이 가야산이다. 자연스럽게 가야산 해인사도 깨달음을 얻는 도량임을 나타낸다. 해인(海印)은 해인삼매에서 왔다. 해인삼매는 〈화엄경〉에 등장한다. 마치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잔잔해져 바다가 고요해지면 거기에 만 가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듯이, 어리석음의 바람이 그치고 번뇌의 파도가

    목경찬/불교학자
    2024-06-14
  • [설화탐사대] 문수보살 전한 진신사리 봉안하다

    [설화탐사대] 문수보살 전한 진신사리 봉안하다

    독룡 물리치고 터를 잡다부처님 뵈려 절을 가는 길은 신심으로 가득하다. 간혹 사찰 안쪽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서 걸어 들어가는 편이다. 특히 경남 양산에 자리한 영축산 통도사를 찾아갈 때는 아예 입구 주차장 매표소부터 걸어 들어간다. 일주문까지 30분 정도 걸어가는 거리다.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라 이름하는 이 길은 참으로 아름다운 절길이다. 그런데 통도사를 갔어도 이 길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가 많다. 대부분 일주문 옆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가는데, 이 길은 그 전에 끝이 나기 때문이다. 무풍

    목경찬/불교학자
    2024-06-03
  • [설화탐사대] 나한 위신력 전해지는 관음보살 성지

    [설화탐사대] 나한 위신력 전해지는 관음보살 성지

    낚시그물에 걸린 불보살님들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는 낙가산 보문사가 있다. 이전에는 배를 타고 갔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놓인 이후로 육로를 통해 간다. 낙가산 보문사라는 산과 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다. 특히 총 419개 계단을 오르면 눈썹바위 아래에 새겨진 관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가 장관이다. 순간 온 세상이 관세음보살이 계신 도량이다.낙가산 보문사는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회정 대사가 선덕여왕 4년(635년) 창건하였다. 관세음

    목경찬/불교학자
    2024-05-14
  • [설화탐사대] 불교 탄압에 은행나무마저 열매 안 맺었다

    [설화탐사대] 불교 탄압에 은행나무마저 열매 안 맺었다

    성문(城門)이 산문(山門)이다인천광역시 강화군 남단 정족산 삼랑성(三郞城) 안에는 전등사(傳燈寺)가 있다. 이 절은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에 아도화상이 진종사(眞宗寺)로 창건하였다. 물론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1282년(고려 충렬왕 8)에 왕비인 정화궁주가 옥등(玉燈)을 시주하였기에 전등사로 사명이 바뀌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다. 오히려 불법(佛法)의 등불이 꺼지지 않고 전해진다는 의미에서 전등사로 보는 것이 어떠한지.삼랑성의 원래 이름은 정족산성(鼎足山城)이다. 세 발 달린 솥을 엎어놓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

    목경찬/불교학자
    2024-04-29
  • [설화탐사대] 일곱 도적이 나한된 신묘한 도량

    [설화탐사대] 일곱 도적이 나한된 신묘한 도량

    혜소 국사의 남다른 도력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극락마을을 지나면 칠현산 기슭에 자리한 칠장사(七長寺)가 있다. 칠장사는 선덕여왕 5년(636) 자장 스님(590?~658?)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지만, 불분명하다. 본격적인 역사는 고려 초 혜소 국사(972~1054)가 머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폐사와 중창을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원통전, 명부전, 나한전, 사천왕문, 혜소국사비, 철당간(철로 된 깃대), 봉업사지석불입상 등 지정문화재가 있다.칠장사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궁예가 1

    목경찬/불교학자
    2024-04-12
  • [설화탐사대] 태조산 ‘뷰 맛집’…현몽 이야기도 한가득

    [설화탐사대] 태조산 ‘뷰 맛집’…현몽 이야기도 한가득

    충남 천안 태조산 각원사는 꽃구경을 오는 사람들로 주말은 물론 평일도 늘 붐빈다. 4월 초부터는 화려하게 핀 벚꽃을 시작으로 영산홍 등 각양각색 꽃들이 넓은 사찰 경내를 장엄한다.각원사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지만, 전국에서 오는 순례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1977년 청동대불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창건 초창기부터 전국에서 많은 순례객이 다녀갔다. 천안톨게이트에서 10분 거리 정도로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청동대불을 모신 기도처로서 유명하기 때문이리라. 각원사 청동대불로 천안이 널리 알려져 천안대불이라고도 한다.창건 당

    목경찬/불교학자
    2024-03-29
  • [설화탐사대] 황룡 나타나 궁궐 대신 사찰 건립하다

    [설화탐사대] 황룡 나타나 궁궐 대신 사찰 건립하다

    가섭불의 옛터에 창건주춧돌, 석탑, 석불 등 석조만 남아있는 절터를 순례할 때는 여러 생각이 든다. 작은 절터는 아늑한 느낌 속에 편안함을 던져준다. 큰 절터는 가슴이 팍 뚫리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인간사 피할 수 없는 무상의 가르침을 덤으로 던져준다. 그러나 무상함보다는 이곳에서 그때 수행자들이 얼마나 신심 나게 수행하였을까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그때 모습을 그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는 가슴이 뚫리는 느낌, 무상함, 상상의 즐거움을 어느 절터보다 강하게 준다. 특히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면 더욱 그렇다.

    목경찬/불교학자
    2024-03-15
  • [설화탐사대] 백성 위해 부처님·현덕왕 ‘물길 돌리기’ 경쟁

    [설화탐사대] 백성 위해 부처님·현덕왕 ‘물길 돌리기’ 경쟁

    경주는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다. 불자에게는 단순한 관광코스라기보다는 성지순례지다. 다양한 순례지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로 이어지는 여정이 있다. 분황사는 넓은 황룡사지 옆에 숲과 담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사찰로 보이지만, 신라 최고(最古)의 사격을 갖춘 사찰 중 하나였다.분황사(芬皇寺)는 선덕여왕 3년(634)에 창건하였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스승인 자장 스님(590?~658?)과 원효 스님(617~686)이 계셨던 절이다. 자장 스님이 643년 당나라에서 귀국하자 선덕여왕은 스님을 분황사에 머무르게 하였다.원

    목경찬/불교학자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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