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0:52 (수)

홍광표 교수의 아름다운사찰 만들기 8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사찰 계단, 지형특성·안전성 살려야

    사찰 계단, 지형특성·안전성 살려야

    사찰이 산지에 자리를 잡은 까닭에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계단이 많이 조성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찰에서 계단이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었다는 얘기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다.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에서 계단이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찰은 부석사, 화엄사, 범어사, 해인사 등과 같은 화엄십찰에 속하는 사찰들이다. 이들 사찰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지형이 험하고 경사가 심한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러한 지형적 특성에 순응하여 터를 만들고 건물을 앉히다보니 계단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시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험한 지형에 자리를 잡은 사찰들은 규범적 원칙을 가지고 계단을 설치하였기 때문에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고 위험하지 않으며, 보기에 싫지가 않았다. 우리나라 사찰이

    홍광표 교수
    2013-06-21
  • 절이 청정환경 지킴이 되자

    절이 청정환경 지킴이 되자

    우리의 옛 사찰에는 사역을 휘감고 흐르는 계류로 인해서 붙여진 이름이 많다. 서울의 화계사, 의왕의 청계사, 인제의 백담사, 아산의 용담사, 괴산의 각연사, 대구의 파계사, 달성의 용연사, 청도의 적천사, 하동의 쌍계사, 거창의 송계사, 함양의 용추사, 화순의 만연사 등이 그러한 사찰이다. 이들 사찰에 가보면 절 주변으로 맑고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물소리만 들어도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것 같고, 물이 넘쳐나니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절 이름이야 굳이 계류와 상관없이 붙여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절 주변을 흐르는 물길이다. 그만치 사찰에서는 절 가까이로 흐르는 물을 귀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물이라는 것이 삼라만상을 기르고 그것들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

    정혜숙 기자
    2013-01-08
  • 청정한 사찰환경은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마음으로부터

    사찰에는 오래전부터 소대(燒臺)라고 이름 붙여진 소각로가 있어왔다. 이곳에서는 재를 지낸 다음 위패나 망자가 소지했던 물건 혹은 옷가지 등을 태우게 된다. 우리나라 사찰의 경우 아름다운 굴뚝이 많았던 것에 비해 이 소대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전에는 대충 기와를 둘러놓기도 하고 아예 소각로를 만들지 않고 땅바닥에서 물건을 태우기도 하였다. 그나마 소대의 기능이 한정적이었고 절에서도 그러한 기능이외에는 사용을 하지 않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대의 기능이 쓰레기소각로로 변질되고 있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찰의 신도수가 늘어나고 버려지는 물건이 많은 탓인지 가면 갈수록 쓰레기의 양이 많아지고 이것을 쉽게 반출하지 못하다 보니 소대에서 생활쓰레기까지 태우게 된 것이다. 생활

    홍광표(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사찰조경연구소장)
    2012-09-07
  • 사찰 ‘호법장생’이 마을수호 기능으로 변질

    사찰 ‘호법장생’이 마을수호 기능으로 변질

    장승은 나무나 돌로 만든 기둥의 윗면에 신이나 장군의 얼굴을 새기고, 몸통에는 그것에게 부여한 역할을 나타내는 글을 쓰거나 새겨서 길가에 세우는 일종의 신상이다. 이것은 위협적인 수호신장(守護神將)이거나 진압신(鎭壓神) 또는 노신(路神) 등의 기능을 가지게 되며, 민간에서 오랫동안 친숙하게 생각하여 가까이 한 하나의 주물(呪物)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장승은 법수(法首) 혹은 벅수, 장생(長, 長生)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장승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구분하여 보면, 첫째로 선인의 얼굴을 새긴 원시공동체의 신앙대상물로서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온 부락수호와 방위수호기능을 가진 법수 혹은 벅수가 있고, 두 번째로는 신라, 고려시대부터 있어온 사찰의 산천비보 장생표(長生標)가

    홍광표
    2012-06-26
  • 의미없는 돌탑, 사찰 조형물로 적합치 않아

    의미없는 돌탑, 사찰 조형물로 적합치 않아

    산사 가는 길에는 이곳저곳에 무더기를 이루며 쌓아올려진 돌탑이 많다. 이러한 돌탑은 적석(積石)신앙이나 건탑(建塔)사상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적석신앙은 오랜 역사를 지니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식을 가지고 나타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 건탑사상 역시 적석신앙과 무관하지 않다. 불교의 상징물인 불탑은 부처님이 열반하시고 난 후 제자들이 만든 스투파를 원형으로 한다. 스투파는 벽돌이나 돌을 쌓아 올려 몸체를 만들고 그 위에 회반죽이나 진흙을 발라 마감한 것으로 적석의 한 유형이다. 이 스투파는 불교의 전파와 함께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양식으로 변화 발전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중국의 파고다를 원형으로 한 석탑을 만들어 고유양식으로 정착시켰다. 이와 같이 사리탑은 불교가 전파된

    홍광표(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사찰조경연구소장)
    2012-06-16
  • 자연적 폭포 많은 사찰엔 인공폭포 적어

    자연적 폭포 많은 사찰엔 인공폭포 적어

    폭포는 낙차가 있는 지형에서 물이 아래로 떨어지도록 만든 수경관형식이다. 예로부터 폭포는 장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느끼게 만드는 시설이었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폭포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필요한 경우 인공적으로 조성하여 정원에 도입하기도 하였다.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는 거의 대부분 자연폭포를 흉내 내어 만든 축소된 경관요소이다. 자연형 폭포의 경우에 있어서 물의 처리방식은 비천(飛泉)이라고 하는 비교적 힘찬 낙수형태와 괘천(掛泉)이라고 해서 조용히 흘러내리는 형태가 있다. 또한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의 경우 지당에 물을 넣을 때 소리를 내며 위에서 떨어지도록 하는 폭포형 급수장치인 현폭(懸瀑)과 물이 넘쳐들게 한 자일(自溢)이라는 유형이 있어 폭포가

    홍광표(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사찰조경연구소장)
    2012-06-09
  • 속세 떠나 불국토로 간다는 의미

    속세 떠나 불국토로 간다는 의미

    다리는 물이나 계곡을 건너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옛 다리는 재료와 구조 그리고 형식에 따라 그 유형이 여러 가지인데, 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형편에 맞는 적당한 구조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리를 재료에 따라서 구분하면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구조와 형식에 따라 구분하면 섶다리, 외나무다리, 징검다리, 널다리, 매단다리, 배다리, 무지개다리, 누다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고 좋은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구조 그리고 심미성보다는 기능성을 고려하여 만든 섶다리, 외나무다리, 징검다리 등을 설치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이러한 다리들은 여름철에 큰물이

    홍광표(동국대 조경학과 교수)
    2012-05-07
  • 산지 사찰은 샘, 평지 사찰은 우물 조성

    산지 사찰은 샘, 평지 사찰은 우물 조성

    우물(井)은 오목한 구멍이란 뜻을 가진 움(穴)에 물(水)이 합성된 말이다. 오목하게 판 구명에서 나온 물이란 뜻의 ‘움물’이 변해 우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몇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물은 땅 속 일정한 깊이에 있는 물을 얻기 위해 인공적으로 파서 만든 시설이다. 지표면까지 수맥이 노출되어 물줄기가 솟아나는 샘과는 달리 우물은 지표면 하부에 형성된 지하수맥의 물을 끌어올리는 물구멍인 것이다. 과거에는 우물을 파려면 우선 물이 있을법한 곳을 찾아내는 혜안이 있어야 했으며, 사람의 힘으로 땅을 파내려가서 물을 확인한 다음 벽체를 돌로 쌓아 안정시키는 일련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인력으로 땅을 파내고 벽면에 돌을 촘촘히 붙이는 작업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

    홍광표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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