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09 (수)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6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9. 중생공양 제불공양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9. 중생공양 제불공양

    세간에서불교를 떠올리면흔히 ‘탐욕과 분노를 비우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종교’라고 생각한다.수행과 명상이 확산되면서불교는 마음을 다스리는종교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반면 그리스도교는 ‘사랑’과 ‘이웃을 위한 헌신’을 떠올리게 한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불교는자기 마음만 닦을 뿐,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메시지는 약하다”라고 말한다.이러한 인식에는두 가지원인이있다.첫째,지혜의 증득과 열반에만 집중하느라 붓다의 자비 가르침을 충분히 탐구하지 않은 점이다.둘째,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풍부한 보살사상이 존재함에도 그 가르침이 현실의 실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1-21 10:47
  •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8.유마방장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8.유마방장

    〈유마경〉‘부사의해탈품’에는 주인공 유마 거사의방,이른바 유마방장이 소개된다.그 방은 가로세로1장(丈),즉 약3미터남짓이었다.유마 거사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붓다의 제자들이그를 문안하러 찾아왔다.그때 사리불은속으로이렇게 생각했다.“방 안에 의자 하나 없는데,이 많은보살들과 제자들은 어디에앉는단말인가?”그의 마음을읽은 유마가말했다.“진정 법을 구하는 이는 자신의 몸조차돌보지않습니다.하물며 의자 따위에 마음을 쏟을이유가 있겠습니까?”이 말을 마친유마가 신통력을 일으키자,그 좁은 방 안에3만2천 개의 법좌가 들어왔다.놀랍게도그 많은 좌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1-14 11:00
  •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7. 이무소득 무유공포(以無所得 無有恐布)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7. 이무소득 무유공포(以無所得 無有恐布)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오스만 제국치하크레타 섬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여러 나라를여행하며굴종과 지배에맞서 인간의자유를 추구했다.그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는인간이 온전한 주체로서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생생히 보여 준다.그리스 정교 문화권에서 자랐지만,그는 붓다·니체·베르그송 등의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이러한 탐구는인간이만든관념과 문화의굴레를벗어나‘자유로운 존재’로 서고자 한 그의 지향을 잘 드러낸다.그의묘비명은 불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그 말속에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1-07 10:27
  •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6. 오온개공 도일체고액(五蘊皆空 度一切苦厄)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6. 오온개공 도일체고액(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인간에게깃들거나 발생하는모든 불안과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이 불교 수행의궁극적목적이다.불안과 괴로움이 사라진 자리에고요와 청정,평안과 기쁨의 열반이드러난다.석가모니 붓다의 모든 가르침과 수행법은이 열반을 지향한다.이후 대승불교와 선종불교 또한 관점과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동일한열반에이르고자 한다.초기불교는인간 안의감정·심상·행위·인식 등을 분석적으로 통찰해그것들이 영속적이거나실체적이지 않음을깨닫고탐욕·분노·어리석음을 점진적으로 제거해 나갔다.그렇다면대승불교는번뇌와 괴로움을 어떻게이해하고 소멸시켰을까?은 이렇게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0-31 10:32
  •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5.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법인 스님의 문자 반야] 15.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는 붓다 또한 예외가 아니다. 부처든 중생이든 모든 생명체는 보고 듣고 맛보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교리적으로 말하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사유의 여섯 기관[眼耳鼻舌身意, 六根]이 그에 대응하는 감각 대상[色聲香味觸法, 六境]을 만나 감정과 마음의 표상, 의지를 실현한다. 감각 기관과 대상의 접촉을 통해 우리는 쾌와 불쾌, 만족과 불만족, 사랑과 분노를 만들어 낸다. 불쾌·분노·증오는 우리를 괴롭게 하고, 사랑과 나눔조차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0-24 10:00
  • [법인 스님의 문자반야] 14. 제법개공(諸法皆空)

    [법인 스님의 문자반야] 14. 제법개공(諸法皆空)

    불교의 초기·대승·선종·정토 등 모든 경론의 핵심 사상 중 하나는 ‘공(空)’이다. 〈중론〉, 〈십이문론〉에서 용수는 모든 현상이 연기(緣起)이며 곧 공임을 논증하였기에 팔종(八宗)의 조사로 불린다.〈반야심경〉의 주제 또한 ‘공’이다.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건넜다(照見五蘊 皆空 度一切苦厄)’는 구절은 공의 실상을 통찰해야 해탈과 열반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한다. 또 ‘그 무엇을 붙잡으려 하지 않게 때문에 모든 불안이 자리할 수 없다(以無所得故 無有恐怖)’는 말씀은, 집착이 사라질 때 불안도 머물지 않음을 보여

    법인 스님/ 화순 불암사 주지
    10-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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