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09 (수)

감성으로 가는 부도밭기행 8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일심을 근본으로 힘쓰라” 천년의 차향기로 전한 가르침

    “일심을 근본으로 힘쓰라” 천년의 차향기로 전한 가르침

    ‘진감선사대공영탑’ 최치원 사산비 중 하나 범패와 차 재배의 발원지 ‘우뚝한 역사’ 하동 쌍계사라는 절 이름을 들으면 동시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있습니다. 먼저 파릇한 녹차의 새순과 그윽한 차향기가 떠오릅니다. 쌍계사 일원은 우리나라에 녹차가 처음으로 재배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와 더불어 십리 벚꽃길이 떠오릅니다. 더하여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깊은 물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르지만, 지리산을 돌아 화개장터가 가까워질수록 거기에는 이미 봄이 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벚꽃들이 어린 눈을 뜨고 따사로운 봄바람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차 밭에서는 새싹들이 그야말로 참새 혓바닥만치 돋아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예감도 없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4
  • ‘참 사람’의 가풍 천년 세월 머금고 세상을 향기롭게!

    ‘참 사람’의 가풍 천년 세월 머금고 세상을 향기롭게!

    고려 말 각진국사에서 현대 서옹스님까지 법등 꺼뜨리지 않은 투철한 수행전신 계승 소요태능 등 조선 선승들의 부도 즐비 ‘고불총림’ 수행가풍 고스란히 전해 백양사 계곡으로 접어들면 문득 눈앞을 가리는 백학봉의 결 고운 기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흰 바위 병풍이 시린 하늘을 이고 선 겨울 아침, 꽁꽁 얼어붙은 계곡과 눈을 뒤집어 쓴 나무들이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하늘도 길도 산봉우리도 다 얼어 있는 정월 초순의 백양사 가는 길, 성보박물관을 지나 100여 미터를 걷다가 오른쪽에 서 있는 키 낮은 안내판을 만납니다. 부도밭을 알리는 안내판인데, 조계종 종정과 고불총림 방장을 지낸 서옹(西翁 1912~2003) 스님의 ‘열반송’이 적혀 있습니다. 운문의 해는 긴데 찾아오는 이 아무도 없고 아직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구산선문의 종갓집 법통 한 줄기 겨울바람이 전해주네

    구산선문의 종갓집 법통 한 줄기 겨울바람이 전해주네

    도의 국사 창건, 부도의 주인도 도의로 추정 조사전에 선사 11분 모시고 매년 재 올려 인홍 스님 20년 불사로 일신, 특별선원 설치? 단아한 부도와 탑비 생전 수행 이미지 담아 가지산(迦智山) 석남사(石南寺)는 비구니 스님들의 참선도량입니다. 조계종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이 설치된 중요한 도량입니다.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이 도량이 처음 열린 것은 서기 824년(신라 헌덕왕 16년) 도의(道義, ?~?) 국사에 의해서였다고 합니다.?? 도의 국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초조(初祖)입니다. 중국 선종의 초조가 달마 대사라면 우리나라는 도의 국사인 것입니다. 520년경 중국으로 들어 온 달마 스님이 양무제를 만나 ‘무공덕’의 법문을 한 뒤 소림굴에 들어가 9년 간 면벽했음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시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훗날 다시 오면 한바탕 놀자” 일연 스님 목소리 들리는 듯

    "훗날 다시 오면 한바탕 놀자” 일연 스님 목소리 들리는 듯

    5년 머물며 ‘삼국유사’ 완성 후 입적 왕희지체로 새긴 탑비 훼손 근래 복원 교학에 밝으면서 생사 자재하던 선승 여러 이적 보였지만 비문에 일부 소개 어떤 스님이 국존(國尊, 일연 스님)의 앞에 나아가 묻기를, “석존께서는 학림(鶴林, 쿠시나가라 사라쌍수)에서 열반에 드셨고, 화상은 인령(麟嶺, 군위 인각사)에서 입적하시니 그 상거(相去,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나이다.” 스님께서 주장자를 한 번 내리치고 이르되, “상거가 얼마냐?” 다시 말씀 드리기를, “그렇다면 지금과 예가 마땅히 변천함이 없어 분명하게 목전에 있나이다.” 스님께서 또 주장자를 한 번 내리치고 이르되, “분명히 목전에 있다.” 다시 말씀 드리기를, “뿔을 세 개 가진 기린이 바다에 들어가고 공중에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바람 멈춘 곳에 바람이 넘치는 도리를 아는가?

    바람 멈춘 곳에 바람이 넘치는 도리를 아는가?

    영원스님 기도로 탄생한 영조의 ‘불공원당’ 어의 발원문 등 발견되어 설화내용 입증돼 종수 고송 스님 부도와 비 웅장하게 조성 선정과 지계에 간절했던 수행의 모범 전해 숙종 계유년(1693) 시월 초닷새 밤에 임금께서 예스럽고 소박하게 생긴 스님 한 분이 대궐로 들어오다가 이내 자취를 감추는 꿈을 꾸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상서로운 빛이 대궐의 안을 비추자 사람을 시켜 빛이 솟아나는 곳을 찾아보도록 하였다. 그 자가 남대문에 이르니 본사(파계사)의 도승(道僧) 영원(靈源) 스님이 관서 지방을 두루 거쳐 한양의 여각에 머물고 있었다. 임금께서 스님을 불러 놓고 손을 잡으며 기뻐하시더니 수락산으로 보내어 칠성님께 백일기도를 드리도록 하였다. 이듬해인 갑술년(1694)에 원자가 탄생하였다. 을해년(1695)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자비와 지혜의 은빛 바다 오늘도 눈부시게 펼쳐졌네

    자비와 지혜의 은빛 바다 오늘도 눈부시게 펼쳐졌네

    조선 르네상스 시기의 영파스님 화엄학과 자비행으로 덕 베풀어 ‘살생 금하는 숲’ 조성해 생명존중 실천 첨단 시대에도 받들어야 할 고귀한 가르침 금포정(禁捕町). 살생을 금지하는 구역이라는 뜻입니다. 은해사 가는 숲길에 금포정이라는 표식이 있습니다. 1714년 숙종 때에 은해사가 일주문 일대의 땅을 매입하고 소나무 숲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숲에서는 일체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공존하는 화엄세계를 그렇게 상징한 것이니, 스님들의 지혜가 놀라울 뿐입니다. 5리에 이르는 상생의 소나무 숲을 거쳐 은해사에 이르는 것은 해탈문을 열고 극락세계에 닿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 공존의 정신은 오늘에도 이어져 몇 년 전 두 차례에 걸쳐 1080 그루의 금강송을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승선교와 강선루... 보는 곳마다 "예술이다. 예술!"

    승선교와 강선루... 보는 곳마다 "예술이다. 예술!"

    호남 정맥에 우뚝한 탈속의 산 백두대간의 장엄한 기상이 두류, 금강, 설악, 태백, 소백, 속리산을 거치며 남쪽으로 뻗어내려 가다가 전북 장수의 장안산(1237m)에서 서북쪽으로 불끈 힘줄 하나를 밀어 냈다. 65km를 달려 나간 그 힘줄의 끝은 무주의 주화산(600m)이고 거기서 북서로 금남정맥이 남서 방향으로 호남정맥이 산경(山徑)을 열었다. 호남정맥은 주화산의 출발점에서 만덕산,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 무등산, 천운산, 용두산, 제암산, 방장산, 맥이산, 조계산, 희아산, 동주리봉을 거쳐 광양의 백운산에서 숨을 멈춘다. 지도에서 호남 정맥을 보면 호남지방을 팔로 감싸 안 듯 서쪽의 영산강 유역과 동쪽의 섬진강 유역을 나누고 있다.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하니, 산이 가는 길은

    임연태 논설위원
    2012-02-20
  • 구산선문 종갓집 법통 한 줄기 바람이 전해주네

    구산선문 종갓집 법통 한 줄기 바람이 전해주네

    영남제일 수선도량 석남사 도의 국사 창건, 부도의 주인도 도의로 추정 조사전에 선사 11분 모시고 매년 재 올려 ? 인홍 스님 20년 불사로 일신, 특별선원 설치? 단아한 부도와 탑비 생전 수행 이미지 담아 가지산(迦智山) 석남사(石南寺)는 비구니 스님들의 참선도량입니다. 조계종 비구니 종립특별선원이 설치된 중요한 도량입니다.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이 도량이 처음 열린 것은 서기 824년(신라 헌덕왕 16년) 도의(道義, ?~?) 국사에 의해서였다고 합니다.?? 도의 국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초조(初祖)입니다. 중국 선종의 초조가 달마 대사라면 우리나라는 도의 국사인 것입니다. 520년경 중국으로 들어 온 달마 스님이 양무제를 만나 ‘무공덕’의 법문을 한 뒤 소림굴에 들어가 9년 간 면벽

    임연태 논설위원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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