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37 (수)

[DIGITAL4.0 BUDDHISM] 3인3색 전문가 제언

디지털 전환기, 불교가 주도하자


혁신 주도 출·재가인력 양성 ‘우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현재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혁명은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방법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불교계도 디지털화 되는 사회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경전을 비롯한 불교의 원천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디지털 혁명 시대가 불교에 미칠 영향을 이 같이 분석하며 말머리를 풀었다. 김 교수는 “디지털로 정보화되는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경전을 비롯하여 다양한 불교문헌과 불교문화 자료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 제공, 메타버스 세계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불교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 대한 다양한 개념들을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아바타는 화신불이라는 개념으로 이미 수천 년간 활용해 왔다”면서 “가상세계를 통해서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올바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메타버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상세계를 현실세계로 착각하게 하는 부작용, 가상세계에 빠져서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는 등의 부정적 측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포교방안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MZ세대가 스스로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불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MZ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하고 이를 메타버스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혁명시대의 불교 포교를 이끌어나갈 전문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불교 디지털 포교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출재가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라며 “예를 들면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스님이 있고, 스님을 보조할 수 있는 재가불자들이 있어야 포교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는 종단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특강, 발표회, 토론회, 워크숍 등을 빈번하게 열고, 주요 사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각 사찰에서 개별적인 역량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서로 연대하여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신성민 기자


“참여 유도 ‘열린 사찰’로 나아가야”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메타버스는 MZ세대에게 불교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그 성공의 여부는 생태계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의 제공에 있습니다.”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디지털 4.0시대 불교의 적응에 콘텐츠와 생태계 구축이란 화두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결국 메타버스, NFT 등 디지털 전환기의 플랫폼과 기술은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개방형 서비스를 의미한다. 불교는 이를 어떻게 서비스하고 어떻게 모델링을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Iot와 디지털 원본화 작업 일환인 NFT에 대해서는 그 기술과 함께 불교가 주는 메시지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불교가 지향하는 연기론적 세계관과 더불어 함께 하고자 하는 공생과 포용이라는 가치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더욱 가치를 발휘했다. 과거 불교는 늘 역사를 선도해왔고 시대적 물음에 답을 해 적극적으로 실천해 왔다”며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가상융복합 세계에서 불교적 가치관과 상상력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디지털화 된 불교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불교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가치를 도구로 한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것과 이에 수반되는 유통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가장 먼저 불교문화유산을 활용한 상징과 이미지 시각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공의 제약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불교적 세계와 메시지를 가상공간에서 표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텐츠는 결국 종교적 체험과 불교적 가치를 확산하는 곳으로 다시 환원되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선순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디지털 기기에 미숙한 고령화된 신도층이 많은 부분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교수는 “현재 카카오톡을 비롯한 SNS이용은 전 세대에서 필수가 되었다. 베이비부머인 5060세대를 오팔세대라고 하여, 자신 만의 행복한 노년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보석 세대로 사회가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신도들에게 제공했던 불교적 체험과 불교적 메시지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보다 폭넓고 다양하게 불교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체와 장을 확장하여,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열린 사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덕현 기자


“불교 생태계 구축, ‘전문기업’ 육성”
최대종 불교IT전문기업 다나 공동대표

불교IT전문기업 다나는 사찰 홈페이지 구축부터 시작해 다나TV 등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NFT 등 새롭게 성장하는 디지털 분야 연구 또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대종 다나 공동대표는 불교계 디지털 전환기를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현재 이천에서 연구활동에 활발인 그는 불교계 디지털 전환기 대응에 대해 한마디로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디지털 전환기에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교계 전문가, 전문기업, 소비층이 함께 구축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초기 다소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불교계 내에서 활동하는 인재나 기업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사회에서 민관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하듯, 특정 종단만의 주도적 사업이 아닌, 일선 기업들과의 협업 구조가 지속적인 발전의 뒷받침이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불교계 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업체로만 보지 말고 조금은 인식을 다르게 해달라”며 “디지털 전환기에 결국 사찰과 스님들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직접적인 솔루션을 줄 수 있는 곳들이 불교계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만약 북한이 개방되어 현재 통신망을 대대적으로 깐다면 2G망부터 깔까요, 5G망부터 깔까요?”라고 물어봤다. 최 대표는 “아마 5G망, 최신기술을 바로 접목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기에 모든 영역의 변화가 바로 그렇게 일어난다. 아날로그 시대처럼 하나씩 밟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이 바로 적용되고 그에 맞는 생태계가 형성된다”고 예를 들었다.

“홈페이지 구축만 하더라도 사회에서는 진즉에 된 부분인데, 2000년도 초반에 본격적으로 구축을 했어요. 이제는 디지털 전환기에 메타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지점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보면 단시일 내에 변화를 경험하고 이에 적응하는건 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최 대표는 사회에서 수십년에 걸친 디지털 전환의 시간이 비교적 도입시기가 늦은 불교에서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NFT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저작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며 디지털 포교에도 기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종단 안팎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언론 뿐만 아니라 종단과 여러 관계 기관에서 디지털 4.0시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불교계 기업들도 이에 대한 입장과 제안을 했으면 합니다.” 노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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