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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서평] 활생 문명에서 길을 찾다
대한불교진흥원은 불교학 진흥을 위해 ‘대원불교학술총서’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한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 사업의 결과물들로, 2022년 첫 번째 책이 나온 이래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최근에는 7번째 책인 〈활생 문명으로 가는 길〉(김규칠 저)이 발간됐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이한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경희대 석좌교수)이 보내왔다. 이에 전문을 게재한다.〈편집자 주〉현대 과학기술문명은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잘 살기 위해 구축한 문명이 오히려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고, 인
이한구(경희대 석좌교수,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2023-08-23 -
지역불교를 살리자
지역불교는 변방이 아니다. 우리나라 불자의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영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지역불교는 한국불교의 근간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발전을 위한 초석이다. 본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도권, 강원ㆍ충청, 영남, 호남, 제주ㆍ섬 등 전국 5대 권역의 지역포교 일꾼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지역불교를 진단했다. 지역불교는 대부분 청년 불자 감소와 이를 극복할 교육 및 포교방안 부재를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충청불교는 전국적으로 비교 했을 때 많은 수의 사찰들이 분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교 및 전법 활동의 구심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청지역의 조계종 교구본사만 해도 지역의 대도시인 대전과 거리가 멀다보니 포교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일례로 대전 시청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특별취재팀2011-05-19 -
‘회향’ 강화해야 불교 정체성 ‘유지’
각 사찰들이 다양한 부대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불교적 정체성 강화를 위한 수익의 사회적 회향을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통도사 서운암의 된장 등 각종 장류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상품이다. 금산 삼덕사는 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가공한 홍삼액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많은 사찰들이 위치한 지역적 특색과 주변 자원을 활용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찰들은 신도의 보시금에 의존해 운영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입액이 일정하지 않아 사찰 재정 운영의 어려움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산중이나 외지에 있는 사찰들은 신도들의 숫자도 적어 재정적 어려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사찰들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부대사업의 다각화와 전문화를 꾀하며 사찰 재정 안정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박기범 기자2011-05-02 -
사찰재정의 확충에 앞서 그 여법함을 고민하자.
혹자 중에는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하면 사찰은 저절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출가수행자의 삶에 충실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또한 여법한 사찰의 운영에도 불구하고 폐사(廢寺)되는 사찰 혹은 포교당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사찰을 신행공간으로만 인식한 채 그 운영에는 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재원이 소요됨을 간과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종교조직인 사찰이 일반기업처럼 수익사업을 전개하기도 곤란하다. 사찰의 재원은 신도의 보시로 확보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종교성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과거 초기불교교단에서 출가수행자의 경제행위는 일체 금지되어 있었으며, 그러한 정신은 오늘날에도 계율로써 받아들여지고
조기룡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교수2011-05-02 -
개별 사찰들 수익사업 어렵다
전국 사찰들이 안정적 운영을 위한 부대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활성화를 위한 종단차원의 지원방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찰들은 수년전부터 신도들의 보시금 의존도 완화와 재정 안정화를 위한 부대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윤추구를 멀리하는 불교계 특성상 이런 활동을 지원할 전문 컨설팅과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형편이다. 결국 사찰들은 긴 세월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사찰들은 또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 생산량을 늘려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들은 고가의 설비를 마련하지 못해 수공업 방식이나 소규모 제조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화 선원사는 연(蓮)을 재배해 다양한 상품
박기범 기자2011-05-02 -
인드라망생협과 귀농자의 농촌마을 정착하기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불교사상에 입각해 생명평화운동을 진행한다. ‘연기법’에 입각해 사회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불교사회단체인 것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귀농학교’, ‘대안학교’, ‘생활협동조합’, ‘영농조합’ 등을 만들어 할동하면서, 주로 불교계에서 농업농촌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통해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이 ‘불교귀농학교’와 ‘실상사귀농학교’를 운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통해 귀농교육을 이수한 분들이 약 1500여명을 넘는다. 이 중 약 30%인 약 450명의 사람들이 귀농을 시도해 도시인에서 ‘농부’가 됐다. 귀농학교를 찾으시는 분들은 보통 2~3년의 준비기간을 염두에 둔다. 여기에 귀농 후 ‘초보농사꾼’으로 살면서, 자신
박기범 기자2011-04-25 -
불교계 생협 아직도 ‘걸음마’
2003년 창립한 인드라망생협은 불교계 생협 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창립 초기 4억이었던 인드라망생협의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0억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 700명 정도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불교계 다른 생협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2009년 11월 창립한 대불청 ‘연꽃생활협동조합’의 연평균 매출액은 1억이며 조합원수는 340명 정도다. 2007년 7월 창립한 대전불교생협은 5000만원 정도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520명의 조합원이 참여 중이다. 그러나 10년 동안의 꾸준한 활동 속에서 성장한 인드라망생협 조차 스스로를 “시작단계”라고 자평한다. 불교보다 앞서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실천한 천주교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운영
박기범 기자2011-04-22 -
불교계 외면에 외로운 ‘생협’
생명평화와 우리 농업 발전에 대한 불교계의 낮은 인식이 생협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교계 생협은 우리 농업을 살리고 도ㆍ농 교류와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불교계 생협 중 가장 일찍 활동을 시작은 인드라망생협은 2004년 경부터 친환경공양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법당에 올리는 공양미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쌀을 쓰자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불교계 농민들이 생산한 쌀을 소비하고 생협에 대한 사찰과 불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봉은사, 화계사, 길상사 등 전국적으로 10여개 사찰이 인드라망생협과 협약을 맺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사업 초기에는 여러 사찰들이 관심을 갖고 협약에 참여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줄어들어
박기범 기자201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