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과 같이 토론 형식으로 서로 질문 문답이 있길 바랍니다. 그러기에 앞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인생을 이렇게 살고 있고 또 어떻게 가야 옳은지 그것을 제가 먼저 한마디 말씀드리겠습니다.우리가 이렇게 살면서 생활하는 데는 별의별 천차만별의 뜻으로써, 환경에 따라서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문제들이 한두 건이 아닐 것입니다. 그 한두 건이 아닌 반면에 우리는 자기가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다스리면서 어떻게 살아나가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미래가 주어지겠죠. 알고 범하는 것은 알고 받게 마련이고 모르고 짓는 것은 모르고 받게 마련이니
마음의 차원을 높이려면질문 일체가 다 다음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 무지한 중생들은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마음의 차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답변 보십시오. 역사를 본다 하더라도 나무때기로 도구를 만들어 쓰는 시대가 있었고, 또는 돌을 깎아서 도구로 쓰는 시대가 있었고, 또는 구리로 만들어서 쓰는 시대가 있었고, 철로 만들어서 쓰는 시대가 있었고, 금속으로 만들어서 쓰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누가 갖다 준 게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나왔단 말입니다
대구의 여러분과 같이 한자리를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 법이다 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체를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고 죽고 살고 하는 이 도리가 바로 부처님 도리입니다. 우리 삶을 떠나서는 부처님 법도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없이는 부처님도 없을 것입니다.일체 만물만생이 다 한마음으로 공생, 공용, 공체, 공식화하고 돌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찌 달리 종교가 있고 생명이 있고 삶이 있다고 보겠습니까? 불자로 하여금 광대무변하며 더하고 덜함도 없는 이 진리 자체가 부처님 법이자 우리들의 법이라는 것
이 광명선원에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이렇게 같이 한자리를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강당은 여러분이 십시일반으로, 한마음으로 뭉쳐서 건립한 것입니다. 모든 실생활 속에서 인연에 따라 주어지는 대로 찰나찰나 바꾸어 돌아가면서 마음과 마음이 모두 계발이 되고 조화를 이루고, 또 정신계의 창조력을 기르면서 창조를 해냅니다. 조그만 거든 큰 거든 다 창조인 것이고 계발인 것이고 바로 발전인 것입니다.부처님께서 49년을 설하실 때에도 바로 실천과 궁행을 위해서, 진실한 오늘을 위해서 나로부터 이 세상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려 주신
마음공부의 자세질문 요즘 유튜브를 통해 대행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걱정거리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모든 걸 주인공에 맡겨 놓는다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는지요. 그렇다면 마음공부 하는 사람의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요.답변 우리는 가정에서나 도량에서나 자기 범위 내에서 생각을 하고, 자기 차원에서 생각을 하지 남의 차원에서는 좀체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벌어지는 거죠. 내가 좀 더 그 도리를 이해를 하고 그쪽 방면으로 한번 서 보는, 잘못됐든지 잘됐든지 내가 서 보는 그런 마
한꺼번에 한 단체의 이름으로 전세계에서 이토록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 짧지 않은 기간 함께 지내는 행사는 흔치 않다. 더구나 호텔이나 리조트가 아니라 텐트를 치고 자연 안에서 먹고 자며, 자신들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소비’나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교류’와 ‘소통’,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행사라니 참 뜻이 좋은 행사가 바로 ‘잼버리’다.원래 잼버리는 민족,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하여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의 세계 야영대회인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 주기로 열리
연꽃이 싱그럽게 피어나는 7월이다. 만물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연꽃이 함초롬히 피어나면 새들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벌들은 간밤에 젖었던 날개를 말리느라 붕붕거린다. 대기는 한층 싱그러워지고, 세상은 바야흐로 순수해진다. 진흙탕 속에서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꽃, 흙탕물이 꽃잎에 묻지 않는 꽃,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런 연꽃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겼다. 특히 송대 도학(道學)의 문을 연 주돈이(周敦?)의 연꽃 사랑은 각별했다. 그는 〈애련설(愛蓮設)〉에서 “나 홀로 연꽃을 사랑하나니, 진흙탕에서 피어났으나 오염되지 않고, 맑은 물결에
지금은 ‘서울’하면 강남이 노른자라고들 여기지만 한양 도성 사대문 안만 서울이던 시절, 강남은 뽕나무밭이었다. ‘상전벽해’란 말은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된다는 고사성어다. 고사성어라고 하면 널리 알려진 옛 이야기에 나오는 표현이 아예 특정한 상황을 이르는 관용어로 굳어지게 된 것이니, 상전벽해란 말에도 얽힌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의 신선 이야기를 모은 ‘신선전’에 실린 ‘마고선녀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 전래 문화에서 단군 이전부터 창조신, 거인신으로 받들어지는 마고신, 마고할미는 큰 산이 있는 곳에는 전국 여기저기 돌을
세간에서는 절기로 계절을 알고, 영화계에서는 영화제로 계절을 느낀다. 국내 영화제 가운데 봄을 여는 영화제가 전주국제영화제라면 여름의 대표적인 영화제는 연혁으로나 대중적 인지도로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감독, 프로듀서, 연기자, 영상산업관계자, 학자들이 모이고, 시네필들이 모이고,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의 시민들과 어울려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이 영화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이라 더 각별하고, 더 반가웠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복원된 고전 명작, 스
낮에는 뙤약볕으로, 밤에는 열대야로 땀 식지 않고,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여름철. 대개 전통적으로 이 계절이면 납량특집이라는 이름으로 공포영화가 극장에서고 TV에서고 더위를 식히는 방편이 되곤 했다. 그런데 공공장소든 가정집이든 에어컨이며 냉장고, 선풍기 따위 잘 갖춰진 전자제품이 더위 쫓도록 잘 갖춰져서 그런지 요즘 여름에는 극장가에서 공포영화가 그다지 맥을 못 추고, 여름이 공포영화의 계절이라던 시절을 옛 이야기처럼 아득하게 만들고 있다. 그 대신 드라마 〈구미호뎐 1938〉이 여우귀신 이야기의 계보를 이으며 시청자들에게 우리
6월에는 햇빛이 갓 열린 포도송이마다 매섭게 침을 쏘아댄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만난 포도나무들은 그 난폭한 빛을 견디지 못하고 땅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해안 절벽에 뿌리내린 것도 아슬아슬한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맹렬하게 쏟아붓는 햇빛을 어찌 견딜 것인가. 그만 앉은뱅이가 된 포도나무. 하지만 해가 진 후 카페에서 마시는 포도주 맛이란.시인들은 포도주를 식물의 피라고 노래한다. 포도주는 포도나무의 붉은 피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우리 몸속을 흐르는 피를 동물성 포도주라고 했다. 포도주가 다른 식물로 만든 술보다 인간의 체질에
영화제에서 상 받으려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제에서는 찬사를 받지만 막상 대중과 만나기 어려운 영화들이 많다. 영화가 별로여서가 아니라 ‘영상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들. 그런 영화 가운데 〈수라〉도 있다.〈수라〉를 만든 황윤 감독은 뭇 중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생명체들이 지르는 비명에 공명하고, 그 고통의 근원을 찾고, 찾아낸 근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카메라를 드는 수행자와도 같다. 그리고 〈수라〉를 극장에서 보자고, 그것도 서너 극장이 아니라 전국에 적어도 100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