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인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영탑비는 쌍계사 창건주 진감 혜소(慧昭) 선사의 덕을 기려 세운 탑비로 887년(진성여왕 1)에 세워졌다. 진감 혜소 선사의 속성은 최 씨로, 804년(애장왕 5)에 당나라로 가서 신감 대사 밑에서 승려가 됐고, 830년(흥덕왕 5)에 조계육조선사의 법맥을 잇고 신라로 돌아와, 신라의 다섯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다가 77세의 나이로 지금의 쌍계사인 옥천사에서 입적했다. 헌강왕은 885년에 혜소 스님에게 진감 선사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감선사대공영탑이라는 탑호를 내려 탑비를 세우
불교TV와 불교방송 등에서 강의와 법문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송강 스님이 독송용 〈관음경〉을 출간했다. 송강 스님의 독송용 〈관음경〉은 기존에 사용되던 관음경의 오류를 바로잡고 현대인에게 알맞게 의역(意譯)해 운율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역(直譯)한 한글 번역문에는 용어 해설 각주를 달아서 의미 파악이 더욱 편하도록 했다. 한문 원문도 시중본의 오류를 바로잡아 정확하게 독송할 수 있도록 함께 실었다.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흔히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고 표현하듯 천 개의 눈으로 모든
불교의 중요 용어들은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어느 문맥에서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혼돈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왜곡된 경전이해를 불러일으키고 궤변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격의법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격의(格義, Matching Concepts)는 격의불교에서 따온 개념으로, ‘격의불교’란 중국에서 불교를 수입할 때 불교의 용어를 번역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기존 중국의 유교나 노장사상의 용어와 그 뜻을 차용한 불교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교사
〈숨 쉴 때마다 평화로워라〉는 지난 2022년 원적에 든 틱낫한 스님이 쓴 짧은 법문을 모은 것이다. 스님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순간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틱낫한 스님은 숨을 들이쉬면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 호흡이며, 이 수행은 아주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크다고 강조한다. 들이쉬는 숨에 집중하면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내 모든 계획들을 놓아버리면 호흡과 마음이 몸으로 돌아오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의 들숨과 날숨이 나를 완전하게 살아있게 한다.
요가는 신체의 단련을 넘어 마음의 평화와 철학적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운동이다.요가와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이지 라운트이와 알렉산드라 데시아토가 저술한 〈내면의 평화를 위한 요가 철학 레시피〉는 방대한 요가 철학을 녹여낸 54가지의 다채로운 수업 주제와 함께 명상을 돕는 노래, 시, 인용구를 레시피처럼 제공한다.처음에는 이 가이드를 그대로 따르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목적에 맞는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어느새 진솔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요가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3종의 학술서를 발간했다.은 원효 에 대한 연구 논고, 교감본, 영인본을 담고 있다.제1부 연구편에서는 원효 를 문헌학과 계보학의 측면에서 조명했다. 제2부 교감편에서는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 석원효찬 를 저본으로 하고 에도시대 1659년 간본을 비롯한 6종류의 텍스트를 비교본으로 하여 교감을 했다. 현존하는 원효 텍스트의 가장 고본이자 일본의 국보인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본을 저본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 삼국의 사상과 문화의 중요한 축은 불교와 유교에 기반한다. 불교와 유교는 동북아 삼국의 역사 속에서 정치이데올로기로 작동했으며, 민중들의 풍습, 의례에 영향을 끼쳤다. 그랬기에 불교와 유교는 대화와 소통하며 교류하기도 때로는 논쟁하며 자기 사상의 우월성을 부각하려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대화와 논쟁 속에서 불교와 유교는 서로에게 영향을 줬고, 사상적 변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도서출판 장경각(대표 원택 스님)이 근간한 〈유교와 불교의 대화〉는 주목할 만한 연구서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11월 26일 성
‘공(空)’은 초기불교에서부터 반야경, 중관, 유식 및 티베트불교와 여래장 그리고 동아시아 대승불교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공사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대승불교를 바르게 알 수 있고, 선종의 기본경전인 〈금강경〉의 대의도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일본의 저명한 학자 가지야마 유이치(梶山雄一, 1925~2004) 전 교토대학 교수의 저서 〈공 입문(空 入門)〉은 1992년 일본 슌주샤(春秋社)에서 처음 출간된 후, 독자들의 애정어린 요청에 2018년 〈스터디즈 공(スタディズ空)〉으로 제목만 바꿔 재출간됐다. 2007년 한글로 번역됐다가
스스로를 강호동양학자로 말하는 ‘조용헌’이 새 책 ‘내공’을 내놨다. ‘천문(天文, 시간)과 공간(지리) 속에서 존재(인간)란 무엇인가’, 이 세 가지의 함수 관계를 성찰하면서 그가 구하고자 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학문적 성취가 아닌 자기 안의 물음을 현실에서 해결하고자 했기에 명산대천을 누비며 이름난 고승과 도사·고수들과 교류하고 동서양 인문고전과 역사, 민담 그리고 한 집안에 내려오는 소소한 가전(家傳)까지 채록했다. 서양의 처세술과 습관, 긍정을 강조하는 심리학, 자기계발서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조용
선화(宣化, 1918~1995·사진) 상인은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선사 가운데 한 명으로, 불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서양에 법을 전한 시대의 스승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에 처음으로 대승을 가져가 눈 푸른 납자들을 탄생시키고 불교 경전을 영어와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힘을 쏟았다. 평생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염불의 목적과 방법, 공덕으로 인한 가피 등을 강조해온 선화 상인의 가르침이 한 권에 담겼다.염불은 접근성이 유독 낮아 수많은 불자들의 사랑을 받는 불교 수행법이다. 부처님
성(聖)과 속(俗), 그 사이를 오가며 누구보다 뜨거운 삶을 사는 수행자가 있다. 불교계 유명 방송인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자현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멘트로 불교를 가장 재미있고, 유쾌하게 소개하는 스님은 항상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계의 ‘인플루언서’이자 ‘엔터테이너’이다. 스님을 표현하는 또 다른 말은 ‘학자’이다. 지금까지 7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술 등재지에 발표한 논문만 190여 편에 이르는 참 부지런한 불교학자이다.그런 스님의 이번 신간은 특별하다. 산사와 속세를 오가며 잠시 동안의 침묵
중국 선종 제3조 승찬 대사의 〈신심명〉은 발심부터 성불까지 우리가 가져야 할 신심에 관해 지극한 마음으로 남긴 사언절구의 146구 584자 게송이다. 일흔셋 시문으로 구성된 신심명은 선(禪)의 진면목, 중도(中道)의 요체가 간명하게 담겼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신심명 강설〉을 펴낸 이유는 명징하다. 분별된 마음으로는 극락과 지옥, 배부름과 배고픔의 윤회를 계속 반복하니 어서 대중들이 분별심이 사라진 선의 마음을 가져 자유로워지길 바라서다. 진우 스님은 분별심을 버리고 방하착하는 삶으로 가기 위한
불광미디어가 발행하는 월간지 3월호(통권 제593호)가 발간됐다. 3월호의 주제는 ‘십우도(十牛圖)’다. 십우도는 마음을 소에 빗대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열 장의 그림으로 그린 것으로 심우도(尋牛圖)로 불리기도 한다. 곽암 선사와 보명 선사의 십우도와 십우도송이 각각 전해지는데, 우리나라 사찰벽화에는 주로 곽암 선사의 십우도가 그려져 있다. 보명 선사의 십우도는 목우도(牧牛圖)로 불리기도 한다. 그림마다 송(頌)이 붙어 십우도송(十牛圖頌)이 전해진다.두 그림에는 모두 ‘사람과 소가 사라지는’ 모습을 표현한 일원상이 그려져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발행하는 불교 대중 문화지인 월간 3월호(통권 제283호)를 발간됐다. 3월호 특집은 ‘세대 갈등의 불교적 해법’으로 세대 차이와 갈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세대 갈등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소 방안을 살폈다.박재흥 경상대 명예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갈등의 원인과 현상’을 주제로 문화적 차이, 희소자원의 불균등한 소유와 배분, 정보통신 기기 친숙도 차이와 정보 격차가 세대 갈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으며 이병욱 고려대 강사는 ‘세대별 가치관, 그리고 세대 차이
지난 2010년 조계종 승적과 화계사 주지, 불교환경연대 대표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떠난 수경 스님이 봄호(통권 제97호)에 특별기고를 해 눈길을 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삼보일배로 다니며 한국 환경운동사를 새로 썼던 수경 스님은 ‘욕망을 줄여야 합니다’ 제하의 특별기고를 통해 욕망의 충족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비로운 삶으로 복덕구족을 지향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봄호는 특집으로 ‘불교와 서양철학의 만남’을 기획했다. 이번 특집은 불교적 세계관과 사상을 근현대 서양 철학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보리수아래 감성시집시리즈 12번째 권인 최유진 시인의 첫 시집 을 출간했다.세상 누구에게나 사는 어려움이 크든 작든 존재한다. 더욱이 장애를 갖고 사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어려움을 이기고자 노력하며 극복해 가는 사람들이 있고 곁에서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어 향기 나는 사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최유진 시인이 그런 사람일 것이다. 최유진 시인은 손가락 세 개로 컴퓨터 자판을 눌러 시를 쓰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를 슬픔 아닌 긍정으로 극복해 가
흔히 ‘한시는 어렵다’고 말한다. 요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한자로 기록된 것이 첫 번째요, 한정된 글자 안에 많은 뜻을 담고 있기에 그 의미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이다. 한시를 오롯이 감상하기보다는 분석하는 법을 가르치는 입시 위주의 교육도 여기에 한몫할 것이다. 하지만 한시는 그리 어려운 무언가가 아니다. 옛날의 사람과 오늘의 사람은 살아가는 시대가 다를 뿐, 결국 한 생을 꾸려나가는 한 존재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시는 오늘날 우리가 읽는 시와 다름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
조계산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위대한 선지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승보사찰이다. 한반도의 험난한 역사 속에서 송광사 역시 폐허가 될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한 혼란기에 송광사는 물론 조계종의 종통을 혼신을 다해 지킨 선지식이 바로 다송자(茶松子) 금명 보정(錦溟寶鼎, 1861~1930) 선사다.하지만 현대의 불자들에게 ‘다송자’라는 호도 ‘금명 보정(錦溟寶鼎)’이라는 법호도 낯설다. 이런 상황에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은 송광사의 옛 자료를 수집하며 금명 보정 선사를 알게 됐고, 송광사 주지 소임을 맡았던 2001년 송광사에
‘손 끝에 닿진 않지만/ 해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우주의 신기한 섭리// 그중에 생명이 살아 숨쉬는/ 푸른 별 지구별/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사시사철 태양의 주변을/ 돌고 도는 고마운 별// 우리의 생명 별 지구가/ 영원히 평화롭고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찌르륵! 찌르륵!/ 풀벌레 소리 들으며/ 나는 소중한 지구별을 지키는/ 어린왕자가 됩니다.’ -동시 ‘어린왕자의 꿈’ 중달을 머금은 산이라는 뜻의 함월산(含月山)의 명찰 백양사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묵암 지선 스님〈사진〉이 지구별을 바라보는 시선이 애틋하다. 천문(天文)을 보며
독립운동가 운암 김성숙 선생의 불교 행적을 만화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불교유일의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운암 김성숙 선생의 사상적 기초가 된 불교입문과 불교행적을 정리한 웹툰 ‘독립운동의 횃불 봉선사와 태허 스님’이 만화책으로 발간됐다”고 2월 22일 밝혔다.이번 만화책은 〈우단사련〉에 이은 두 번째 만화책으로 운암 김성숙 선생이 풍곡 신원 선사를 은사로 모시고 출가한 뒤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과정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독립운동의 횃불 봉선사와 태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