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금강경/시현 역주·해설/ 사유수/ 2만원
비움과 금강경/시현 역주·해설/ 사유수/ 2만원

불교의 중요 용어들은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어느 문맥에서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혼돈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왜곡된 경전이해를 불러일으키고 궤변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격의법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격의(格義, Matching Concepts)는 격의불교에서 따온 개념으로, ‘격의불교’란 중국에서 불교를 수입할 때 불교의 용어를 번역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기존 중국의 유교나 노장사상의 용어와 그 뜻을 차용한 불교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교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空) 사상의 변천을 살펴보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공에 대한 개념의 변천을 알기 위해 불교 근본 경전에서 유일하게 공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중간 부류’(맛지마니까야) 제121번 ‘작은 비움 가닥’(小空經)과 제122번 ‘큰 비움 가닥’(大空經), 대승경전으로는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선택해서 공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격의법에 의거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격의법과 그 격의법을 간과했을 때의 부작용에 주목하였으며 여러 가닥(經)들과 해설을 읽을 때 비로소 ‘비었음’의 일반적인 의미와 전문적인 의미에서 점차 차원이 깊어지는 의미의 스펙트럼을 파악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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