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강호동양학자로 말하는 ‘조용헌’이 새 책 ‘내공’을 내놨다. ‘천문(天文, 시간)과 공간(지리) 속에서 존재(인간)란 무엇인가’, 이 세 가지의 함수 관계를 성찰하면서 그가 구하고자 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학문적 성취가 아닌 자기 안의 물음을 현실에서 해결하고자 했기에 명산대천을 누비며 이름난 고승과 도사·고수들과 교류하고 동서양 인문고전과 역사, 민담 그리고 한 집안에 내려오는 소소한 가전(家傳)까지 채록했다.

서양의 처세술과 습관, 긍정을 강조하는 심리학, 자기계발서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조용헌이 동양적 관점의 처세와 지혜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책 제목의 ‘내공’이란 동양의 정서로, 오랜 기간 수련을 통해 내면에 다져지는 힘과 기운이다. 내공에는 인내력, 집중력, 평점심 등이 포함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상황과 사건은 시공간, 인연이 얽혀 일어나기에 이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시련을 통해 우리는 내공을 쌓고 다시 돌아올 파고를 넘을 수 있게 된다. 이 내공을 쌓는 법을 저자는 189가지의 압축된 이야기를 통해 그 답을 씨줄 날줄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