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 상인 법문 / 각산 정원규·이정희 편역 / 불광출판사 / 1만7000원

미국에 대승 처음으로 가져간
중국 선화 상인의 염불 법문
염불 목적과 의미·방법 망라
“염불은 극락세계 왕생 이끌어”

선화(宣化, 1918~1995·사진) 상인은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선사 가운데 한 명으로, 불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서양에 법을 전한 시대의 스승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에 처음으로 대승을 가져가 눈 푸른 납자들을 탄생시키고 불교 경전을 영어와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힘을 쏟았다. 평생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염불의 목적과 방법, 공덕으로 인한 가피 등을 강조해온 선화 상인의 가르침이 <염불, 극락으로의 초대> 한 권에 담겼다.

염불은 접근성이 유독 낮아 수많은 불자들의 사랑을 받는 불교 수행법이다.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명호를 반복해 부르면서 삼매에 들고,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에 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또 죽은 뒤 부처의 세계인 정토, 즉 극락에 왕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정토신앙에서 특히 중요시하는 수행법이다. <관무량수경>에서도 ‘염불하는 사람은 하얀 연꽃과 같다’고 할 정도로 염불의 중요성을 전한다.

선화 상인은 평소 염불을 해야 하는 이유로 “임종 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순조롭게 극락세계에 왕생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습관이란 조금씩 쌓아 이루는 것이기에 평소 염불하는 습관이 없는 이는 임종 시에 이르러 염불을 생각할 수 없거나 아예 염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부처를 이루면, 나의 명호 ‘아미타불’을 염하는 시방의 모든 중생을 반드시 나의 극락세계에 맞아들여 장래에 성불케 하리라. 나의 세계에는 중생이 모두 연꽃에서 화생하여 그에 따라서 몸은 오염됨이 없이 청정할 것이니라.”

아미타부처님께서 비구승으로 인지(因地, 부처를 이루기 전 지위)에서 수행하던 때에 48대원을 발원한 내용 중 하나다. 아미타부처님이 이렇게 큰 원을 발했기 때문에 일체중생은 모두 염불 법문을 닦아야 하고, 이는 중생의 근기에 맞는 수행하기 쉬운 하나의 법문이라는 게 선화 상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염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선화 상인은 △입으로 마음으로 염불하면서 행주좌와에 모두 아미타불을 염할 것 △부처님이든 보살님이든 염할 때 마음과 입이 참되고 정성스럽게 △망상과 잡념이 없도록 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서 염불의 네 가지 방법을 설한다.

첫째는 지명염불(持名念佛).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일심으로 칭념하는 것으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하고 염하는 것이다. 둘째는 관상염불(觀想念佛)로, 관상이란 마음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관상염불(觀相念佛)이다. 아미타부처님의 상을 대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것을 뜻한다. 한 번 염불할 때마다 입으로 분명히 염송하고, 귀로는 분명히 듣고, 마음속으로 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실상염불(實相念佛)이다. 자성법신의 참된 부처님을 염하는 것으로 곧 참선을 뜻한다. ‘염불하는 이가 누구인가’를 궁구하고, 염불하는 것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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