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대 인도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시 114편을 재연 스님과 시인 안도현이 번역하고 다듬어 냈다. 인간의 탄생과 노쇠, 질병과 죽음 등 숙명적인 부분부터 기쁨과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정서를 다루며 ‘삶의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산스크리트 문학 ‘수바시따’ 번역인도 구전시 114편 다듬어 소개인간 탄생, 질병과 죽음 등 내용짧은 글 속에는 재치와 익살, 조롱이 가득하며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야유를, 미련하고 무지한 자에게는 냉소를, 가난한 이웃에게는 관심을, 지친 자에게는 위로를
법정 스님 하면 연상되는 용어들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 단어는 ‘무소유’다. 스님은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정의하며, 생명 중심적 나눔의 삶을 설파했다. 세속 명리와 번잡함을 싫어한 스님은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을 실천했다. 10년 전 눈물로 큰 스승을 잃은 슬픔을 대신한 우리들에게 법정 스님은 평소처럼 당신의 글로서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삶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법정 스님(1932∼2010)의 원고 68편이 원적 10주기 추모 기념으로 한
〈임제록〉이란 어떤 책인가?〈임제록〉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첫째, 개념과 언어로부터의 해방(不立文字)이라고 파악했다. 〈임제록〉에서는 이 모든 개념과 언어는 ‘옷(衣)’에 불과하다고 했다. 옷은 계절이 바뀌면 수시로 갈아입는다. 둘째는, 주체적인 삶이라고 파악했다. 이와 같이 〈임제록〉은 진정 견해(眞正 見解)와 수처작주(隨處作主), 즉 정안과 주체적인 삶, 이 두 가지를 갖출 것을 강조한 선어록이다. 임제 선사는 매우 준엄한 선풍(禪風)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공안(公案)도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 책에서는 건강을 회복하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바로 이 호흡 능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하면서 섭취하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 잘못된 상식 때문에 본래의 호흡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호흡 패턴을 파악해 바로잡고,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각각의 기능과 관계 같은 이론적 배경서 시작해 적은 양의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우리 몸을 적응시키는 훈련법에 대해 단계적으로, 그리고 세세히 알
1992년 2월 9일 부산시 동구 범2동 철도건널목에서는 술취한 두 행인을 구하고 달려드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건널목 철도원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살신성인의 주인공은 故 손무생씨이다. 그는 살아 생전 25년을 한결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인의 안전을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는 신념으로 고달픈 근무 환경에도 묵묵히 책임을 다해온 이다. 손씨는 평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팔을 걷어 부치고, 자다 말고도 쫓아갈 정도로 봉사 정신이 투철했다고 한다.1992년 건널목 철도원 남편 살신성인남편 죽게 한
“제 글은 일상적 경험과 수행 생활을 쓴 것이 많습니다. 현상과 세계는 누구나에게 똑같지만 그것을 경험하고 보는 사람의 안목과 마음가짐이 다른 것이지요. 또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보니 그만의 삶으로 펼쳐지는 모습이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행자로서 갖게 되는 다른 관점과 안목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풀어내고 싶었죠.”2년여 동안 5대륙 45개국 여행붙잡고 있는 것 없애는 것 ‘킬링’‘킬링’은 선수행의 가풍과 같아2006년 대학 졸업 후 뒤늦게 출가해 2011년부터 틈틈이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수행기를 올리며 신선한 반
이 책은 대승불교 초기 대표적 경전으로 대승불교의 인식론과 실천론의 기반을 놓았다고 평가받는 〈섭대승론〉을 오늘날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다. 〈대승기신론〉과 〈육조단경〉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중론〉 〈금강경〉 〈반야심경〉 등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펴내는 등, 불교철학의 대중적 수용을 위해 힘쓰는 정화 스님은 이 책에서 아뢰야식, 의타기성, 변계소집성, 원성실성 등 난해한 불교유식론의 핵심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부처님이 설하신 연기설을 바탕으로 생명계 전체가 하나의 수레이자 큰
프로이트 진단, 붓다 치유 풀어낸 팔정도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신과 전문의의 심리 치료에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접목했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팔정도는 불교 수행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다스리기 위해 가져야 하는 주요한 태도들’에 팔정도서 빌려온 여덟 개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자신과 사물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힘인 ‘올바른 견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내면을 관찰함으로써 드러나는 ‘올바른 의도’, 주어진 순간에 최선의 행동을 찾는 ‘올바른 행동’, 자신에
일본 후쿠오카현 고야산 신곤슈에 위치한 남장원은 전장 40미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 청동 열반상이 세워져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발바닥 높이만 약 4미터에 이르는 청동 열반상이 건립된 것은 지난 1995년 10월의 일이었다.이때 아시아 각국 승려 1300여명이 모여 독경 하면서 천승공양을 했다. 지난 752년 이후 1200년 만에 일본서 천승공양이 열반상 건립 기념으로 이뤄진 것이다.복권 당첨금 전액 봉사 단체 기부해모범 소년원생 20명 일본으로 초청헌창탑에 스님이 준 불보살 사리 봉헌더군다나 당시 일본서는 흔치 않게 미얀마로부터 받
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 대종사 추대법회가 10월 24일 진각문화전승원 1층 무진설법전에서 성대히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경정 총인은 법어를 통해 “진리법은 본체요, 현실의 일은 그림자라 일렀다. 불교가 본분사를 다하면 사회도 정치도 정도를 걷는다. 진리법은 세속에 머물면서 세속을 초월한다”며 “상대자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라는 가르침이 있다. 타인을 탓하기 전에 근본이 되는 나를 먼저 보아야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평화롭게 된다”고 설했다. 이어 경정 총인은 “우리의 본성은 광명이다. 마음의 빛을 밝히면 제 자리를 찾아 삶의
〈선문답〉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추구하려는 노력서 출현한 선수행의 결과물이다. 이런 선문답에 대한 담론이 불교계서 펼쳐진다.서울 삼보사는 9월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2019선문답 특별대법회’를 진행중이다. 이중 10월 6일 삼보사 창건 36주년 기념 법회서 법사로 나선 前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삼보사·육지장사 회주)의 선법문을 지상 중계한다. 정리=김주일 기자胡子無鬚(호자무수)라? 혹암 스님은 서천 달마는 왜 수염이 없다고 했을까요? 흥미 진지한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혹암 스님은 서천서 건너
진각종(통리원장 회성)은 10월 16일 서울 진각문화전승원 1층 무진설법전서 회당대종사 열반 56주기 추념불사를 봉행했다. 추념불사에는 경정 총인을 비롯해 혜일, 성초, 혜정, 수성 정사 등 기로스승과 통리원장 회성 정사, 교육원장 덕정 정사, 위덕대 장익 총장 등 스승과 유가족, 신교도 500여 명이 참석했다.행사는 △정공 △삼귀명례 △육바라밀 꽃 공양 △개회예참 △종조법어 봉독(교육원장 덕정 정사) △추념사(통리원장 회성 정사) △추념의 노래(탑주, 밀각심인당 연합합창단) △반야심경 봉독 △진각종가 제창 △폐회예참 등의 순으로
자비(慈悲)란 타인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베푸는 혜택이란 의미다. 세계적인 최빈곤 국가로 꼽히는 캄보디아에 17년 이란 적지 않은 세월동안 자비 실천을 해 온 수행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2002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이끌고 있는 이사장 성관 스님이다. 불교계 대표 국제개발구호NGO 로터스월드는 2004년 법인으로 등록했지만, 2년 전인 2002년 이미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그 점을 감안하면 로터스월드 역사가 내년으로 꼬박 18년을 맞는다. 이처럼 로터스월드가 국제구호NGO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남북관계가 진전되거나 안좋아질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영훈 前 국무총리이다. 3년전 작고한 강 前 총리는 군과 외교·정치·행정을 두루 거쳤다. 고인은 1921년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태어나 국회의원,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했다. 노태우정권 시절인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제 21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고인은 1990년 9월 최초로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켰고, 그 다음달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남한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적십자사서 박애장 훈장 수여로 인연퇴임 후 청백리
박동춘 소장은 스승인 응송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로 연구실서 공부하고, 강의하고, 차밭을 누빈다. 이번 책 에 수록된 관련 편지와 시첩들도 응송 스님이 수습한 자료의 일부분이다. 17세에 대흥사로 출가한 응송 스님은 초의 스님 방계손으로, 초의의 수행력과 차에 대한 식견을 흠모해 이에 관련된 자료를 수습해 연구했다. 박 소장은 1970년대 말 응송 스님과 맺게 된 학연을 시작으로, 응송 스님 부탁을 받고 초의선사 연구에 발을 내딛었다. 이 책은 최근 발굴된 초의에게 보낸 편지 95통을 연구한
임제 의현 스님은 달마 조사의 정통 법맥을 이은 6조 혜능 선사의 5대손으로, 임제로부터 시작된 임제종은 선종 중에서 실질적으로 천하를 다스려왔다. 그의 법어와 언행을 전한 은 모든 선서 가운데 왕이자, 진서(珍書) 중의 진서로 평가받았다. 은 당대(唐代) 임제 사후에 그의 제자인 삼성 혜연이 엮었고, 이후 1120년 원각 종연에 의해 재간행됐다. 은 그 전체 내용을 압축한 서문, 임제 스님이 법좌에 올라서 법문하는 내용을 다룬 상당(上堂), 격식서 벗어나 대중들에게 자유로이 가르침을 설하는 시중(示衆),
매일 아침 8시 30분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설 무렵이면 어김없이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이 한글과 영어로 전달된다. 용수 스님〈사진 위〉의 아침 명상 편지글이다. 10년 넘게 지속중인 이 조그만 선물로 나의 하루 아침 일과가 시작된다. 글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기도 하지만, 바쁜 날이면 오후까지 읽기를 미룬다. 그래도 꼭 읽는다. 수년간 해온 일과중 하나라 습관이 되서다. 좋은 습관이다. 용수 스님 덕분에 잠시나마 내 마음을 정화시키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용수 스님이 아니었더라면, 바쁜 일과중에 내 자신과 만나는 시간 할애가
오랫동안 철학 연구에 매진한 저자는 동화가 힘을 갖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록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물리적인 힘은 약할지 몰라도 어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솔직함과 당당함의 에너지를 지니고, 동화를 통해 발산한다. 지금 자본과 권력, 물질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다면, 이런 삶을 청산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솔직함과 당당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동화의 이야기와 숨겨진 뜻을 찾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인생이 허무할 때, 동화 마주해30가지 동화로 푼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마이애미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하버드 신학교 · 하버드 의과대학 · 조지타운 의과대학 및 여러 학술기관서 죽음과 죽음 과정에 대해 가르침을 준 불교도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조안 할리팩스가 약 50년 동안 임종의 현장에서 일하며 터득한 죽음에 관한 명상의 정수가 담긴 책 〈죽음을 명상하다〉가 출간됐다.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임종에 직면한 사람과 접촉한 저자의 오랜 경험, 전문 돌봄 집단과 임종자의 가족들에게 가르친 내용을 그 바탕에 두고 있다. 죽음 앞에 용기로 마주한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는 그
충북 음성 가섭사 주지 상인스님이 시집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이란 제목서 알 수 있듯 출가 50여 년 동안 마음거울을 닦아온 수행자의 서정적 감수성이 시어로 녹아 있다. 상인 스님은 일찍이 법주사로 출가해 전국을 주유하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수행에 매진해 온 납자다. 법납이 차 오르며 인연처가 되어 몇몇 사찰 소임을 보기도 했지만, 스님의 마음은 언제나 버리고 훌훌 떠나는 자유로운 바람같다. 상인스님의 시를 서평한 이하석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한 생각에 의해 한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