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상월결사 석학 좌담회서 강조

대중결사 참석 교수진 대거 참여
신도배가·출가확대·재정확충의
한국불교 당면 3대 과제 제시

허심탄회한 상월결사 평가 눈길
결사 사상 정립 필요성도 제기
???????자승 스님 “나부터 신도배가 실천”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은 11월 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열린 석학 좌담회서 신도배가, 출가확대, 재정확충의 3대 과제를 꼽고 실천하는 불교로의 불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자승 스님은 본인부터 108명의 새 신도 만들기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1970년대 2000만 불자란 말을 들었다. 1980년대에는 1500만 불자였고, 1990년대에 1000만 불자였다. 2010년대 들어서는 700만 불자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았다. 10년마다 전수조사를 하는데 지금 한국불교는 400만 불자 수준이다. ‘어떻게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을까’란 걱정에 차나 마시고 신선놀음할 생각 버리고 이렇게 온갖 욕을 먹어가며 몸으로 나서고 있다. 입으로 하는 대안 제시나 안일한 생각에서는 한국불교를 살릴 수 없다.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단 하나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행결사가 보여주는 것들도 단 하나다. 한국불교 백년대계가 아니고 10년이라도 제대로 내다보자는 절박한 외침이다. 사부대중이 함께 불자가 아닌이들을 부처님과 인연맺는데 나서야 한다.”

만행결사 자비순례 이후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 불교계 현실에 대한 답답함의 발로였을까.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의 말은 절박해보였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석학들 앞에서 자승 스님은 종단이 처한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불자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당면과제로 신도배가·출가확대·재정확충의 3가지 문제를 꼽고 이 중 신도배가운동에 본인부터 직접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좌담회서는 한국불교의 당면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대중은 11월 26일 서울 봉은사 구생원에서 대중공사 석학 좌담회를 개최했다.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회향한지 한달여 만이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대중공사 당시 발표를 맡았던 자현 스님, 혜명 스님 등 승가교수들과 황순일, 김성규, 안양규, 윤재웅, 최응천, 송일호, 석길암, 조기룡, 김용현 재가교수, 이병두 불교칼럼리스트(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등이 참석했다.

이들 앞에서 자승 스님은 “신도 감소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신도 없는 불교는 없다”며 “스님들의 급격히 감소, 재정의 위기 등 세가지 문제를 10년 내로 해결하지 않으면 식물종단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스님은 “벌써부터 산간사찰부터 문을 닫기 시작해서 시내의 몇몇 사찰만 살아남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현실을 심각하게 내다보는 스님들이 많지 않고 사부대중도 마찬가지다”며 “큰 문제는 실천하지 않고 각자 입으로만 하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단 한명이 없다. 입으로만 불교가 콩이니 팥이지 하지 실천하며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걸고 나서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상월결사가 실천하는 불교로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 스님은 본인부터 직접 신도배가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스님은 “다리가 건강하고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다. 여기 있는 분들부터 내년 한해동안 불자가 아닌 분들 10명을 부처님 인연을 만들자고 마음먹으셨으면 한다. 3년간 108명을 부처님과 새로 인연 맺게 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저도 새 신도 108명을 이른바 수미산 원정대로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과 김성규 교수불자연합회 회장(사진 왼쪽) 등은 사상정립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회주 자승 스님은 상월결사의 사상은 실천에 있음을 밝혔다. 결사대중들은 학자들의 자발적인 연구로 상월결사에 사상적 깊이를 더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끝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서 얼굴 부끄러워 하지 말고 어떻게 하던지 10명은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하는 일에 전 불자들이 달려들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앞서 석학들은 상월결사에 대한 소감과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은 “성철 스님의 돈점 논쟁과 같이 상월결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사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황순일 동국대 교수는 “현재 시대는 가만히 있으면 젊은 세대들을 이끌지 못한다. 출가자 감소와 신도 감소 속에 만행결사와 천막결사를 보며 다가가는 불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결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련 상월결사 지원단장은 이날 모인 석학들에게 “상월결사는 어떠한 학회나 단체가 주도하여 진행한 결사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학자분들이 학문과 사상적 깊이를 더하는 자리를 계속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좌담회에는 석학들 외에 만행결사 자비순례 총도감 호산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순례단 지객 원명 스님, 순례단 홍보 정오 스님, 박기련 지원단장 등이 배석해 불교 미래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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