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결사 자비순례단, 11월 11일 1주년 기념식 개최

1년 간의 상월결사 정신 되새기고
베트남·탄자니아·병원구급차 지원
???????자비순례 결산보고… 9682명 동참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순례단 스님들과 불자들은 이날 완보증서와 순례 기록을 담은 사진첩을 받았다.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기 위해 은산철벽을 치고 들어간 위례 상월선원에서의 90일간 용맹정진, 그리고 이어진 만행결사 예비순례와 자비순례, 11월 11일 상월결사 1주년을 맞아 상월선원 결사대중들이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자비순례에서 쌓인 반가움을 나눔도 잠시 결사대중은 우리 사회의 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그 원력을 회향했다.

상월선원 결사대중은 11월 11일 서울 봉은사 옆 더라빌웨딩홀에서 상월결사 1주년을 기념한 ‘불교중흥 국난극복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사부대중 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만행결사 자비순례 511km를 완보한 69명의 결사대중과 자원봉사자 등 외호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되돌아보는 영상 감상, 신간 <상월선원> 소개, 천막결사·만행결사 예비순례·만행결사 자비순례 사진전 소개 등 식전행사와 완보증서 및 감사패 전달, 사회 이웃을 위한 회향마당, 결산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상월결사 1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인 만큼 각계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사회공헌’ 결사정신 실천

특히 이날 행사는 자비순례 중 답도한 보시금을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회향의 마당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후 결사대중이 헌혈로 회향하고 공양금을 모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소외계층 마스크 전달에 나섰던 의미를 되짚기 위함이었다.

먼저 한국과 베트남 우호 증진을 위해 베트남 농촌학교 해우소 건립기금이 전달됐으며, 아름다운동행에 아프리카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지원금,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정해림 선수에게 해외전지훈련 지원금, 동국대일산병원에 구급차 구입 지원금을 전달했다. 또 불교음악원과 불교언론사들에게도 발전기금이 전달됐다.

행사서는 자비순례 회향 기념으로 62명의 완보자들과 자원봉자자들에게 완보증서와 사진첩도 함께 수여됐다.

완보증서는 회주 자승 스님이 순례단원들에게 직접 수여했으며 이어 자비순례 당시 순례단에 따뜻한 차를 보시한 만오 박치호 불자와 명선다례원에 감사패를, 김범수 BTN제작본부 부국장에게 공로패도 전달됐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이 순례에 동참한 전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에게 완보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부대중 ‘불교중흥 계기’ 소감

행사선 순례의 소감도 다양하게 나왔다.

비구 스님을 대표해 무상 스님은 “포교가 되고 힘이 되는 순례라는걸 느꼈다. 승려생활 중서 가장 값진 수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순례 도중 지역민들과 불자들이 뜻을 함께 해주는걸 봤을 때 힘이 났다. 그 힘으로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구니 스님을 대표해 유승 스님은 “순례서 행복했고 회향하는 순간 너무 아쉬웠다. 어렵고 힘든 순례의 수행길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의 원력이 함께했기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매 순간마다 간절한 힘과 원력으로 제 직분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바새를 대표해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복이 너무 많아 취임식 다음날 순례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금호강 안개 속 장엄한 행렬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중흥이 무엇인지 확인했고, 27대 중앙신도회는 이 불교중흥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바이를 대표해 최고령자 이채순 씨는 “동화사에서 텐트에서 잤는데 춥고 떨렸다. 당시 아홉 스님 어떻게 견디셨을까 하면서 각오가 더 생겼다. 걷지도 잘 못했는데 도반들이 보살펴주며 회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前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결사가 불교사상을 실천하는데 활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부처님 발자취를 쫒는다고 생각했다. 완보까지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사부대중이 함께해 가능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불교가 새롭게 실천하는 기회가 되고 불자임을 자부하는 신심의 발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순례단과 외호대중을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해 불교 중흥을 서원했다.

9682명, 순례 손과 발 되다

행사서 진행된 자비순례 결산보고에 따르면 이번 자비순례는 10월 7일부터 10월 27일까지 511km구간에 비구 스님 47명, 비구니 스님 9명, 우바새 13명, 우바이 13명 등 총 82명이 순례단으로 참여했다. 이중 62명이 21일 과정을 완보했으며, 기자 11명과 순례지원단 14명 등도 21일 과정을 함께 소화했다. 부분적으로 동참한 순례단원은 10명이었으며, 순례 일일참가자는 577명이었다. 이밖에 대구 동화사 신도회, 용주사 신도회, 중앙신도회, 동국대 의료원 등 수많은 사찰과 신행단체들이 자원봉사와 지원활동을 진행해 순례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한 인원은 9682명에 달한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순례서 사부대중은 승속 노소 상관없이 길에서 함께 불교중흥의 신심을 키웠다. 또 코로나19 방역 7대 지침을 지키며 방역당국의 협조를 받아 코로나 시기 새로운 종교행사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상월선원 만행결사 대중은 2021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삼보사찰 순례와 인도 부처님 성지 만행결사를 준비하고 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이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에게 완보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이 자비순례에서 매일 아침마다 공양을 올린 만오 박치호 불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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