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新풍속도 ‘온라인’ 신행 포교
코로나19 新풍속도 ‘온라인’ 신행 포교
  • 노덕현·하성미 기자
  • 승인 2020.02.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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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 불교
사진 왼쪽부터 ‘목탁소리’ 유튜브채널, 조계종 출가열반 기도 SNS 인증 이벤트, 부산 홍법사 유튜브 채널, 조계사 카카오톡 플친 채널.

종교계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행사를 온라인 법회나 기도 등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조계종이 2월 24일부터 신도들이 모이는 모든 법회를 중지하면서 이러한 온라인 기도나 법회 등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SNS통한 출가·열반 기도 인증

가장 먼저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지홍)은 3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을 맞이해 2월 24일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택해 개별적으로 정진하고 SNS로 인증하는 수행정진 행사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동참 방법은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 동안 각자 정진하는 모습과 수행 마지막날인 3월 9일 수행점검표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 수행정진 참여 이벤트’에 게시하면 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찰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 수행을 이어가고 SNS를 통해 수행 전문가들이 상담과 지도를 해주는 개념이다.

조계종, 출가열반기도 SNS 인증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선물 증정
영남사찰 유튜브서 실시간 법회

법문·행사 명상 업로드도 활발
오프라인 보시 치중돼 확산한계
포교 방편으로 다양한 활동 가능

이밖에 개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출가열반정진’입력하면 500명을 추첨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포교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수행점검 및 일지를 담은 온라인 수행정진 리플릿을 제작해 수도권 사찰 및 포교, 신도단체에 1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리플릿은 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행이 중심이 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능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 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 드리며, 출가·열반재일 수행정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영남지역 온라인 활용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영남지역의 사찰들은 산문 폐쇄 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법회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홍법사의 경우 대중 참여를 제한하는 대신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의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생중계 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찰을 찾지 못하는 신도들이 가정에서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2월 26일 진행된 초하루법회는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 홍법사의 경우 제사의 경우도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실시간 채널을 열 예정이다.

부산 혜원정사는 기존 페이스북과 밴드, 카카오스토리로 신행 활동을 점검한다. 신행단체 단체톡을 활용해 법문을 올리고 삼귀의 오계와 또한 팔관재계를 읽도록 하는 방법이다. 재가 안거 선택 수행인 사경, 108배 등 자신의 수행 근기 맞는 수행을 선택해 수행하도록 하고 취침 전 30분간 점검 후 마무리하는 수행을 권하고 있다.

해인사 부산포교당도 실시간 라이브 불공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사시불공, 일요법회 법문, 각 재일마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해인사 부산포교당은 온라인 포교를 위해 방송 장비를 구입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을 맞아 ‘코로나 19로 보는 불교의 미래’ 법문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주지 대휴 스님은 “혼자서 하려니 다른 SNS는 힘이 들어 다 감당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곳에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좋은 포교 방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채널 외에도 기존 법회와 법문을 정리한 영상을 공유하는 곳도 늘고 있다. 양산 통도사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법문을 전달한다. 유튜브 채널은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부산 금련사는 2일에 한차례씩 동영상 설법을 유튜브와 SNS로 올리고 있다. 현재는 법회를 하지 못해 짝수날 저녁 9시에 영상이 업로드 된다. 이밖에 부산 범어사와 대광명사 등 다양한 사찰들은 문자 등을 통해 신행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부산 법련사 주지 법상 스님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되고 있는 불교서 40대 이하의 맞벌이 부부들의 신행활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온라인 포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경우 밴드나 신행회 별 단톡을 통해 공부나 신행을 공유하고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로 선원내 법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상 법회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신도회 밴드를 중심으로 지원장 스님이 이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있는 자리에서의 수행과 정진을 강조하고 법문 공유, 마음나누기, 마음내기를 하고 있다. 아리회 법회의 경우, 3월 3일 있는 법회를 라이브톡으로 대체하고 스님과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법회를 보기도 한다.

온라인 신행 확산 가능성은?

온라인 신행 및 교육활동 증진을 위해 조계종 포교원은 2019년 한해 동안 신행불교대학 16곳을 운영한 바 있다. 기존 불교대학과 달리 온라인 불교대학을 통한 교육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행불교대학의 교과목 신청 내역을 보면 인터넷 동영상 강의 방식을 선택한 사찰은 3곳에 불과했다. 조계종 디지털 불교대학의 강의내용을 활용해 출결과 수강점검이 가능한 장점에도 사찰 측의 선택은 저조했다.

당시 현장의 목소리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한 불교대학 관계자는 “사찰 신행활동으로 이어지게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아직까지 많은 신도들이 사찰에 나와서 기도비와 보시금 등을 내기 때문에 사찰 재정에서 온라인에 치중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신행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포교 방편과 함께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기도에 치중된 사찰 재정 수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사찰 수입과 별개로 포교 방법으로 온라인 법회와 강좌가 오프라인 법회 보조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는 현장 목소리도 높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1만여 명을 보유한 제따와나선원의 정념 스님은 “꾸준히 있었던 법회 영상과 법회 후 스님과의 질의응답을 모은 자료가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서울 방배동에서 춘천으로 사찰이 이동하며 먼 곳에 있는 신도분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념 스님은 “신도들이 처음엔 어색해하고 힘들어해도 금방 적응해 활성화 됐다. 조회수에 신경 쓰지 말고 법보시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디야나선원 혜안 스님은 명상과 관련된 유튜브 방송 ‘보디야나선원 명상TV’을 운영하고 있다. 혜안 스님은 “사찰 재정과 신도 조직관리 등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사찰로 나와서 대면접촉하며 신행활동하는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신도들의 편의성 증대와 함께 명상, 상담 등 불자 외의 사람들에게도 전법 포교 하는 측면을 바라본다면 향후 온라인 법회와 기도 등도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자의 펜
온라인 헌금 강요 바라보는 싸늘한 눈길

코로나보다 강하다.
세금보다 우선한다.
-헌금

인터넷에 떠도는 이웃종교계에 대한 풍자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도들에게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라는 공지를 돌린 한 대형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다.

조계종의 법회 중단 지침을 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초하루법회 등 사찰 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시 이웃종교계처럼 온라인 보시 등을 통해 수입을 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종교계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신심이다.

온라인 전법과 기도 등은 신심을 증장시키는 방편이다. 본말이 전도되어 수입을 위한 방편이 되어서는 안된다.

온라인 전법과 포교의 시대를 앞둔 지금, 순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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