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이름(名)을 지어 붙이는 것은 사물의 존재를 나타내면서 일종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식물, 동물의 이름에서는 그 나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겼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가 펴낸 어휘문화총서 시리즈는 우리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헌 속에서 식물와 동물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활용됐는지를 살펴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시리즈인 〈꽃과 나무,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와 〈부리와 날개를 가진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는 각각 식물과 조류에 나타난 어휘들을 살핀다. 불교와 연관된 꽃과 나무는 단연 연꽃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성공적인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은 결국, 꿈을 성취해 내일의 행복을 얻기 위함이다.부처님을 조성하고 각종 불사를 할 때 시주와 보시를 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위한 것이다. 각 사찰의 수많은 불상은 각자의 지극한 발원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불사다. 그런 마음을 담은 발원과 원력을 기록한 발원문을 부처님 복장에 안치하는 것은 불교의 오랜 전통으로 이런 의식을 ‘복장의식’ ‘복장발원의식’이라고 한다.조선시대 발원문을 번역한
한반도에는 원래 고양이가 없었다고 한다. 주로 삵과 같은 육식 들고양이가 주류였다. 그렇다면 요즘 ‘코리아숏헤어’ 일명 ‘코숏’이라고 부르는 한국 고양이들은 언제 한반도로 유입됐을까. 한반도에 고양이들이 유입된 것은 불교의 전래와도 관련 있다. 귀중한 불교 경전을 육로나 해로를 통해 가져오는 과정에서 쥐들이 갉아먹는 것을 막아야 했고, 이를 위해 고양이들은 경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5~6세기 가야 토기에는 고양이가 새겨있을 정도다. 불경을 지켰던 고양이는 불교 경전 〈맛지마 니까야〉에도 나온다. 붓다 제자들이 참선
‘인문(人文)’을 한자로 풀이하면 ‘인간의 무늬’다. 인간은 유구한 역사 안에서 문학, 철학, 예술 등을 통해 스스로의 실존을 사유해왔다. 인간이 바로 서는 데 기본이 되는 지침인 인문학이 불교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발간된 〈붓다의 길을 따라-불교 인문학 살롱〉은 지난해 본지에서 연재한 원고들을 수정·보완한 것들이다. ‘불교 인문학 살롱’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책은 불교와 문학, 철학 등의 통섭을 담아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백거이, 잭 케루악, 게리 스나이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오노레 드 발자크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인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대공영탑비는 쌍계사 창건주 진감 혜소(慧昭) 선사의 덕을 기려 세운 탑비로 887년(진성여왕 1)에 세워졌다. 진감 혜소 선사의 속성은 최 씨로, 804년(애장왕 5)에 당나라로 가서 신감 대사 밑에서 승려가 됐고, 830년(흥덕왕 5)에 조계육조선사의 법맥을 잇고 신라로 돌아와, 신라의 다섯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을 받다가 77세의 나이로 지금의 쌍계사인 옥천사에서 입적했다. 헌강왕은 885년에 혜소 스님에게 진감 선사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감선사대공영탑이라는 탑호를 내려 탑비를 세우
불교TV와 불교방송 등에서 강의와 법문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송강 스님이 독송용 〈관음경〉을 출간했다. 송강 스님의 독송용 〈관음경〉은 기존에 사용되던 관음경의 오류를 바로잡고 현대인에게 알맞게 의역(意譯)해 운율을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직역(直譯)한 한글 번역문에는 용어 해설 각주를 달아서 의미 파악이 더욱 편하도록 했다. 한문 원문도 시중본의 오류를 바로잡아 정확하게 독송할 수 있도록 함께 실었다.관세음보살은 불교에서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흔히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고 표현하듯 천 개의 눈으로 모든
불교의 중요 용어들은 기본적인 뜻은 같지만 어느 문맥에서 사용되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념의 차원을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혼돈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왜곡된 경전이해를 불러일으키고 궤변을 양산시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격의법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격의(格義, Matching Concepts)는 격의불교에서 따온 개념으로, ‘격의불교’란 중국에서 불교를 수입할 때 불교의 용어를 번역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기존 중국의 유교나 노장사상의 용어와 그 뜻을 차용한 불교를 말한다. 이 책은 불교사
〈숨 쉴 때마다 평화로워라〉는 지난 2022년 원적에 든 틱낫한 스님이 쓴 짧은 법문을 모은 것이다. 스님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모든 순간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틱낫한 스님은 숨을 들이쉬면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 호흡이며, 이 수행은 아주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크다고 강조한다. 들이쉬는 숨에 집중하면서 과거와 미래 그리고 내 모든 계획들을 놓아버리면 호흡과 마음이 몸으로 돌아오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의 들숨과 날숨이 나를 완전하게 살아있게 한다.
요가는 신체의 단련을 넘어 마음의 평화와 철학적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운동이다.요가와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이지 라운트이와 알렉산드라 데시아토가 저술한 〈내면의 평화를 위한 요가 철학 레시피〉는 방대한 요가 철학을 녹여낸 54가지의 다채로운 수업 주제와 함께 명상을 돕는 노래, 시, 인용구를 레시피처럼 제공한다.처음에는 이 가이드를 그대로 따르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목적에 맞는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어느새 진솔한 자신만의 목소리로 요가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3종의 학술서를 발간했다.은 원효 에 대한 연구 논고, 교감본, 영인본을 담고 있다.제1부 연구편에서는 원효 를 문헌학과 계보학의 측면에서 조명했다. 제2부 교감편에서는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 석원효찬 를 저본으로 하고 에도시대 1659년 간본을 비롯한 6종류의 텍스트를 비교본으로 하여 교감을 했다. 현존하는 원효 텍스트의 가장 고본이자 일본의 국보인 쇼묘지소장·가나자와문고관리본을 저본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 삼국의 사상과 문화의 중요한 축은 불교와 유교에 기반한다. 불교와 유교는 동북아 삼국의 역사 속에서 정치이데올로기로 작동했으며, 민중들의 풍습, 의례에 영향을 끼쳤다. 그랬기에 불교와 유교는 대화와 소통하며 교류하기도 때로는 논쟁하며 자기 사상의 우월성을 부각하려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대화와 논쟁 속에서 불교와 유교는 서로에게 영향을 줬고, 사상적 변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도서출판 장경각(대표 원택 스님)이 근간한 〈유교와 불교의 대화〉는 주목할 만한 연구서다. 이 책은 지난 2021년 11월 26일 성
‘공(空)’은 초기불교에서부터 반야경, 중관, 유식 및 티베트불교와 여래장 그리고 동아시아 대승불교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공사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대승불교를 바르게 알 수 있고, 선종의 기본경전인 〈금강경〉의 대의도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일본의 저명한 학자 가지야마 유이치(梶山雄一, 1925~2004) 전 교토대학 교수의 저서 〈공 입문(空 入門)〉은 1992년 일본 슌주샤(春秋社)에서 처음 출간된 후, 독자들의 애정어린 요청에 2018년 〈스터디즈 공(スタディズ空)〉으로 제목만 바꿔 재출간됐다. 2007년 한글로 번역됐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