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길을 따라 -불교 인문학 살롱/ 맹난자 외 지음/ 연암서가/ 1만8000원
붓다의 길을 따라 -불교 인문학 살롱/ 맹난자 외 지음/ 연암서가/ 1만8000원

‘인문(人文)’을 한자로 풀이하면 ‘인간의 무늬’다. 인간은 유구한 역사 안에서 문학, 철학, 예술 등을 통해 스스로의 실존을 사유해왔다. 인간이 바로 서는 데 기본이 되는 지침인 인문학이 불교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발간된 〈붓다의 길을 따라-불교 인문학 살롱〉은 지난해 본지에서 연재한 원고들을 수정·보완한 것들이다. 

‘불교 인문학 살롱’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책은 불교와 문학, 철학 등의 통섭을 담아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백거이, 잭 케루악, 게리 스나이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오노레 드 발자크 등 ‘불교로 물질주의에 경종을 울린 작가들’이 소개되고, 2부 ‘붓다와 서양 철학자’에서는 데이비드 흄과 카를 마르크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질 들뢰즈,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견해를 경청한다. 

3부 ‘지혜 반야의 길’에서는 역사적인 인물 스즈키 다이세츠, 향곡 선사, 경허 스님, 선각자 이탁오와 허균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4부 ‘마음에 녹아든 경전의 말씀’에서는 〈반야경〉 〈화엄경〉 〈유마경〉 〈승만경〉 〈숫타니파타〉의 말씀을 듣는다. 5부 ‘수필로 쓴 나의 구법기’에는 봉인사, 무량사, 부탄 등지에서 체험한 구법기(求法記)를 실었다.

총 24명의 전문가, 작가들이 빛어낸 ‘문자반야’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공한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불교의 진리는 인문학의 뗏목을 타고 대중 속으로 스며든다”며 “세간의 지성이 출세간적 진리와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체험을 하고 값진 기록을 남겼다. 그 체험은 화려한 깨달음이 아니라 이 시대 지정인의 고뇌를 고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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